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교육

모두가 달라서 모두가 행복하다

일본 영화 <괜찮아 3반>

선생님은 학생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라면, 학생은 선생님에게 어떤 존재일까? 이런 일방적이고 수직적인 관계에 대해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는 영화가 있다. 장애인 선생님이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으로 부임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 일본 영화 <괜찮아 3반>이다.

글. 이중기

새 학기 첫날. 한창 조회가 이루어지고 있을 시간이지만, 5학년 3반만 유독 조용하다. 아직 새 담임 선생님이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다림도 잠시, 이윽고 도착한 선생님의 모습에 아이들은 당황한다. 선생님은 팔과 다리가 모두 없는 장애인이었다. 선천적으로 팔과 다리가 없는 아카오 선생님은 전동휠체어에 의지해 생활한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필요한 역량은 충분하지만 기본적인 것들, 예컨대 판서를 하거나 학생들과 만들기 수업을 하거나 등은 하지 못한다. 그래서 보조 교사인 사리이시 선생님도 함께 수업에 참가한다.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이내 선생님의 모습에 익숙해져가는 아이들. 하지만 아야노의 표정은 여전히 어둡기만 하다. 며칠이 지난 후 아야노는 자기 방 안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는다. 사실 아야노에게는 다운증후군을 앓는 언니가 있다. 언니를 사랑하지만 한편으로는 언니를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이 싫은 아야노. 하지만 언니에 대한 사랑을 꿋꿋이 지켜왔다. 그런 아야노에게 일 년 내내 학교 생활을 함께할 담임 선생님마저 장애인 선생님이 배정된 것이다. 간신히 버텨왔던 아야노는 그렇게 무너진다.

이를 해결하는 아카오 선생님의 방법은 ‘돌직구’다. 가정방문을 통해 아야노를 학교로 다시 돌아오게한 아카오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아카오 선생님은 OO하다.” 정답은 “아카오 선생님은 ‘이상’하다”였다. 학생들이 머뭇거리고 있는 와중에 아카오 선생님은 또 다른 질문을 던진다. “선생님은 왜 이상할까?” “팔다리가 없어요.” “팔 다리가 없는 건 왜 이상할까?” “평범하지 않아요.” , “평범하지 않다는 건 뭘까?” 질문과 답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자연스레 한바탕 토론이 펼쳐진다.

아카오 선생님은 이상하다. 하지만 이상한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상한 부분’이 있다. 그 정도의 차만 다를 뿐이다. 그렇다면 이제 어떡해야 할까? 아카오 선생님이 내린 해답은 ‘함께 뛰기’였다.

함께 달리는 것은 편차가 있다. 누구는 잘 뛰고 누구는 못 뛴다. 잘 뛰는 학생도 더 잘 뛰는 학생 앞에서는 못 뛰는 학생이 된다. 5학년 3반은 운동회 달리기 경주를 통해 이 새삼스러운 가치를 배운다.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메우며 더 큰 하나가 되는 것. 그 과정 속에는 선생님도 예외가 아니다. 그 손을 서로 서로 마주 잡으며 5학년 3반 학생들은 그렇게 한 뼘 더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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