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서울교육

소통과 창의 공간으로 재탄생하는 학교 교실

꿈을 담은 교실 만들기

지금까지 우리교육에 대한 고민은 체계와 과정 등 교육시스템에만 머물러 왔다. 학생들이 배우고, 생활하는 학교공간은 오랫동안 학습 위주의 딱딱하고 획일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학교공간이 학생들의 창의력을 키워주고 서로 소통하는 곳이 되도록 초등학교 20곳을 대상으로 ‘꿈을 담은 교실 만들기’를 추진하고 있다. 이제 학교공간이 서로의 소통을 막는 벽을 허물고 창의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글. 김임원 선생님(서울문성초등학교) / 사진제공. 서울문성초

창의적, 감성적 공간으로 바뀌는 학교

학교공간이 권위의식을 벗고 소통의 장으로 바뀌고 있다. 그동안 표준화, 효율화를 지향하는 교실과 일자형 복도 등은 창의적 학교공간 구성에 제약이 됐다. 여기에 미래 역량을 준비하는 장의 개념으로서 학교공간의 재구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은 기존 학교공간의 재개념화를 통한 공간 리모델링 사업의 하나로 학생들의 주된 생활공간인 교실을 창의적, 감성적 공간으로 바꾸는 ‘꿈을 담은 교실 만들기’를 추진하고 있다. 교육철학이 담긴 학교 디자인 혁신을 정착시키고 미래교육을 지향하는 일반교실 공간의 신모델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꿈을 담은 교실 만들기’의 사업 대상은 초등학교 20곳이다. 예산의 효율성, 규모의 적정성, 학교 구성원의 참여 의지, 타 사업 지장 여부, 학교의 투자 의지, 저학년 배려, 지역의 특수성 등을 고려해 교육지원청별, 자치구별, 학년별로 안배하여 선정했다. 다만 1, 2학년은 ‘안정과 성장 맞춤교육과정’ 연구 및 선도학교를 우선하여 선정했다. 선정된 학교는 요구사항, 행태 분석, 교수·학습방법 등 학교 특성을 반영하여 교실 내부에 사물함 등의 가구를 포함한 토털디자인이 실시된다.

디자인 총괄은 서울시와 함께 협의해 선임된 마스터 아키텍트(MA)가 맡는다. 마스터 아키텍트는 사업 총괄과 함께 진행과정에서 생기는 문제점 조정, 사용자 의견 수렴, 디자인 자문 등 공간 재구성의 기본 콘셉트부터 설계 전 과정을 맡아 진행한다. 더불어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 마스터 아키텍트의 협의를 거쳐 초빙된 건축가가 학교별로 사용자 참여디자인 TF팀을 운영하고 기본 및 실시설계, 사후설계관리를 진행한다.

꿈을 담은 교실 만들기 추진 절차

서울문성초등학교의 꿈을 담은 교실 만들기

서울문성초등학교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을 통해 1, 2학년 학생들의 수업은 안정과 성장에 기반을 두고 진행되고 있다. 다양한 활동과 재미있는 놀이를 통해 학습내용을 자연스럽게 익히고 배우는 수업이다. 이에 따라서 교육과정에 맞는 새로운 학습공간이 필요했고,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공간에 대한 바람을 갖게 되었다. 학교 교육과정은 수시로 개정되고 있으며, 아이들의 사고방식도 나날이 변화하고 있는데 교실은 여전히 공간 구성에 제약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꿈을 담은 교실 만들기’를 통해 학생들에게 발달단계에 맞는 학습공간을 제공하고 싶었다.

이번 ‘꿈을 담은 교실 만들기’는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듣고, 그 의견을 담아 교실을 구현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학생들이 생활하는 공간에 대해 스스로 살펴보고 이해하는 시간을 갖게 하고, 학교 및 교실이라는 공간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무엇을 하고 시간을 보내는지, 어떤 활동을 할 때 즐거운지 등을 생각하면서 자신들만의 공간을 꿈꾸게 했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건축가와 만남을 통해 공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자신의 의견이 반영된 교실의 모습을 기대하면서 공간의 변화를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자세를 보여주기도 했다. 교실은 학급의 구성원들이 함께 생활하는 단순한 공유공간이 아니다. 구성원들의 관계 혹은 개개인이 느끼는 감정에 따라 교실에 대한 이미지가 각기 다를 것이다. 학생들의 발달과정에 맞는, 학생들의 요구가 반영된 교실에서 아이들은 더 안락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문성초는 건축가와 아이들과 만남, 건축가와 교사들과의 합의과정을 통해 저학년 학생들에게 필요한 공간에 대한 논의를 지속해왔다. 가장 큰 방향은 기존 교실의 획일적인 구조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발달과정 및 학습활동에 적합한 공간을 구현하는 것이다. 중점적인 변화 몇 가지를 정리해보면, 교사와 학생 사이에 보이지 않게 존재하는 이원화된 공간을 모두에게 열린 공간으로 전환하고자 했다. 그래서 교실 3면을 모두 활용하여 교사와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했다. 벽면을 자신들의 게시물을 직접 게시할 수 있고 자유로운 낙서 및 표현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화이트보드로 구성하고, 수납공간의 효율을 높여서 학생들의 활동 및 놀이공간을 극대화했다. 저학년 학생들의 경우 교실 바닥에서 자유롭게 신체놀이하는 것을 즐기기 때문에 교실 바닥 공사 후에 실내화를 벗고 활동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려고 한다. 그리고 역할놀이 및 자기 표현하기를 좋아하는 행동특성에 맞춰 계단식 관람석을 마련하여 교실이 곧 공연장이 되도록 구성하고 있다. 교실공간의 변화를 통해 학생들이 즐겁게 생활하고 창의성을 키워가는 멋진 교실을 꿈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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