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교육

미래사회를 위한 창의교육의 시작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는 메이커 교육

메이커(Maker) 교육은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을 창의적인 크리에이터로 성장시키는 교육이다. 물론 학생 스스로 발견하고, 탐구하고, 만들어보는 교육적 활동에 대한 관심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며 학생을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인 인재로 성장시키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메이커 교육은 학생이 작은 물건이라도 직접 만들어보는 경험을 통해, 스스로 질문하고 도전하며 실패와 극복의 과정 속에서 더 나은 시도를 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는 교육을 실천하고자 한다. 자신의 일을 주도해나갈 수 있는 창의적 사고력을 길러주는 교육이 바로 메이커 교육이다.

글. 함진호 실장(한국전자통신연구원 표준연구센터)

미래시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은?

제4차 산업혁명이 화두다. 제4차 산업혁명이 우리에게 커다란 이슈가 된 것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 데이터, 로봇 등의 핵심기술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작년 다보스포럼에서는 2020년까지 수백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일자리 감소는 청소년들에게 보다 심각한 문제다. 이미 우리나라 청년들은 일자리 감소로 인해 큰 고통을 받고 있다. 웬만한 인기 있는 입사시험의 경쟁률은 보통 수십 대 일이 넘고, 입사시험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대학 졸업을 미루는 기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그런데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일자리가 없어진다는 전망은 과연 사실일까?

혹자는 제4차 산업혁명은 지금까지의 여러 산업혁명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일 것이라고 말한다. 이미 자동화 설비를 통해서 블루칼라 노동자의 일자리가 줄어든 상황에서, 이제는 인공지능, 빅 데이터로 인해 지식서비스를 제공하는 화이트칼라 노동자의 일자리까지 줄어든다면 우리에게는 더 이상 물러설 공간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 하나 있다.

제4차 산업혁명에서 그리는 제조업의 미래에 가장 가깝다고 평가받는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은 유연생산을 목표로 한다. 생산기계들이 지능을 갖고 인간의 도움 없이도 정보를 서로 교환하면서 생산을 한다는 것이다. 이는 지금까지의 공장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앞으로의 시대는 다품종 소량생산이 주를 이룰 것이다. 기계가 똑똑해져 인간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자신의 할 일을 설정하고 주변의 기계와 서로 소통하면서 생산과정을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소품종 대량생산을 할 때의 단위 제품의 생산 단가와 다품종 소량생산을 할 때의 생산 단가가 큰 차이가 없어질 것이다. 지금까지는 제품에 우리를 맞춰서 살아왔지만 앞으로는 제품이 각 개인에게 맞추는 맞춤형 생산의 시대가 도래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많은 생산시설의 설계는 누가 해야 할까? 기계가 인간의 영역을 많이 대체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러한 기계를 설계하는 일은 오롯이 인간의 몫이다.

설계란 인간이 수행하는 수많은 작업 중에서 자동화가 불가능한 고도의 가장 ‘인간적’인 요소가 반영된 작업이다. 사용자의 요구를 파악해야 하고, 다양한 기술을 조합하여 원하는 기능을 갖춘 시스템을 설계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디자인과 감성적인 요소까지 함께 반영되어야 한다.

창의적인 역량을 키우는 교육, 메이커 교육

상상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서비스나 제품을 설계한 후 이를 시제품으로 제작하는 일. 그리고 이를 ‘직접’ 사용해보면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개선해나가는 작업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이러한 일들을 수행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메이커(Maker)’라고 부른다.

최근 10여 년 동안 3D프린터, 아두이노*, 레이저커터,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등이 등장하면서 이러한 기술들을 배우고 익히면 누구나 사물인터넷, 드론, 로봇 등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더 이상 과거와 같이 엔지니어나 과학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게 된 셈이다.

그렇기에 제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더라도 일자리의 총량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다만 일자리의 성격은 크게 변할 것이다. 인공지능에게 물어볼 수 있는 일, 일자리가 줄어들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은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다.

과거의 교육 시스템이 되도록 많은 지식을 머릿속에 넣고 필요에 따라 전문성을 발휘하여 적합한 지식을 꺼내기 위한 훈련을 하는 것이었다면, 이미 가까이 다가온 미래의 교육은 메이커 교육이 되어야 한다. 메이커 교육은 다양한 기술을 익힌 다음, 디자인적인 사고와 융합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여러 기술을 조합해 필요한 것을 설계하는 것이다. 그리고 설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시제품으로 제작해보고, 많은 사람이 이 제품을 원한다고 생각된다면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여 제품 생산까지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을 키우는 교육이다. 어쩌면 ‘메이커’라는 말이 의미하는 것처럼 청소년 메이커들은 스스로 자신의 진로와 직업을 개척해나갈지도 모른다.

메이커 교육이란?

미국 최대 IT출판사 ‘오라일리 미디어’의 공동창업자인 데일 도허티가 주창한 ‘메이커 운동’에서 시작한 교육 철학. 여기서 메이커란 ‘스스로 필요한 것을 만드는 사람들, 즉 만든 이가 만드는 법을 공유하고 발전하는 흐름을 통칭하는 말’ 이다.

아두이노란?

오픈 소스를 기반으로 한 상품 개발 도구 및 환경을 지칭하는 이탈리아어로, 손쉽게 제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환경을 갖춘 컴퓨터 하드웨어다.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