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탐방

모두가 소통을 통해 주인이 되는 학교

서울면중초등학교의 소통형 학교 운영

서울면중초등학교는 학생이 행복한 학교, 학부모가 만족하는 학교, 교사가 함께 성장하는 학교를 지향한다. 교사, 학생, 학부모가 교육의 주체로서 학교의 방향성과 운영에 관해 함께 의논하고 실천하며 더불어 나아가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글. 채의병 / 사진. 이승준

스스로 결정해서 더 즐겁다! 교사회의

용마산 자락에 있는 서울면중초등학교(교장 장언경)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위치 때문에 학생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럼에도 학교는 더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장언경 교장선생님은 “학교의 구성원들이 주체로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자기가 원하는 걸 할 때 의욕도 생기고 만족감도 커지는 법이겠죠. 내가 학교의 주인이라고 생각하면 학교에 올 때 행복한 마음이 듭니다. 우리 학교는 학생, 교사, 학부모가 스스로 결정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행복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교사회의는 학교에서 함께 이야기해야 할 사안이 생기면 언제든 개최한다. 학교의 운영과 관련해 모든 선생님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함께 결정한 사안이기 때문에 즐겁게 추진해나갈 수 있다. 강명선 교무기획부장은 “교사회의를 통해 우리가 원하는 대로 일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경험이 축적되면서 교사들이 오히려 회의를 즐거워한다”고 말한다.

교사회의를 통해 바뀐 학교 운영 중 하나는 전 학년이 동시에 진행했던 ‘면중놀이한마당’을 ‘학년별놀이한마당’으로 바꾼 것이다. 전 학년이 함께 놀이마당을 하면서 운동하는 것을 지켜보거나 차례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스스로 더 많이 움직이고 싶다는 아이들의 바람이 있었고, 교육적으로도 매우 타당하다고 생각해 교사회의를 통해 받아들인 것이다.

계획부터 실행까지 스스로! 학생자율동아리, 학부모동아리

학생자율동아리, 학생자치 등 학년중심교육과정 운영을 담당하는 임경일 교육연구부장은 “교사들이 스스로 토론과 합의를 체험함으로써 학생들에게도 더 자유롭게 토론하고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북돋아줄 수 있게 되었다”고 강조한다.

서울면중초는 학생들이 교육활동에 더욱 많이 참여하고 행복할 수 있는 방향을 지향하여 학년 중심 교육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학생 임원을 없애고 학생 자치동아리를 통해 학생들의 관심사를 함께 논의하고 스스로 실천방안을 모색해나간다.

학생 중심 동아리 활동도 활발하다. 동아리 활동은 학생의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참여 속에 자유로운 자기표현의 기회와 더불어 자치 능력과 의사소통 능력을 기르는 장이 된다. 특히 고학년은 학생이 스스로 동아리를 개설해 조직하고, 연간 계획을 마련해 그 계획표에 따라 활동한다. 6학년은 프라모델부, 만들기부, 댄스부, 디저트부, 요요부, 피구부가 있고 5학년은 댄스부, 만화그리기부, 요리부, 마술부, 티볼부, 축구부가 있다.

마침 학교를 방문한 날은 6학년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 시간이었다. “동아리 활동을 하기 위해서 친구들과 계획도 세우고 이야기를 많이 해요.” “서로 도와줄 것도, 협력할 것도 많기 때문에 친해지는 것 같아요.” 모두가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만큼 만족도가 크고 학생들도 적극적이다.

학무보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동아리 활동도 이루어지고 있다. 학부모들은 모임을 통해 학생과 학교에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활발하게 의견을 수렴하여 학교 활동에 참여하는 중이다. 그중 하나로 자율 나눔가게를 상설 운영할 계획이며, 여기에 사용될 판매대를 목공동아리에서 직접 만들 예정이다.

서울면중초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학생, 교사, 학부모 3주체가 민주적 방식으로 서로를 보듬는 학교 운영을 실험해나가고 있다. 다양한 의견 속에서 내가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깨닫는 기쁨,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며 느끼는 연대감, 합의한 것들을 함께 실천하면서 주체로서 경험하는 행복이 쌓여갈수록 면중초등학교는 더 생동감 넘치는 공간,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학교로 빛날 수 있을 것이다.

박옥선 학부모(학부모회 회장)

“학교에 와 보니 모두가 우리 아이들”

서울면중초에서는 엄마들의 동아리 모임이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자발적으로 목공, 우쿨렐레, 뜨개질 동아리가 만들어져 취미활동을 같이하는 동안 서로 돈독해지는 것은 물론 아이들의 학교활동에도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 더불어 선생님들과도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게 되어 학부모 역시 학교의 주체임을 실감하게 된다고 말한다.

“학교에 오고 선생님을 만나는 것이 부담된다고 생각하는 엄마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학부모 동아리 활동을 하며 자연스레 학교에 드나들게 되니 그런 부담이 줄고 학교의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해 더 고민하며 의견도 제시하게 되었죠. 또 오가며 만나는 아이들까지 모두 우리 아이들처럼 친숙하게 여겨집니다. 학부모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학부모 역시 학교의 주체라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더 많은 엄마가 함께하고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계속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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