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서울교육

학교 역사 함께 담아내며 ‘우리 학교’ 다시 일깨우기

우리 학교 역사의 벽(Wall) 함께 만들기

어느 날 우연히 학교의 ‘메모리얼 스페이스’에서 엄마나 아빠의 사진이나 트로피를 발견한 자녀. 할리우드 영화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우리 학교 역사의 벽(Wall) 함께 만들기’ 사업을 통해 캐비닛 속에서 잠자고 있던 학교의 역사가 학교 구성원 모두와 호흡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변화하고 있다.

글. 유은희 주무관(서울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서울창신초등학교

우리 학교의 역사를 만들자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알맞은 미래 인재에겐 어떤 능력이 필요할까? 많은 전문가는 미래 인재의 핵심역량으로 창의성과 협업능력을 꼽는다. 이 중 창의성은 브레인 스토밍을 통한 집단지성과 타인과 소통 협업능력을 바탕으로 한다. 이런 시대적 흐름에 발맞추어 학교현장에서도 학교, 지역사회, 민간이 협력과 소통을 통한 창의성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구상하고 실험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 중심 학교 문화’를 만들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초 • 중 • 고 • 특수학교에서 ‘우리학교 역사의 벽(Wall) 함께 만들기(이하 역사의 벽)’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기존의 교직원 중심 사업 추진 방식이 아니라 학생을 포함한 학교 구성원 전원이 참여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역사의 벽’ 활동은 2015년 선도학교인 서울종암초등학교를 비롯한 11개 학교에서 우선 추진됐다. 이에 이어 2016년에는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26개 학교로 확대했고, 올해는 특수학교의 희망을 반영하여 초•중•고•특수학교까지 전체 39개 학교로 확대했다.

‘역사의 벽’ 활동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학교 공간 개선 사업이다. 학생과 교직원이 학교와 지역사회의 역사를 발굴하여 학교의 역사를 재구성하고 재해석하면, 전문가가 구체적인 디자인 역량을 투입해 학교 공간을 보다 아름답고 교육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다.

옥정중학교

학교 구성원 모두가 함께해 더욱 뜻 깊게

‘우리 학교 역사의 벽(Wall) 함께 만들기’의 활동 과정은 다음과 같다.

  • 첫째, 학생을 포함한 학교 구성원 전체가 학교와 지역사회의 역사 발굴에 참여한다.
  • 둘째, 학교의 크고 작은 이야기를 모아 재구성 및 재해석하여 학교 공통의 역사를 만든다.
  • 셋째, TF활동, 동아리활동, 교과활동 등을 통한 브레인스토밍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디자인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콘텐츠를 제작한다.
  • 넷째, 발굴한 자료와 학교의 역사를 디자인 전문가를 통해 시각적 이미지로 구현하고 학교의 공간에 역사의 벽을 실제로 설치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 속에서 디자인 전문가는 역사의 벽 콘텐츠 편집 및 디자인 작업을 돕는다. 또한 학교 역사의 벽 TF팀에 참여해 팀원들의 시야와 사고를 확장시키는 역할도 함께 수행한다. 예컨대 학교의 역사를 단편적인 시선이 아닌 다양한 시선으로 확장시키는 역할이나 학교 구성원의 집단지성을 바탕으로 특색 있는 공간을 만들어내는 등의 활동이 대표적이다.

학교 구성원 전체가 참여하는 것이기에 '역사의 벽' 활동에서 담당 교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담당 교사의 지도 아래 학생과 교직원이 하나로 뭉쳐서 학교 역사를 찾거나 자료를 수집해야 하며, 수집된 자료는 검토, 분류, 재구성 등의 과정을 거쳐 실제 콘텐츠로 생산된다. 쉽지만은 않은 과정이지만 이를 거치고 난 후 교사는 물론 학생들의 만족도는 크게 향상된다. 실제로 학교에 대한 애착과 자긍심 그리고 공동체의식 등이 강화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거둔 사례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성동고등학교

‘역사의 벽’ 활동은 기존의 학교 관리자, 교직원 위주의 학교환경개선사업 추진에서 벗어나 학생들에게 집단지성에 의한 창의성과 협업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다른 활동으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어 그 의미가 남다르다.

‘역사의 벽’ 활동으로 많은 학교가 삭막하고 천편일률적이던 공간을 다양하고 개성 넘치며 아름다운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러한 지난 2년간의 성과와 시행착오를 토대로 서울시교육청은 올 한해는 보다 효과적이고 어느 학교에서나 적용 가능한 사업추진 과정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학생 중심 학교 문화를 안착시키고,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 학생들이 미래 인재로서 거듭날 수 있는 역량을 육성하는 것에도 기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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