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이야기

안녕하세요! 새솔 가족 여러분!

글. 김금미 원장 선생님(서울새솔유치원)

두근 반 세근 반, 교육감님과 마주선 자리. 임명장을 받는 그 순간. 오로지 현장에 대한 설렘과 기대. 그리고 약간의 두려움에 어설픈 웃음이 입가에 지어졌다.

남보다 좀 더 오래 청에 머물렀던 전문직 생활을 뒤로하고 나는 오늘 서울새솔유치원 원장으로 임명을 받았다. 그리고 시작된 현장에 대한 많은 생각과 ‘궁리’ 속에 쏟아지는 격려와 축하 인사.

‘감사합니다’ 소리를 수십 번이나 했는데도 질리지가 않는다.

“힘든 청 생활에서 벗어나는 걸 축하합니다! 근데 현장도 만만치 않을걸요?”

“유치원도 옛날 같지 않아요. 유아들도 그렇고 특히 학부모님들이 옛날 같지가 않아요. 선생님들? 늘어난 수업시간에 행정업무에 엄청 바쁘죠.”

그동안 현장을 지원하는 정책을 실행하고 소통하고자 현장 마인드로 노력했는데 현장에 대한 체감이 점점 멀어져만 가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걱정은 뒤로하고 나의 새 출발에 대한 기대와 설렘으로 첫 등원날을 기다렸다.

드디어 서울새솔유치원의 첫날~ 아침 일찍 눈을 뜨니 아직은 이른 새벽이지만 첫인상, 첫 인사말을 위해 거울을 보고 또 본다. 조금 서둘러 출발한 등원길. 저 멀리 유치원이 보이자 주변 교통상황을 살펴본다. ‘우리 새솔 원아들이 이 차도를 건너겠구나. 여기는 신호등 사거리네?’ 등등 나도 모르게 교통안전을 살피고, 원아들 등•하원길이 위험하지는 않은지 이리저리 살펴보고 난 후에야 유치원에 들어설 수 있었다. 그럼에도 안심이 되지 않아 오후에 또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김금미 원장님 환영합니다!” 솔(Sol) 톤 목소리의 선생님들 인사에 새솔의 마음의 향기가 내게 온 듯만 했다. 이어지는 교직원들과의 만남. 나를 포함해 9명의 새 식구가 새솔 가족으로 새로 합류했다.

“우리 함께 근무하는 동안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우리가 함께하는 모든 날이 우리 모두에게 유아들과 함께 눈부셨다고 말할 수 있도록 열심히 보다 잘합시다!”

아, 엉망으로 꼬여버렸다. 그런데 선생님들이 하하호호 크게 웃는다. 그리고 속으로 생각했다. ‘라 로슈푸코’ - 마음은 항상 인정에 잘 속는 바보다’라는 뜻 - 라고 유아교육과 과장님이 축하편지에 써주셨는데, 나 진짜 바보 원장 아닐까? 인기 드라마의 명대사를 패러디한 거였는데, 생각한 것과는 다른 반응이었지만 첫 시작을 웃음과 함께해서 좋았다.

사랑하는 새솔 원아들과의 첫 만남! 원아들과 인사하며 낯선 내가 누구인지 궁금해하는 아이들. 태어나서 처음 엄마 품을 떠나 유아의 첫 학교인 유치원에 온 아이들 모두가 사랑스럽다. 하지만 아이들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출산율 꼴찌, 유아행복지수 꼴찌, 아이들의 놀 시간 하루 35분! 유치원이 끝나면 영어학원, 미술, 태권도, 수영, 학습지 등등. 사교육이 싫다고 표현도 못하는 유아들! 다가오는 미래사회는 감성과 창의력이 더 절실하게 필요하다는데 안타깝기만 하다. 유아기는 신나게 뛰놀며 오감을 통해 ‘놀면서 배우는 시기’다. 그래야 상상력과 창의력도 쑥쑥 자란다. 제발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을 그냥 좀 두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우리 유아들이 행복하게 자라고 대한민국도 행복국가로 발전할 테니까.

1년 농사의 파종을 하는 마음으로 입학식을 준비했다. 바쁘고 분주하지만 초롱초롱한 눈망울들이 기다려진다. 새솔 가족 여러분~ 우리 유아들과 함께 행복해질 준비되셨나요? 입학식날 유아들을 맞이하는 그 첫 마음으로! 웃음이 터지는 아이들을 기다립시다…. 라고 생각하는 순간

“원장님! 교사협의시간입니다.”

초임 원장의 하루가 이렇게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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