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서울교육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교육

특수교육 대상 학생의 진로직업교육

특수교육과 일반교육은 공통점이 많다. 특히 진로직업교육 부문이 그렇다. 지금까지 특수교육 속 진로직업교육은 일반교육과 마찬가지로 기술교육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급변하는 미래사회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인재를 기르기 위해서는 단순 기술교육이 아닌 총체적인 역량을 키워야 한다. 특수교육 역시 진로직업교육의 방향을 서서히 바꿔가는 중이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이 졸업 후 사회의 구성원으로 오롯이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돕는 진정한 의미의 진로직업교육이 바로 그 지향점이다.

글. 염유민 장학관(서울시교육청 학생생활교육과)

정지은, <2017년 장애인고용 인식개선 공모전> 그래픽디자인 부문 우수상

장애학생이 사회의 구성원이 되기 위해 꼭 필요한 것

인간은 누구나 사회구성원으로 독립적인 생활을 할 권리가 있다. 이를 위해선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직업과 이를 통한 경제적인 수입이 보장되어야 한다. 하지만 장애인들에게 이 당연한 권리는 아직까지도 요원한 부분이 많다. 여러 문제가 장애인들의 삶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데 특히 직업에서의 문제는 오래전부터 제기되어왔지만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지금껏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직업은 경제적 수입을 통해 삶을 유지시키는 것은 물론 자아실현이라는 중요한 역할도 수행한다. 그렇기에 직업은 한 개인이 사회구성원으로서 살아가는 필수불가결인 요소다. 하지만 장애인에게는 직업선택의 자유가 사실상 없다. 직업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제한적인 것은 물론 그나마 있는 기회조차도 일시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사회에 곧 발을 디딜 특수교육 대상 학생에게 직업이란 그 무엇보다도 절실한 문제다.

한 사람이 ‘직업인’으로서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직무 수행 능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다른 이들과 함께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사회성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특수교육 속 진로직업교육은 전자의 문제에 치우쳐 왔다. 직무 수행 능력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교과를 통해 여러 기술을 익힐 수 있는 방법은 늘어났지만, 정작 실제 현장에서 다른 직원들과 함께 일하는 데에서는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까닭은 바로 이 부분에서 기인한다. 장애인들이 기술교육으로 원만한 직무 수행 능력을 가졌음에도 직장 내 근무 태도, 동료나 선배와의 관계, 직업 유지 동기 등 다양한 부문에서 사회성 부족으로 인해 직업을 오랫동안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를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특히 지적장애나 자폐성장애(발달장애) 학생들은 그 특성으로 인해 타 장애 영역보다 구직 역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렇기에 이들에게는 진로직업교육이 더욱 중요하고 절실하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서울시교육청은 특수교육의 진로직업교육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학교를 졸업한 후 직업 현장에 쉽게 적응하고 이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기 위함이다. 기술교육 위주의 교육방식에서 탈피해 현장 중심으로 진로직업교육을 진행하는 한편, 지역사회 사업체 및 유관기관과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진행되고 있다.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교육

특수교육 속 진로직업교육은 현재 일반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진로직업교육의 변화의 폭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요컨대 어느 한두 가지 기술을 익혀 사회에 내보내는 진로직업교육이 아닌 다변화되는 미래사회에 능동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는 쪽으로 변화의 가닥을 잡고 있는 일반학생 대상 진로교육처럼 특수교육 대상 학생의 진로직업교육도 사회성을 기르는 역량을 길러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위해 유연하게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현장 실습도 강화하는 등의 변화를 준비 중에 있다. 고등학교 과정 이상 특수교육 대상자의 경우 현장실습과 지원고용 등을 활발히 실시해 직업교육을 활성화시키는 한편 유연한 직업교육과정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진로직업교육을 진행하는 특수교사들의 전문성도 강화할 계획이다. 특수교육 교원들을 대상으로 한 진로직업교육 연수나 연구회를 운영하고, 성과지표를 현장에 보급하여 활용토록 구성할 예정이다. JOBable(장애학생 진로직업 정보시스템)을 활용한 정보 제공도 특수교육 교원들의 역량을 강화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전망이다.

특수학교에도 자유학기제를 적용해보는 변화도 이루어질 예정이다. 특수학교 자유학기제 연구학교와 희망학교를 운영해 일반학교와 마찬가지로 초등학교(진로인식) - 중학교(진로탐색) - 고등학교(진로준비 및 설계)의 과정을 활성화할 게획이기 때문이다.

통합형 직업교육 거점 학교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인근 특수학급 학생들에 대한 직업교육훈련 지원과 컨설팅 제공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 통합형 직업교육 거점 학교는 현재 6개교(경기고, 경복고, 문현고, 상암고, 서울문화고, 관악고)가 운영 중에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남부)지사, 서울시 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 등 지역사회의 유관기관과 연계해 교육은 물론 복지와 노동을 바탕으로 한 진로직업교육을 진행하게 된다.

이 밖에도 특수학교 학교기업의 효율적 지원,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장애학생의 진로직업교육 지원, 서울 발달장애인훈련센터의 효율적 운영, ‘장애학생 희망일자리’ 확대를 통해 현장 중심 진로직업교육 강화, 특수학교 및 고등학교 특수학급에 대한 진로직업교육비 지원, 고등학교 과정 중도·중복장애학생의 전환 지원 그리고 전국 장애학생 직업경진대회 ‘지적·자폐성장애(발달장애) 영역’ 종목 개발 등의 사업을 통해 교육 현장의 변화가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특수교육 대상학생들이 하나의 존엄한 인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서울교육은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의 흐름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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