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학교자치시대

왁자지껄! 토론이 축제가 된다

학생자치를 위한 원탁토론 한마당

학생자치는 자율과 책임을 키우며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필수적인 토대가 된다. 학생자치에 대한 예산 지원과 학생이 참여하는 예산 운영 또한 필요하다. 학생참여예산제의 운영에 대해 학생들의 이해를 높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돕기 위해 원탁토론 한마당이 열렸다. 학생참여예산제 운영의 문제의식을 공감하고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했던 원탁토론 한마당, 축제만큼 흥겨웠던 자리였다.

글. 채의병 / 사진. 이나은

학생자치, 학생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

지난 11월 3일 중고등학교 학생대표 700여 명과 조희연 교육감, 민주시민교육과장, 교육지원청 장학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2017 왁자지껄! 학생자치를 위한 원탁토론 한마당’이 열렸다. 총 75개의 원탁마다 토론을 위해 중고등학생 10여 명이 둘러앉은 현장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가슴 벅찬 풍경이었다.

이번 원탁토론은 ‘학생참여예산제 운영의 문제점과 극복방안’을 주제로 열렸다. 학생참여예산제의 전면적 시행에도 불구하고 입시 중심의 교육활동으로 학생자치활동의 하나인 학생참여예산제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기에 마련된 자리였다. 학생자치 활성화를 위해 학생자치의 주체인 학생들의 의견 반영 및 권리 실현 기회를 확보하고, 집약된 의견을 수렴할 필요성도 있었다. 마침 행사가 열린 날은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이어서 이번 행사의 의미를 더욱 빛나게 했다. 학생자치에 관한 토론의 날이자, 축제의 장에 모인 학생들은 참여식 정책토론 방식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고 전체 의견을 수렴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격려사를 통해 “학생자치와 학생참여예산제 관련 경험을 다양하게 이야기해주고, 개선점에 대해 의견을 제시해달라”고 학생들에게 부탁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여러분이 학교의 주인이라는 인식이 출발점”이라며, “교사는 물론 학생과 학부모도 당당하게 학교의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그동안 학생들이 당당한 주체로 초대받지 못했지만, 학생 스스로 주인의식을 갖고 주인 행세를 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시교육청은 여러분의 문제를 여러분이 스스로 참여해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라며, “여러분이 주인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고, 여러분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활발하게 토의하고 당당하게 요구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왁자지껄, 토론으로 해결방안을 찾는다

이번 원탁토론 한마당은 정해진 규칙 준수 및 자유분방한 토론 진행을 위해 원탁별로 학생 퍼실리테이터가 투입되어 주제별 문제점 및 원인을 분석하고 집약된 해결방안을 도출했다. 이날 행사에 앞서 ‘소통 촉진자 역할 훈련’을 사전에 교육받은 학생 퍼실리테이터는 토론촉진자로서 편안한 토론 분위기를 조성하며 학생들의 의사소통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토론 진행을 도왔다.

참여 학생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고 마음을 열며 참여예산운영의 고충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학생들은 각자 메모지에 개인 의견을 적고, 서로 ‘왁자지껄’하게 이야기하며 생각을 나눴다.

학생참여예산 문제에 대해 서로 공감하는 시간도 가졌다. ‘학생참여예산 활성화 과제’로 예산 편성과 집행의 자율성, 정보제공과 교육을 통한 참여예산 이해도 증진, 사업의 지속가능성, 전 과정의 투명성, 공정성 등이 제시됐다. 학생들은 ‘핵심과제 해결방안’을 위해 현장에서 직접 모바일투표 시스템을 이용해 이해도가 높은 두 가지 과제를 선택하고, 선택한 이유를 메모지에 쓰고 토론하기 시작했다. 토론 주제는 ‘학생의 참여와 소통으로 다양한 요구 파악과 참여도 높이기’, ‘정보제공과 교육을 통한 참여예산 이해도 증진’이 선택됐다. 이어 열린 과제해결방안 시간에도 두 가지 과제와 연결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의견을 제시했으며, 학교와 학생이 각각 해야 할 활동을 분류해서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참여예산 편성을 실습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 시간을 통해 학생들은 학생활동 예산을 직접 편성해보고, 확대 혹은 축소해야 하는 이유와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단계별로 진지한 토론이 이어졌고, 원탁에서 수렴된 내용은 발표를 통해 소개되고 벽면에 게시되어 전체 학생들에게 공유됐다.

‘교육감님, 질문 있어요’ 코너를 통해서 학생들과 조희연 교육감의 토의도 이루어졌다. 학생들은 학교생활에서 느꼈던 다양한 문제점을 직접 토로하고, 조희연 교육감은 성심성의껏 응답해나갔다. “선생님들이 더 개방적이고 수용적이었으면 좋겠다”는 한 학생의 의견에 조희연 교육감은 “교사연수에서 지속해서 더 개방적이고 수용적으로 될 수 있도록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교사들이 변화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학생자치활동이 더 자유롭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참여했던 학생들의 소감도 모두가 공감할 만한 것이었다. 한 학생은 “학생자치에 관심이 있었지만 학교에서 이야기하거나 공감할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원탁토론에 참여하면서 학생자치가 무엇인지 실감하고 깨달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참가 학생은 “앞으로 학생참여예산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잘 배워 후배들에게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학생참여예산제를 교육적으로 정착, 발전시키기 위해 학생들은 원탁에 둘러앉아 의견을 공유하고, 집단토론으로 학생자치의 장애요인을 극복하며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자율적인 참여와 합의의 과정을 통해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을 체험하면서 민주시민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시간이었다. 시민으로서의 자존감을 고양할 수 있었기에 행사가 끝난 후 학생들의 표정에서 뿌듯함과 당당함이 느껴졌다. 앞으로도 서울시교육청은 학생들이 제시한 건의안을 검토하고 정책 및 예산에 적극적으로 반영함으로써 학생자치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고 실행력을 더욱 높여나갈 것이다.

학생자치 활성화를 위한
학생들의 목소리

참여예산운영의 고충

  • “학생들이나 학생회에서 참여예산에 대해 잘 알지 못해요.”
  •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기가 힘들어요.”
  • “전문성이 부족해 계획을 세우거나 예산을 분배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요.”
  • “선생님들이 관심이 없거나 비협조적이에요.”
  • “선생님들의 간섭, 제한, 반대가 많아서 의견충돌과 갈등이 생겨요.”

학생참여예산 핵심과제 공감

  • “예산 편성과 집행의 자율성이 지켜져야 해요.”
  •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좋은 의견을 제시할 수 있게 해줘야 해요.”
  • “전 과정이 투명하게 진행되어야 해요.”
  •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해요.”
  • “선생님들의 간섭이나 억압을 받지 않아야 해요.”

학생참여예산 운영의 핵심과제 해결방안

  • “교내방송, SNS, 유인물 등을 활용해 전교생에게 홍보해요.”
  • “공모전 등 학생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프로그램과 행사를 만들어 관심과 참여를 끌어내요.”
  • “투표, 건의함, 설문조사 등을 통해 학생 의견을 수렴해요.”
  • “다른 학교와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좋은 정보를 공유해요.”
  • “교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과 연수가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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