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배움과 관심은 다르지만, 함께 가는 우리

구암고등학교의 책임교육

배움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은 그 수만큼이나 다양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전까지는 교육의 효율성 때문에 이러한 학생들은 교육적 혜택을 받지 못했다. 구암고등학교는 학생 개개인의 성향과 원인 분석을 토대로 한 맞춤형교육으로 모두가 행복한 책임교육을 실천해나가고 있다.

글. 인치종 교감 선생님(구암고등학교) / 사진제공. 구암고등학교

학생 맞춤형교육으로 행복한 학교로

구암고등학교(교장 이혜순)는 학업중단예방우수학교로 지정됨과 동시에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는 많은 예산을 들여 프로그램을 진행했기 때문이 아니다. 모든 교사의 관심과 노력으로 기초학력이 낮은 학생들에 대한 교육활동에 총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학교에 오기 싫어했던 학생들도 오고 싶은 학교, 가고 싶은 학교로 만들기 위해 구암고등학교 교사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책을 마련했다.

우선 구암고만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했다. 일반계 공립고등학교라면 대부분 그러하지만 특목고, 자사고, 특성화고 등 불평등한 학교들로 인해 학생과 학부모의 학력 그리고 경제력의 격차가 심하다. 실제로 구암고의 입학성적을 보면, 중학교 내신 성적 80~99% 사이의 학생이 전체 학생의 40%를 상회한다. 고등학생들의 학업 성적은 이미 고착화된 기초학습 부족으로 능력이 떨어지고, 학습 의욕이 없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개교한 지 5년이 된 구암고도 지역사회의 관심은 높았지만 신입생의 기초학습 능력이 매우 부족했다. 해가 지난다고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매년 40% 이상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학교에 입학했다. 이들 학생은 일상생활에서조차 무기력함을 보이며 학업 중단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교사들은 머리를 맞대어 고민했고, 그 결과 기초학력이 낮은 학생들을 입학과 동시에 선정하여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체계적이고 반복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실행키로 했다. 구암고의 학업 중단 학생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은 ‘진로’ , ‘학습’ , ‘정서심리상담’과 연계하여 운영한다. 프로그램을 통해 자아를 발견하고, 인성교육과 지속적인 상담 치유 프로그램, 직업진로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학교 부적응(사회적 부적응)을 극복하게 했다.

교육은 학생을 기다려주는 것이다

학년별 맞춤형 관리도 큰 성과로 손꼽힌다. 1학년 입학과 함께 3월에 학교 자체 학습진단검사를 실시한다. 이를 통해 기초학습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별도로 선발하여 학습부진 요인검사를 전문기관에 의뢰한다. 이 결과를 기반으로 낮은 지능 지수로 학습이 어려운 학생이나 기초학습 능력 부족으로 고등학교 학습을 이어갈 수 없는 학생, 무기력증으로 학습을 하지 않는 학생들로 분류하여 요인별로 상담과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다.

낮은 지능 지수로 학습이 어려운 학생의 경우 특수교사와 연계하여 전문 진단과 통합 특수 교육을 진행하며, 기초학습 능력의 부족으로 고등학교 학습을 이어갈 수 없는 학생에게는 서울시도움학습센터와 연계하여 기초학습 능력을 교육받도록 한다. 이와 함께 무기력증으로 학습을 하지 않는 학생들에게는 ‘나 찾기 프로그램’을 통해 자존감 향상, 집중력을 향상하는 방법을 배우도록 함으로써 긍정적인 자존감을 회복하도록 돕는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6월부터 박물관이나 다양한 체험 현장 탐구 학습을 통해 견학과 자료를 확인하는 학습도 진행했다. 사진도 찍고 내용도 확인하고 짧은 보고서를 써보게 함으로써 자연스레 학습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이들 학생들이 2학기가 되면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탐색해보고, 관심 있는 직업인의 특강을 들으며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는 프로그램인 ‘앞으로 직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구체적인 직업 체험을 실시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학생들이 구체적으로 꿈을 갖도록 도와주고, 자존감을 회복함으로써 학교생활도 긍정적으로 변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2학년이 되면 아직도 학교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대안교실 형태인 ‘꿈꾸는 거북이 교실’을 운영했다. 학생의 눈높이에 맞춘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하여 서로 다투어 참가하고 싶은 대안교실로 운영하는 것이 주된 요지로 다양한 체육활동, 예술활동, 기초학습 활동, 상담활동, 직업교육 등을 구성하여 운영한 것이 특징이다.

3학년이 되면 대학 진학을 위해 공부를 하겠다는 학생과 ‘직업위탁교육’을 통해 직업인을 꿈꾸는 학생들로 나뉘게 된다. ‘직업위탁교육’을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학생들의 자격증 취득과 현장 실습교육을 도와 대학 진학의 꿈도, 취업이라는 꿈도 이룰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학생들은 교사의 관심과 손길 안에서 믿음만큼 성장한다. 학교가 학업 중단 위기에 있는 학생의 특성 및 원인을 분석하고 이에 따른 학생 유형별 맞춤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전 교직원의 헌신과 사랑만큼 학생들은 성장했다. 그래서 5년 전 1개 학년의 학업중단율이 6.4%이던 것이 2016년에는 1.3%로 줄어들었고, 기초학력 미달자의 비율도 6.9%에서 3.2%로 줄어드는 놀라운 결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이러한 학업 중단 예방을 위한 교육활동 전개는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상위권의 학생들에게 더 큰 이익을 가져다주었다. 학교 전체가 학생들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확인한 학생들은 학교를 신뢰하고 선생님들에 대한 무한신뢰로 학교 전체가 아름다운 사랑과 정을 나누는 학교가 되었기 때문이다. 서로 교육에 대한 관심이 다르기에 학교는 배움이 느린 학생들을 기다리며 학생 스스로 적극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성장 위주의 산업화 시대에 성장한 부모세대의 가치관으로 학생들을 성적 위주의 경쟁으로 내몰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적성을 찾고, 스스로 학습동기를 가지고 건강한 인간적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학교가 나서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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