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교복 입은 유권자가 본 학교의 바람직한 모습

글. 김혜나 학생(정의여자고등학교, 21세기 청소년 공동체 희망)

저는 고등학생입니다. 요즘 청소년 선거권을 비롯한 참정권 관련 논의가 활발합니다. 지금의 학교가 교복 입은 유권자를 어떻게 마주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선 학생에게 묻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학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학교가 바뀌어야 하는 점, 그리고 교실 내에서의 변화는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 ‘교복 입은 유권자’로서 소개해보겠습니다.

청소년의 선거권과 관련된 대부분의 논의는 정치권을 중심으로 찬반을 다투는 내용이 차지합니다. 그러나 청소년 역시 헌법에 명시된 ‘모든 국민’ 에 포함되는 주체로서 선거권을 가짐이 마땅합니다. 그런 이유로 선거권 연령 하향에 대한 찬반 논쟁은 그 자체로 불필요합니다. 또한 국민의 기본권인 참정권은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청소년들에게 그 의미가 축소되지 않아야 합니다. 지금은 선거권 연령 하향 이후 학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대처와 논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학교라는 작은 사회에서 12년을 보내는 학생들에게 학교 수업시간은 대입을 위한 준비로만 활용되어왔습니다. 그렇기에 시험범위나 여러 평가에 갇혀 학생들의 참여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습니다. 이렇게 수업시간에 배운 교과목들은 계량화된 숫자로 남아 수능과 입시가 끝나면 그 실효성을 잃어버리곤 합니다. 이에 새로운 학교 교육은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는 학생 참여 수업 방식의 정착, 교복 입은 유권자를 위한 실효성 있는 교육과정 그리고 교내 자치활동의 활성화를 통해 학생들의 주체적인 사회 참여를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현재 고등학교의 교과목 중 법과정치, 사회문화에서 가르치는 내용은 용어와 원리를 설명하는 데 제한되어 이론 중심 정치교육의 문제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이에 실제로 후보가 어떻게 선출되는지, 정책이 어떤 과정을 통해서 실현되는지, 관련된 실제 사례를 교과서에 싣는 비율을 높이는 등 학생들의 정치참여의식 성장을 위한 실질적인 교육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교실 내 정치 교육을 마주하는 학교는 학생들의 주기적인 교육 현황에 대한 설문 조사를 진행하고,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며, 그들의 정치적 의견을 무시하거나 왜곡하지 않아야 합니다.

학교를 구성하는 주체인 교사와 학생 대부분이 토론식 수업 등 참여 수업방식에 대한 현실적인 어려움을 인지하고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는 기존의 학교교육이 학생들에게 지식을 얻는 측면보다 대입을 위한 단계로서 더 큰 의미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정치란 사회질서를 바로잡기 위해서 많은 사람이 서로 상충되는 의견을 교환하고 하나의 더 나은 결론으로 나아가기 위한 활동입니다.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건강한 수업시간을 만들어나가기 위해서 교사와 학생 모두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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