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이야기

날아라 날아라~ 도선 나비야!

글. 유미경 교감선생님(도선고등학교)

2016년 12월 동부교육지원청 수석장학사로 근무하다가 뜻밖에 교감 겸임 발령을 받고 신규 개설 학교인 도선고등학교의 교감으로 가게 되었다. 먼 길을 가는 사람의 발걸음은 강물 같아야 한다고 했던가? 추운 겨울 찾아간 도선고등학교의 터는 공사 인부들로 꽉 차 있었고 현관이 어디인지 모르게 흙더미가 쌓여 있었으며 기계 소리, 흐린 조명, 시멘트 냄새, 미세 먼지 등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3월’에 입학식을 할 수 있을까? 내심 걱정이 되었다. 2월 초 공사가 끝나지 않은 상태로 작은 교무실 하나를 임시 거처로 사용했다. 선생님들과 함께 공사 먼지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사무를 보기 시작했다. 먼지와 냄새로 머리가 아프면 옆에 있는 교회 회의실을 빌려 쓰며 ‘함께 만들어 가는 고등학교’의 기초를 닦아나갔다. 도선고등학교가 개교를 하게 되었다는 말을 듣고 인근 주민들의 열화와 같은 요청으로 교직원 모두가 힘을 합하여 ‘2017 도선고등학교 학교 설명회 콘서트’를 했는데, 색다른 토크쇼로 학부모와 인근 주민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으니 선생님들이 더욱 자랑스러웠다. 교육과정 확정, 주간 일과 시간표 및 홈페이지 완성, 수업혁신과 관련된 학교 환경 만들기 등 끝없이 무에서 유를 만들어가며 날마다 교무수첩을 빼곡히 채워나갔다.

‘함께 도선’을 지향하기 위해 수많은 난제에 대한 합의점을 회의를 통하여 도출했고, 학생들이 주인공인 학교를 만들기 위해 교가, 교표, 교목, 규칙 등을 학생들이 직접 만들었다. 또한 교복도 학생들이 직접 디자인하여 선호도가 높은 것을 반영했다. 이런 작업은 교사 OT와 신입생 OT를 통해 이루어졌다.

드디어 3월 2일의 입학식! 전체 학생들을 보며 가슴이 벅차올랐다. 6년 넘게 학교를 떠나 교육청에 있었던 나는 학교를 지원하는 여러 가지 사업을 했지만, 학생들을 직접 만나 함께했던 일은 없었기에 더욱 그러했다. 입학식 다음 날부터 따뜻하게 이름을 불러주는 ‘행복 등교맞이’가 시작되었다. 교장선생님의 ‘굿~모닝’을 시작으로 아이들의 밝은 표정과 미소를 보며 ‘내가 교감이 되었구나’ 하고 실감이 났다.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정말 많은 프로그램을 운영하신다. 수업 혁신을 위해 배움 중심 수업을 준비하고, 도선 1인1기, 도선아카데미, 인문백두대간트레킹, 도선 북스테이, 도심 오리엔티어링, 꿈 끼 한마당, 도선연구과제 등을 진행하신다. 재학 중 진로와 진학 설정을 위한 아이들의 경험을 다양화하기 위함이다.

5월 24일의 개교식, 우리 학교 생일날이다. 그간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고 논란 속에 협의를 끌어냈던 많은 결과물을 발표하며 자랑하는 날이었다. 개교식에서 ‘도선고등학교 개교 경과보고’를 하고 교사들과 노래를 함께 부르며 감격에 벅차 울컥했던 날이기도 했다. 도선고에서 함께했던 날들이 알에서 시작하여 작은 우주 속 소중한 생명을 품고 성장을 멈추지 않는 번데기의 시절을 지나 꽃잎이 나래를 열 듯 찬란히 솟아오른 나비의 역사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아라~ 날아라~ 도선 나비야! 앞으로 나는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학교에 일익을 하는 교감의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해나가고, 교육공동체로 네 손에서 내 손으로 손을 맞잡고 아이들을 위한 혁신교육에 더불어 체온을 나누는 일들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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