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학교수업,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요?

찾아가는 서울교육 상상원탁 현장

6월 26일 문현중학교에서 교육감과 함께 ‘찾아가는 서울교육 상상원탁’이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120여 명의 교사, 학생, 학부모들은 열띤 토론으로 학생들의 미래 역량을 키우기 위한 교육의 청사진을 그렸다. 다양한 교육 주체가 바라는 학교 수업의 변화는 어떤 모습인지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소개한다.

글. 신병철 / 사진. 김동율

돌풍이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우리 사회 이곳저곳에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쓰이고 있다. 한편에서는 이제 코앞으로 다가온 새 시대를 맞이하기 앞서 무엇을 준비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학부모들은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 있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새로운 교육에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예측 불가능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현재 예측되는 내용으로 교육을 바꾼다고 해서 미래 역량이 길러지지는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배울지보다 어떻게 배울지이다. 그렇다면 학교 수업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교육 주체가 바라는 학교 수업은 어떤 모습일까? 학교 수업의 변화 방향과 그 모습을 논의하기 위해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한자리에서 만나 머리를 맞댔다.

지난 6월 26일 문현중학교 느티관에서 교육감과 함께 ‘찾아가는 서울교육 상상원탁’이 열렸다. 서울시교육청은 다양한 교육 주체와 소통을 강화하고 서울교육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찾아가는 서울교육 상상원탁을 진행해오고 있다. 특히 이날은 교사, 학생, 학부모 12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취임 3주년을 맞이한 조희연 교육감이 자리해 함께 의견을 나누고 현장의 의견을 수렴했다.

토론회는 최은경 문현중학교 교사의 주제 발제로 시작됐다. 최은경 교사는 “대한민국의 출산율이 OECD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고 저출산 고령화로 학생 수가 급속하게 감소하고 있다”라며, “생산 가능 인구가 줄어듦에 따라 노인 부양에 대한 부담이 증가하여 지금 아이들이 성인이 되는 2050년경에는 성인 한 명당 한 명의 노인을 부양해야 하는 환경이 될 것”이라고 다가올 미래의 모습을 설명했다. 이어서 “미래 사회에서는 인공지능이 전문 인력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현재 입시교육 위주의 암기식 교육으로는 변화의 속도를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원탁토론은 총 두 단계로 이뤄졌다. 먼저 원탁별로 교육 주체가 모여 앉아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수업 방법 개선을 주제로 학교수업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며 내가 꿈꾸는 학교 수업은 어떤 모습인지 토론을 펼쳤다. 이어 열린 2차 토론에서는 조희연 교육감, 원기승 문현중학교 교장과 5명의 원탁대표가 원탁별 토론결과를 발표하고 교육청 정책에 대해 자유롭게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그리는 미래 학교의 모습과 꿈꾸는 수업방식이 조금씩 차이는 있었지만, 입시 위주의 표준화된 교육이 아닌, 학생이 중심이 되는 교육을 추구하는 방향성은 정확하게 일치했다.

내가 꿈꾸는 미래 교육은?

  • 선생님과 제자의 벽을 허물고 유대인의 교육방식인 ‘하브루타’와 같은 토론 교육
  • 목표의식 고취와 학업 성취도를 높이기 위한 수준별 수업 유지
  • 예체능 과목의 평가방식 개선
  • 흥미와 적성에 맞는 선택형 교육
  • 직접 경험을 통해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체험 중심 교육
  • 진로 적성 위주의 전문성 있는 교육
  • 만화 등 다양한 시청각자료를 활용하는 재미있는 교육
  • 교실이 아닌 다양한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교육
  • 학교에서 학생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고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알아가는 교육
  • 학생과 학부모 모두가 행복한 교육

우리 앞에 놓인 세 가지 과제

다가올 미래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 교육은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이날 찾아가는 서울교육 상상원탁 현장에서 조희연 교육감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 교육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세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현장에 함께하지 못해 아쉬운 독자들을 위해 조희연 교육감의 인사말을 정리해 소개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청 교육감

현재 아이들의 교육에 있어서 사교육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다. 공교육이 학생들의 교육 대부분을 담당할 수 있도록, 공교육이 교육의 중심에 확고히 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반고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학생이 수업시간에 엎드려 자는 게 현실이다. 자포자기했거나, 학교수업이 본인의 적성과 희망 진로와 맞지 않거나, 진정한 공부는 사교육에서 하고 학교에서는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자는 학생들이다. 현재 우리 교육의 일그러진 모습이다. 여러 노력이 필요하다. 그중 하나로 고교학점제처럼 아이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춰 과목을 선택하게 되면 자는 학생들을 깨울 수 있을 것이다. 대학교육과정인 학점선택제를 고등학교에 적용하려면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자율성을 부여해야 한다.

암기식 지식교육을 어떻게 전환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한 과목에 얽매이지 않는 융합형 창의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지금 우리 교육이 풀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2015년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이미 문과와 이과의 구분마저 허물려고 하고 있다. 고교학점제 역시 문·이과의 구분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

학생맞춤형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국·영·수라는 획일적 잣대를 놓고 ‘2등’부터 ‘꼴등’까지 ‘1등’이 되도록 강요하는 교육이 아니고 모든 학생이 지니고 있는 다양한 잠재력을 여러 방식으로 꽃피우도록 하는 교육. 1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1등이 가지지 못한 재능을 2등부터 꼴등 모두가 꽃피우도록 하는 교육. 이것이 바로 우리 시대가 진정으로 요구하는 교육이다.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학생 개개인이 유일한 존재로 성장하고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만들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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