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보람을 넘어 미래를 여는 성장으로

진로진학 상담교사가 말하는 진로교육

김덕경 선생님 (대림중학교 수석교사)

많은 학교가 진로교육 시간을 별도로 할애하지 않는다. 하지만 대림중학교는 진로교육 시간을 따로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지원한 진로진학 상담교사. 지원 당시 가슴 뛰던 기대감은 연수를 받으면서 무거워졌다. ‘진로와 직업’ 세계의 광대함, 진로상담에 대한 전문성, 학교 현장에서 처음 시작되는 진로교사의 자리매김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발령받고 진로진학 상담교사로서의 생활은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다. 진로교사라는 생소한 신분과 ‘진로와 직업’이라는 낯선 과목은 교무실 게시판, 교직원 명렬, 다양한 교육행정상의 모든 서류의 맨 아랫자리에 새롭게 자리를 잡았다. 진로와 직업이라는 교과가 선택과목으로 채택되지 않은 경우엔 교사나 학생들에게 과목으로 인정받지도 못했다. 창체 선생님으로 호칭되며 과목이 아예 창체가 되기도 하고, 진로교육법이 제정되었어도 상담은 점심시간이나 방과 후에나 허락되기도 했다. 직업체험을 섭외하기 위해 여러 체험처를 발굴하러 다니면서 영업사원처럼 쫓겨나기도 하고 어느 정도의 진로체험과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는지 가늠하기도 어려워 끝도 없이 행사를 만들어내곤 했다. 하지만 자유학기제 연계 진로탐색 집중 학년제를 지나면서 서울의 진로교육은 자리를 잡아갔다.

정규 시험이 없어서 걱정했던 진로수업은 100% 수행평가로 진행된다. 자기 이해에서부터 직업의 세계, 창직, 창업 및 진학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삶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학생들은 기대에 차서 수줍게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며 직업의 세계를 알아간다. 최근에는 창체 시간의 다른 진로담당 선생님들까지도 학생들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연수도 받고 다양한 진로수업을 위해 여러 방식으로 협업한다. 미래 인재를 기르는 교사들의 역량이 절로 키워지고 영향력은 배가되고 있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진로수업이 전체 학생들에게 진로관련 정보를 준다면 진로상담은 개인 맞춤식 진로역량을 길러준다. 자신의 꿈을 찾아가도록 개별적으로 도와주는 진로진학상담의 경우 많은 학생이 스스로 자신을 이야기하기 위해 찾아온다. “두 번 상담해도 되나요?” , “진로 갈등이 있던 부모님과 화해하게 되어 감사 드립니다” 등 수없이 많은 감사와 사랑의 언어를 주고받으며 진로상담으로 성장하는 학생들을 바라보면 보람을 느낀다.

수업과 상담을 통해 자신의 진로에 관해 동기와 방향을 찾은 학생들은 다양한 체험으로 자신의 꿈을 성숙시킨다. 꿈길 사이트, 지역 진로직업체험센터, 학부모, 지역 인사, 대학, 선배 등의 도움으로 이어지는데 직업체험은 학생들로 하여금 꿈을 점검하고 확인하게 한다. 이와 맞물려 꿈과 끼를 키우기 위한 자유학기제를 통해 학생들은 훨씬 창의적이고 자기 주도적인 학생들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중2 혁신자유학년제를 실시하는 학교의 선생님들은 일은 많아져도 학생들의 행복감은 더욱 커져간다면서 기뻐하곤 한다. 이런 걸 보면 진로교육은 진로교사만의 몫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학교, 더 나아가 우리 사회가 함께해야 한다. 이런 노력들이 이어질 때 비로소 학생들도 신나게 공부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은 스스로 꿈을 찾아갈 때 신명나게 공부하고 도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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