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탐방

함께해서 더 즐거운 우리들의 생태체험

서울유현초등학교의 생태체험

서울유현초등학교의 1학년 학생들은 자연과 더불어 성장하고 있다. 입학을 하며 시작했던 생태체험이 어느새 마지막 수업이 되던 날.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함께여서 더 즐겁고 유쾌했던 마지막 수업에 함께했다.

글. 권지혜 / 사진. 이승준

자연은 우리들의 가장 가까운 친구!

숲 체험에 나서기 위해 운동장에 모인 아이들은 추운 날씨도 두렵지 않은 듯 친구들과 신나게 떠들기에 정신이 없다. 아이들에게는 ‘도토리 선생님’으로 불리는 생태체험강사가 인사를 건네자 맨 앞에 서 있던 아이는 마지막 수업이라는 것을 아는지 ‘선생님!’ 하고 품에 쏙 안겨 애정을 드러낸다.

서울유현초등학교(교장 김명희)의 1학년 학생들은 격주로 화계사 인근 숲에서 생태체험 활동을 이어왔다. 생태체험 강사와 담임 선생님은 자연을 말과 지식으로 가르치기보다는 몸으로 직접 경험하고 관찰하게 하기 위해서 매번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웃음꽃이 활짝 피어나는 생태체험을 선물한다. 손가락 끝을 호호 불어가며 숲을 찾아가는 길. 청설모 한 마리가 나무 위를 내달리고 양지 바른 곳에서는 고양이 한 마리가 나른하게 그루밍을 하며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이들은 호기심에 몇 걸음을 채 옮기지 못한 채 금세 멈춰서 삼삼오오 벌레, 나뭇잎, 지난밤 내린 눈의 결정 등을 구경하기에 바빴다. 숲에 가기 전 학교 옆 주택가의 감나무에 아이들의 시선이 멈췄다. 생태체험 강사는 아이들의 걸음을 재촉하기보다는 아이들과 같은 곳을 바라보고 질문을 던졌다. “친구들, 이 감나무는 주인이 감을 다 땄는데 왜 맨 위에 감 세 개는 따지 않았을까요?” 선생님의 질문에 아이들은 저마다 상상력을 발휘한 대답을 내놓는다. 이날 아이들은 나무의 달콤한 결실은 땅에 사는 우리와 또 다른 자연의 일부가 함께 나누는 것임을 알게 됐다. 아이들은 숲에 들어가기 전부터 자연에서 온 것을 자연과 함께 나누는 법에 대해 배운다.

숲과 함께 성장하는 아이들

격주 화요일마다 생태체험에 나선 아이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과 더 가까워졌다. 봄이면 학교의 교목과 교화를 직접 둘러보고, 여름이면 숲으로 들어가며 물소리를 듣고 향기 명상을 통해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기도 했다. 가을에는 도토리 각두 팽이도 만들어보고 마지막 수업에서는 지난밤에 내린 눈 결정을 관찰하기도 하며 사계절의 생생한 변화를 경험한 아이들.

이날은 ‘에코티어링’이라는 주제로 올해의 마지막 생태 체험이 시작됐다. 모둠별로 모여 학습지를 들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아이들은 고사리 손으로 나뭇잎을 주워오거나 머리를 맞대고 질문을 풀었다. 비록 날씨는 춥지만 학습지 위에 함께 포갠 손은 더없이 따뜻하다.

소은민 선생님은 “아이들이 직접 숲속 생물들의 모습을 찾아보면서 여러 가지 활동과 놀이로 생명의 순환 과정, 절기의 흐름을 배워갈 수 있다”는 점을 생태교육의 의미이자 목적이라고 설명한다.

생태체험은 단순히 숲에서 살아가는 나무와 꽃, 동물의 종류를 더 많이 알기 위한 지식적인 행위가 아니다. 숲의 곳곳을 거닐며 ‘공존과 상생’의 의미를 입술로 설명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보고, 듣고, 만지고, 느끼며 성장했다. 인간인 우리가 거대한 자연과 한 몸으로 엮여 있는 생태계 속의 한 존재라는 것을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경험했을 아이들. 그 경험을 토대로 자연에 대한 애정과 존중을 가지고 공존과 상생의 가치를 실현해나갈 아이들. ‘함께’와 ‘더불어’의 가치를 배운 아이들의 내일은 오늘보다 한층 더 밝게 빛날 것이다.

소은민 선생님

서울유현초등학교의 소은민 선생님은 생태체험을 통해 아이들 스스로가 자연 속의 한 존재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깨닫는다고 말한다. 책상 위에서 가르칠 수 없는 소중한 가치들을 교실 밖에서 아이들 스스로 알아가는 것이다.

“아이들이 2주에 한 번 있는 생태체험을 정말 기다려요. 교실과 책상 위에서는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분명히 있는 거죠. 숲에서 다양한 자연의 요소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보고 배우면서 아이들은 자신이 자연의 일부로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깨달아가는 것 같아요. 또 자연과 인간이 서로 돕고 순환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죠.”

또한 소은민 선생님은 생태체험의 긍정적인 효과로 아이들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생태 체험은 모두 다른 강점을 지닌 아이들이 교실 밖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통로이기도 하다.

“생태체험을 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아이들의 모습이 많아요. 교과 과목에 대한 집중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아이라고 해도 숲에서는 조원을 살뜰히 챙기고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면서 에너지를 발산하는 모습을 봤어요. 교실 안에서는 발휘되지 못하던 아이의 강점이 나타나며 자신감을 얻는 모습에 생태체험은 담임인 제게도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도 무척 소중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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