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기의 스토리 서울교육

봄소풍은 '꿈의 잔치'다

60~70년대 서울교육 속 봄소풍 모습들

글·사진. 김완기 선생님(대한민국사진대전 초대작가, 전 성북교육장)

만화경구경 (1970, 서울안산초)

새 학년이 되어 한두 달이 지나면 학급생활이 안정기에 접어든다. 모든 학습활동과 생활이 원숙하게 이뤄지는 것도 이 즈음부터다. 꽃 피고 새들이 지저귀는 봄이 되면 변화하는 자연에 학생들도 관심을 갖게 된다. 가족끼리 야외로 향하는 발길도 이 시기에 절정을 이룬다.

학교에서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꿈의 잔치’가 있다. 바로 소풍과 운동회다.

4월 하순 즈음 떠나는 봄소풍은 싱그러운 신록의 계절에 떠나는 ‘꿈의 잔치’다. 교실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연과 벗하면서 자유를 만끽하는 절호의 찬스이기 때문이다.

북한산성 봄소풍 (1964, 서울창천초) / 노래자랑 (1971, 서울매동초)

학년별로 실시하는 소풍 일정이 발표되면 아이들은 밤잠을 설친다. 소풍날을 손꼽아 기다리기 때문이다. 어머니들도 소풍 전날에 맛있는 김밥 도시락을 장만하느라 분주해진다.

당시에는 교통편이나 가정형편이 지금보다 어려웠다. 오늘날처럼 전세버스를 대절해서 운동장에서 출발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지금처럼 지하철이 도시 곳곳을 모두 찾아갈 수 있도록 정비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까운 거리는 걸어서 가고 먼 거리는 시내버스에 편승하기도 했다.

비눗방울 놀이 (1972, 서울매동초)

소풍 장소에 도착하면 선생님의 당부 말씀을 듣는다. 이 다음에는 학급대항 노래자랑이나 학급별로 마련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때 숨어 있던 ‘스타’들이 나온다. 평소 발휘하지 못했던 숨은 솜씨들이 신나게 펼쳐진다.

어머니가 싸 주신 정성 어린 도시락을 맛있게 먹고 나면 자유시간이다. 당시만 해도 학생들 소풍을 따라다니는 상인들이 제공하는 오락프로가 인기였다. 또는 자기가 좋아하는 놀이를 하는 학생도 많았다. 이렇게 하루를 신나게 보내고 나면 돌아오는 발길이 가볍기 마련이다. 피로한 기색도 없고 활기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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