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교육

교육 혁신은 실천하는 사람의 것

미국 영화 <원트 백 다운>

인도의 독립운동가 마하트마 간디는 변화를 바라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변화를 원하면 변화의 주역이 되어야 한다.”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가 아닐까? 이상도 실천이 더해지면 현실이 되는 법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원트 백 다운>의 이야기를 살펴보자.

글. 이중기

주인공 제이미는 싱글맘이다. 낮에는 자동차 판매점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주점에서 바텐더를 하며 딸과 함께 살고 있다. 여의치 않은 건 재정적인 상황만이 아니다. 초등학교를 다니는 딸 말리아는 난독증을 앓고 있다. 특별한 돌봄이 필요하지만 말리아가 다니는 애덤스초등학교는 이를 해소해줄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는다. 말리아를 포함한 대부분의 아이들을 학교가 포기한 듯 방치해두고 있기 때문이다. 교사들은 가르침의 뿌듯함을 잃었고, 학생들은 배움의 즐거움을 잃었다. 졸업 후 대학이 아닌 교도소에 간다는 믿기 어려운 현실은 애덤스초등학교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었다.

그렇다면 세 가지 선택지가 있다. 첫째, 현실에 순응하고 말리아를 계속 학교에 보내는 것. 둘째, 학교를 혁신하는 것. 마지막으로, 사회를 혁신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첫 번째 선택지를 택할 것이다. 둘째, 셋째 선택지는 꿈꾸기도 버거울 만큼 이상적이라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이미는 놀랍게도 두 번째 선택지인 학교 혁신을 선택한다.

탄력성을 잃은 조직은 대부분 혁신에 방해가 되기 마련이다. 공고히 유지해온 시스템을 공격할 때 유연한 대처가 아닌 공격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일 테다. 제이미가 학교를 혁신하겠다고 나서자, 교원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정년 보장, 정시 퇴근과 같은 교사의 기본 권리를 침해하지 말라는 것이다. 학부모의 동의를 일일이 받는 것은 물론 옆 반 담임이자 자신과 같은 초등학생 학부모이기도 한 노마까지 설득에 성공한 제이미. 제이미와 노마는 교사들을 설득해나간다. 자칫 학부모와 교사 간의 다툼으로 번질 수 있는 상황. 교사들과 학부모들을 이어준 것은 ‘학생’이라는 연결 고리 덕택이었다.

영화 <원트 백 다운>에서 보여지는 학교 혁신을 위한 노력은 마냥 꿈같은 이야기만은 아니다. 이 이야기는 미국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학교를 혁신한다고 해서 모든 교육 문제가 일시에 해소된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학교 혁신을 이루었다면 다음 단계는 사회 혁신을 이루어야 한다. 학교와 사회가 유기적인 조화를 이룰 때 교육은 제 궤도에서 안정적인 공전과 자전을 회복할 수 있다.

요컨대 변화는 실천을 시작하지 않으면 절대 이루어지지 않는다. 모 만화에서 나온 명대사처럼 포기하면 그 상태에서 머무르는 수밖에 없다. 우리 교육에 변화를 원한다면 먼저 실천하자. 그렇지 않으면 교육의 변화를 바라는 건 요행일 수밖에 없다. 변화를 원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지금 당장 실천하자.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