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신규교원 임용고사에도 혁신이 필요하다

글. 김성천 장학사(경기도교육청 정책기획관)

“대한민국 교원은 노량진 학원가에서 배출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교원임용고사 경쟁률은 높은 편인데 교·사대 교육과정만으로는 대비가 어렵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임용고사 대비 인터넷 강의나 노량진 유명강사의 직강을 듣는다.

이러한 현상은 선발의 공정성과 경제성, 표준화로 설명 가능한 교원임용고사의 특성과 연관된다. 한정된 선발인원에 비해 지원자가 훨씬 많기 때문에 선발과정의 공정성을 가장 중시한다. 각 전형마다 다양한 평가 항목과 내용, 요소를 담고 있지만 모든 과정은 철저히 계량화한다. 동시에 선발 비용은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경제성과 효율성을 고려한다. 장기간에 걸쳐서 수험생을 보는 방식이 아니고 몇 시간 내에 합격자와 불합격자를 판별한다.

무엇보다 선발방식을 표준화하였다. 임용고사에 관한 권한은 본래 시도교육감에게 상당 부분 위임되어 있지만 민원과 소송 등에 대한 부담이 크고, 고도의 평가 전문성과 보안성 등이 요구되기 때문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위탁 운영하고 있다. 1차 전형은 전국 공통이고, 일부 지역에서만 2차 전형을 자체 출제한다.

교원임용고사의 당락은 1차 시험에서 판가름 난다. 이론상으로는 지필고사 위주의 1차 전형과 수업 실기와 면접 중심의 2차 전형 점수를 각각 합산하여 선발하지만, 현실적으로는 1차 전형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1차 전형에 무조건 합격해야 2차를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1차 전형에 전력을 다할 수밖에 없다.

그동안 교육청에서는 2차 전형에 변별력을 크게 두지 않았다. 2차 전형에서 변별력을 크게 두면 내가 왜 떨어졌는가를 소명하라는 민원과 소송을 각오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육청 담당자들은 1차 중심으로 임용 선발을 해오던 그간의 방식에 변화를 주기를 꺼려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지필고사 위주의 임용고사 선발 관행을 과감하게 깨야 한다.

경기도교육청에서는 2차 전형에서 수업 실기 외에 수업 나눔, 자기성장소개서에 의한 심층면접, 수험생 간 토의토론면접, 특정 지역에서 8년 이상 근무하는 지역형 임용트랙 제도를 도입하였다. 이러한 제도 도입 이후, 2차 전형에 의해 당락이 뒤집히는 사례가 제법 발생하였다.

적지 않은 부담에도 불구하고 2차 전형을 강화한 이유는 무엇인가? 공부만 잘하는 모범생 교원으로는 현장에서 만나야 하는 역동적이고 다양한 아이들의 특성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혁신 마인드, 시민의식, 사명감, 현장 이해력과 실천력을 포괄한 역량이 더욱 중요하다.

그러나 지필고사 위주의 1차 전형만으로는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교원의 역량을 확인하는 데 한계가 분명하다. 고로 2차 전형에 대한 전면 혁신이 필요하다.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2차 전형의 비중 확대를 원하지 않는 경향이 있으나, 공정성과 합목적성과 타당성은 충분히 조화가 가능하다고 본다.

이러한 과정은 예비교원들에게 노량진에 가기보다는 학교 현장을 가야 하고, 관련 독서를 충분히 하고, 구성원들과 함께 학습공동체를 꾸려서 공부해야 한다는 신호를 준다. 궁극적으로 2차 전형은 단기간에 준비되기 어렵고, 평소 내공을 쌓아야 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교·사대 교육과정과 프로그램에 상당한 변화가 필요하다. 임용고사가 바뀌어야 교·사대 교육과정도 변화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2차 전형의 혁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현장의 직무 역량에 기반한 방식으로 1차 전형을 근본적으로 혁신해야 한다. 이를 위해 17개 시도교육청이 지혜를 모아 함께 움직여야 한다. 그렇게 되면 교·사대도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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