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이야기

학생에서 직장인으로 다시 만난 교육청

글. 권민성 주무관(강동송파교육지원청 학교시설지원과)

나는 얼마 전 특성화고등학교를 졸업한 사회초년생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이전의 학생일 때 생활과는 다른 직장인으로서의 생활에 적응해가고 있다.

생애 첫 진로의 갈림길인 고등학교 진학, 소수의 특출한 학생들이 가는 특수목적고등학교를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의 학생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인문계고등학교와 특성화고등학교다. 대중심리에 따라 목표의식도 없이 오직 대학만을 바라보며 인문계고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도 많다. 중학교 3학년, 다른 사람의 조언을 따라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특성화고 학생의 취업은 행복을 찾는 또 다른 길을 보여주는 사례라 말하고 싶다.

2013년, 중학생이었던 나는 대부분 학생과는 조금 다르게 진학보다는 진로에 관심이 많았다. 진학할 고등학교를 선택할 시기에 여기저기 조언을 구해봤지만, “인문계고등학교에 가서 인서울 대학교를 졸업해 취직 준비를 해라”라는 말뿐이었다. 도움이 되는 조언을 얻지 못해 낙담하던 차에 중학교에 방문해서 자신들의 학교를 홍보하던 특성화고 학생들의 얘기를 듣고 나서 특성화고 진학을 선택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진로에 관심이 많아 나의 행복을 만들어줄 미래를 꼼꼼하게 설계했지만, 다른 사람의 조언을 믿고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 학생들을 보면 안타깝다. 많은 학생이 학부모님과 선생님의 조언을 받되 자주적으로 진로를 선택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나는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이미 선생님들과 상담하고, 나름대로 앞으로의 진로를 고민하여 교육청 입사를 목표로 삼았다. 남들에 비해 뛰어난 능력은 없었지만, 나의 목표에 맞춘 취업 전략과 열정은 다른 이들이 갖지 못한 강점 중 하나였고 남들보다 조금 더 효율적으로 취업을 준비했기에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목표 없이 방황하는 학생들, 진로에 관심이 많아 특성화고에 지원하려는 학생들 모두 자신만의 꿈을 가져서 목표를 향해 정진하길 바란다. 꿈을 가진 학생들은 어려움을 맞닥뜨리더라도 헤쳐나갈 것을 믿는다.

나는 지금 서울시교육청에서 근무하고 있다. 교육청 안의 수많은 자리 중에서도 공사 및 설계 감독 자리에 배정받아 날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건설업에 종사하는 사람, 학교 교직원, 학부모, 학생 등 많은 사람을 만나는데, 새로운 만남에 앞서 늘 가슴이 두근거린다. 연륜이 쌓인 분들과 대화하면서 인생의 조언을 얻기도 하는 등 또래 친구들보다 더 빠르게 성숙해지는 것 같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이러한 만남은 내 삶의 원동력으로 자리 잡았고, 서툴고 무표정했던 학생 때의 모습에서 벗어나 다방면에 능숙하고 늘 웃는 모습을 보이도록 나 자신을 이끌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특성화고 학생들도 자신의 직장에서 나름의 행복을 찾길 바란다. 특성화고 학생들의 멋진 활약을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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