서울교육의 스케치북

시_ 나는야 내 삶의 주인공

조윤솔 / 이성엽

자신이 자신의 삶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언제 깨달으셨나요? 어떤 이는 어렸을 적부터 어떤 이는 이 글을 읽는 지금까지 깨닫지 못하는 이가 있을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지금 여기 자신의 삶의 주인공이 자신이라는 사실을 일찍이 깨달은 두 학생이 있습니다. 두 학생이 반추한 ‘삶의 방법’은 무엇일지 살짝 들여다볼까요?

감추고 싶은 물건

조윤솔(구로중학교 2학년)

어릴 적 환한 교실 안 책상 위 성적표
그토록 나는 정말 싫었어.
하얀 도화지 같은 성적표지만 나는 어두컴컴해.
나를 부르실 때마다
서랍 속 꽁꽁 숨긴 성적표가
날아오를까봐. 뛰어오를까봐.
나를 찌르는 뾰족한 연필 같은 어머니의 목소리
부르는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발이 붙어 안떨어진다.
“평균 이상이에요.”
“문제를 어렵게 냈어요.”
말도 안되는 핑계거리 한나절 다 보낸다.
나는 한해 두 번 부모님께 거짓말 한다.

소통

이성엽(송곡중학교 1학년)

우리 사는 세상
꽉 막힌
수박껍질같이
보이지만

사실 우리 사는 세상
톡 밀면
허물어 질 수 있는
포도껍질

나는 그 껍질
허물어 주고
소통으로 사람들
이끌어주는

한 마리 무당벌레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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