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서울교육

미래교육을 위한 수업 및 평가 혁신

2017 서울국제교육포럼

우리 교육의 수업과 평가를 성찰하고, 혁신 방향을 모색하는 2017 서울국제교육포럼이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세계 여러 나라의 교육이론가, 실천가 등이 한자리에 모여 각국의 사례를 공유하고, 미래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자리였다. 미래교육을 위해 수업 및 평가는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열띤 의견이 오갔던 포럼 현장을 소개한다.

글. 신병철 / 사진. 정현우 / 사진제공. 서울시교육청

수업은 수업답게, 평가는 평가답게

한국, 미국, 유럽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수업 및 평가에 대한 교육이론가, 실천가, 행정가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수업이 수업답고 평가는 평가다워지길 기대하며 한국교육의 수업과 평가를 되돌아보고 미래교육을 여는 지혜를 공유하기 위해서다.

지난 10월 28일 서울시교육청교육연수원에서 2017 서울국제교육포럼이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사전 세션, 본 세션, 세계 여러 나라의 성적통지표, 성적증명서, 생활기록부 등 평가기록을 전시하는 포스터 세션 등 총 3개 세션으로 구성되어 ‘미래교육, 수업 및 평가 혁신으로’를 주제로 진행됐다.

교원워크숍 형태로 열린 사전 세션에서는 ‘한국의 프로젝트 수업 및 평가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우리나라 각 교육현장의 프로젝트 수업 실천사례를 발표하고, 발전방안 및 평가 혁신 방안을 토론했다. 행사장 입구에 마련된 포스터 세션에서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모습의 성적표가 전시되어 다른 나라에서는 평가를 어떻게 기록하는지 한눈에 비교하며 우리나라의 평가기록과 통지 문화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우리는 어떤 평가방식을 도입해야 할지 상상하는 기회가 됐다. 사전 세션에 이어 진행된 본 세션은 박도순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조니 발리자비 핀란드 위베스퀼레 대학교 교육연구소장, 수지 보스 미국 벅교육협회 컨설턴트, 앤더스 슐츠 덴마크 리센스틴 고등학교 교사, 이지선 제주 서광초등학교 교사 등 국내외 수업 및 평가 이론가와 실천가들이 연사로 나서 우리나라의 수업과 평가를 성찰하고 각국의 혁신 사례를 공유했다.

수업 혁신, 교육 혁신을 향한 발걸음

본 세션은 조희연 교육감의 개막연설을 시작으로 기조강연자와 초청연사의 강연 및 토론으로 진행됐다. 조희연 교육감은 개막연설에서 “서울시교육청은 2016년부터 미래라는 화두를 중심으로 여러 다양한 교육 혁신 정책들을 추진해오고 있다”며, “한국의 경우 대학입시 경쟁체제라는 특수성에 조응된 초중등 교육의 상대평가 원리가 오랫동안 주류적이었지만, 교육적 목적에 따른 절대평가 방식의 주장들이 힘을 얻으며 이제는 대학 진학 단계뿐만 아니라 그 이하 과정에서의 평가 전반을 어떻게 새롭게 구축할지에 대한 근본적인 논의의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비록 각자의 나라가 가진 고유한 조건과 배경이 있겠지만, 지구촌 공동체의 공동 번영의 관점에서 인류의 보편적이고 합리적인 교육의 방법론과 평가 시스템에 대한 공통의 혜안을 모아볼 수 있으면 좋겠다”며, “서로의 차이를 확인하면서도 서로의 나라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통해 서로에게 좋은 시사점과 자양분을 제공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포럼 동안 서울시교육청이 어떻게 수업 및 평가의 혁신 노력을 하고 있는지, 그것이 가진 한국적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의 장을 제공하고, 여러분의 조언을 성실하게 듣겠다”고 말했다.

조희연 교육감의 개막연설에 이어 본격적으로 시작된 본 세션의 첫 순서는 박도순 명예교수의 기조강연이었다. 박도순 명예교수는 ‘미래교육을 위한 평가의 혁신: 평가의 철학과 방향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교육의 본질과 올바른 교육관 및 평가관을 어떻게 가져야 하는가를 살펴보고 교육평가의 새로운 패러다임과 구체적인 방향을 제안했다. 박도순 명예교수는 교육평가 혁신의 방향으로 ‘서열중심의 상대평가 체제를 목표중심의 절대평가 체제로 전환’ 등 10가지를 제시하며, “경쟁을 완화시키려는 노력이야말로 학생들이 즐겁게 공부하고 생활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학교 교육평가의 의미를 명확히 파악하여 학교에서의 평가활동이 제자리를 찾을 때만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두 번째 기조강연자로 나선 조니 발리자비 소장은 ‘PISA를 통해 본 핀란드 평가혁신’을 주제로 발표했다. 조니 발리자비 소장은 핀란드 학교 간 및 학내 편차 등 다양한 통계자료를 제시하며 2016년 핀란드 교과과정 개편의 주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했는지 공유했다. 또한 “평가는 품질을 판단하기 위한 평가(Evaluation)가 아니라 품질을 높이기 위한 평가(Assessment)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조강연에 이어서 미국, 덴마크, 한국의 실천사례 발표가 있었다. 수지 보스 미국 교육컨설턴트는 ‘프로젝트 기반 수업: 학습향상을 위한 우수 사례 적용’을 주제로 발표했다. 수지 보스 교육컨설턴트는 “복잡 다변하는 21세기에 학생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각국의 학교에서 프로젝트 중심 학습을 핵심 교수법으로 도입하고 있다”며, “하지만 실제로 기대하는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프로젝트 중심 학습의 다양한 사례에 대한 철저한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나의 프로젝트만으로 능력 있는 프로젝트 중심 교사가 될 수는 없다”며, “학교 수뇌부와 동료 교사들의 지원, 전문적인 학습과 성찰이 지속해서 이루어지고, 프로젝트 중심 학습의 효과적인 교수법과 학습법이 공유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발표자로 나선 앤더스 슐츠 덴마크 교사는 ‘덴마크 학교의 시험, 교육과정, 피드백 전략’을 주제로 덴마크의 사례를 공유했다. 앤더스 슐츠 교사는 덴마크의 시험 제도는 어떻게 작동하는지 시험의 구조 등 구체적인 예를 들며 덴마크 교육의 목표, 시험, 수업방식, 교사의 피드백 등을 소개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제주 서광초 이지선 교사는 ‘한국국제학교(KIS)의 학생평가와 우리나라 평가혁신 과제’를 주제로 KIS의 사례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살펴본 우리의 교육과정, 수업 방법, 평가 체제의 변화를 위한 시사점을 제시했다.

미래교육을 위한 수업과 평가의 혁신. 비록 언어, 나라와 학교의 사정은 다르지만 미래사회가 우리에게 교육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실천을 요청하고 있다는 인식은 모두가 같았다. 이번 서울국제교육포럼을 통해 가장 교육적이면서 미래지향적인 평가의 새로운 상을 정립하고 나아가 수업의 혁신, 교육의 혁신으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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