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기의 스토리 서울교육

행복한 여름철 물놀이

1960~70년대 물놀이 모습들

글·사진. 김완기 선생님(대한민국사진대전 초대작가, 전 성북교육장)

학교 수영장 (1976, 서울장충초)

모래성 쌓기 (1978, 송지호해수욕장)

물놀이 (1969, 서울 길음동)

물놀이 천국 (1969, 정릉천)

강가에 사는 아이들 (1968, 남한강)

여름은 아이들을 물가로 부르는 계절이다. 1960대 후반 서울에는 광나루유원지, 뚝섬유원지, 한강수영장을 제외하면 물놀이 장소가 거의 없었다. 장마가 져서 정릉천에 물이 불어나면 물가에 아이들이 몰려들어 물놀이 천국이 되었다. 당시에는 수영복을 입고 물놀이하는 모습을 보기 어려울 정도로 물가에는 남자아이들이 벌거벗고 물놀이를 즐겼다. 누가 보고 흉을 보지는 않는지 생각할 여유도 없이 우선 옷을 벗고 물에 뛰어들기 급했고 당시 사회 정서로는 그것이 흉이 되지도 않았다.

평소 서울 주변의 개천들은 생활폐수로 악취가 진동하여 가까이 다가갈 분위기가 못 되었지만, 장마가 지고 많은 물이 흘러 개천을 말끔히 청소해주고 나면 가까운 개천에서 동네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을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었다. 강가에 사는 아이들은 도회지 아이들에 비해 맑고 깨끗한 물가에서 자유롭게 물놀이를 하면서 여름을 보낼 수 있었다. 이 아이들에게 집 근처의 강은 천연수영장이자 사시사철 물고기를 잡으며 놀 수 있는 일상생활의 유용한 공간이었다. 보통 아이들은 해수욕장은 그림의 떡으로 여길 수밖에 없었던 현실이었다. 당시 도회지 아이들도 가정형편이 조금 나은 집안은 해수욕장에 가서 가족과 함께 수영을 즐기고 바닷가 모래톱에서 모래성 쌓기를 하면서 여름방학을 즐길 수 있었다.

당시 서울의 초등학교에서는 수영장을 갖춘 학교가 손가락으로 꼽을 만큼 드물었다. 서울장충초등학교는 운동장이 비좁았지만, 수영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고 운동장 한편에 수영장을 설치하여 아이들은 수영교육을 받으며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었다. 오늘날 학교마다 종합체육관을 갖추고 실내수영장에서 교육과정에 제시된 일정시간 동안 수영교육을 받아 재난으로부터 안전을 도모하고 사계절 전천후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열악한 환경이었다.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