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배움이 느린 학생을 위한 협력교사제

글. 장명영 선생님(서울가재울초등학교)

올해 2학년을 맡게 되면서 처음으로 협력교사와 함께 수학 수업을 진행해보았다. 우리 반 학생 중에 수를 1부터 20 정도까지만 셀 수 있고 100까지는 잘 알지 못하는 친구를 돕기 위해서였다. 100까지 수를 셀 수 없는 친구가 세 자릿수의 자릿값을 이해하며 1000까지 세고 두 자릿수의 덧셈, 뺄셈을 익혀 어려움 없이 수업에 참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임을 알기 때문이다.

처음 한 고민은 자신감이 없는 아이가 협력교사의 도움을 받으며 수학 공부를 하면 혹시나 공부 못하는 아이라는 낙인이 찍혀 성장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해를 끼치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같은 학년 선생님들과 의논하여 다양한 협력교사 운영 방식 중 하나인 전체 학생을 돕는 방식을 취하되 직접 의논을 통해 그 친구를 집중적으로 돕고 도움을 요청하는 다른 학생도 함께 도와주는 방식으로 운영해보았다.

참고로 협력교사 운영 방식은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한 명 또는 한 모둠을 집중적으로 돕는 방식, 두 번째는 반 전체를 돌며 도와주는 방식, 셋째는 담임교사와 함께 협력하여 가르치는 방식이다.

협력교사를 아이들에게 소개해주고 모르는 문제는 언제든 물어볼 수 있으며, 어려움이 있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 뒤 수업을 진행하였다. 아이들은 협력교사와 수학을 공부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였고, 담임선생님의 설명이 잘 이해되지 않아서 문제 해결에 어려움이 생겼을 때는 담임선생님뿐 아니라 협력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하였다. 많은 아이가 한꺼번에 담임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울 때가 많은데, 협력교사는 큰 도움을 주셨고 아이들도 지체 없이 문제를 해결하게 되었다. 협력교사제를 통해 학급에서 배움이 느린 학생을 돕는 것이 일차 목표였지만, 다인수 학급에서 담임교사가 한꺼번에 도울 수 없는 다른 학생들에게까지 빨리 도움을 줄 수 있게 되었다.

현재까지 모든 학교가 협력교사제를 시행하는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개별지도가 필요한 과목(읽기, 셈하기 같은 기본적인 것들)에서 협력교사제를 잘 활용한다면 개별지도 효과와 함께 학습결손을 방지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협력교사제가 제도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보완할 부분이 상당히 많다. 협력교사를 뽑는 단위학교 업무의 증가, 협력교사의 처우, 교사의 수준 관리, 담임교사와의 소통문제 등 많은 고민이 있으리라고 본다. 또한 실시 방법에 대한 고민도 있을 것이다.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얼마나 많은 수의 협력교사를 둘 것인지 등에 대한 고민도 지속되어야 한다.

여타의 교육현장에서 일하시는 많은 분이 어떻게 조화롭게 교육활동을 지원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과 함께 협력교사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좋은 제도가 마련되어 시행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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