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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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솔초등학교의 교원학습공동체

교육 현장은 여러 교육 주체와 복잡한 정책들이 이해관계를 이루고 있기에 하루아침에 변하기 어렵다. 하지만 서울우솔초등학교는 교원학습공동체 운영을 통해 단기간 내 교사들의 의욕을 고취하고, 학생을 위해 수업의 혁신을 이루어냈다.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낼 수 있었던 건 바로 교원 간 상호소통과 배려가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글. 김다영 / 사진. 이승준 / 사진제공. 서울우솔초

‘놀이를 통한 창의 수학 교실’ 교원학습공동체

교원학습공동체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었던 배경

서울우솔초등학교(교장 김인숙)는 2016년부터 교원학습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다. 교사들의 자율성과 자발성을 기초로 한 상호학습을 통해 전문성을 신장시키는 것이 그 목표다. 교원학습공동체를 운영한 후로 교실에서의 수업이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며, 학생들의 반응을 통해 그 효과를 확연히 체감할 수 있었다.

처음 교원학습공동체를 시작할 당시에는 그 의미를 잘 파악하지 못해 전 교사를 하나의 공동체로 구성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모든 선생님이 동시에 모일 시간을 가지기 어려웠고, 그 효과 또한 일반적인 회의와 다름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간의 시행착오를 거쳐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한 것은 바로 작년부터였다.

기본적으로 자주 만나며 수업에 회의 결과를 적용하기 쉽도록 학년 단위로 공동체를 구성하고, 기타 자율공동체를 추가로 운영하는 것으로 뜻을 모았다. 현재는 학년별 모임 6개 외에 교육지원팀 교사 모임, 특수교사 모임, 영어교사 모임, 저경력 교사 모임 등으로 나뉘어 있다.

서울우솔초는 선생님들의 일정한 만남을 위해 전 교사 회의를 일주일에 한 번에서 한 달에 한 번으로 과감히 축소했다. 바쁜 일정 중 따로 시간을 빼서 추가 회의를 하는 것이 아닌, 기존에 있던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체계적인 결과물을 내놓아야 한다는 책임감 또한 자연스레 생겼다. 그러다 보니 의례적으로 하는 이야기나 사담을 나누는 시간이 확연히 줄었고, 명확한 주제에 대해 토론하며 이를 자발적으로 학습에 적용하자는 움직임이 생겨났다.

김인숙 교장선생님은 기존의 지시전달 방식에서 벗어나 교사들이 함께 의견을 나눌 기회를 열고자 했다. “학년 단위 외에도 관심 주제별 모임을 운영하다 보니 선생님들이 더욱 열정적으로 회의와 연구에 참여하세요. 교사라는 직업의 특성상 자신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크게 확장하기는 어려운데, 그저 형식적 틀에서 벗어나 주도적으로 교육 효과에 대해 고민하려는 변화의 씨앗이 생겨난 것 같습니다.”

또한 서울우솔초는 교원학습공동체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교육지원팀을 따로 구성하여 담임교사들의 행정업무 부담을 모두 덜어냈다. 교육지원팀은 선생님들이 수업 현장에 대해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여건을 구축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했고, 그 결과 담임교사들은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교육활동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

1, 5학년 협력적 책읽기 활동

더 나은 수업을 위한 노력

선생님들은 학년 교육활동을 계획하는 단계부터 교원학습공동체의 주제를 함께 고민한다. 특히 중점을 두고 있는 과제는 독서교육과 문화예술교육이다. 지난해 운영됐던 ‘솔북멘토링’에서는 5학년과 1학년이 함께 책을 읽으며 의사소통역량을 향상시키는 수업이 이루어졌다. 5학년 학생들은 책임감을 가지고 동생들을 대하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고, 1학년 학생들은 평소처럼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읽어주는 책이 아닌, 선배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색다른 경험을 했다. 교육과정을 재구성함으로써 학생들의 자기표현, 자기이해능력 등이 자연스럽게 향상될 수 있도록 꾀한 것이었다.

또한 2학년 학생들에게 오카리나를 가르치기 위해 ‘음악이 있는 교실’을 구성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전문 강사를 초빙하여 2회에 걸친 컨설팅을 실시하고, 교사들이 먼저 배움을 실천했다. 함께 연주하는 기회를 가지며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인성 및 생활 지도도 겸할 수 있었다. 오카리나를 처음 접해보는 아이들이 태반이었지만, 학생들은 발표회에서 상상 이상의 기량을 보여주었다.

소규모 동료장학팀을 구성하여 수업에 대한 안목을 높이고, 실질적인 피드백을 주고받는 움직임 또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본인의 수업 성찰로 이어지는 자기장학, 저경력 교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장학 등이 그 예다. 이를 통해 수업 방식이나 학생들을 대하는 방법 등에 대해 동료 교사의 생각을 들어보고 고민을 체계적으로 함께 나누며 서로 의지한다. 서로의 아이디어를 정교화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분위기도 형성되어 있기에, 긍정적인 자극과 더불어 교사로서의 도전정신을 일깨우기도 한다. 서울우솔초는 이와 같은 자율장학이 학습공동체 활동과 연계된다면 교사들의 수업 전문성이 보다 높아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이성연 선생님

3년 동안 교육지원팀에서 행정업무를 지원해온 이성연 선생님은 관찰자의 입장에서 변화를 지켜봐왔다. 학교에 교원학습공동체를 처음 도입했을 때 4학년 담임을 맡아 행정업무 경감에 따른 편리함을 체감했고, 자신이 느꼈던 행복을 다른 선생님들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한다.

“서울우솔초에 새로 오신 선생님들은 처음엔 수업 연구를 위해 자주 모이는 분위기에 놀라거나 힘들어하기도 하세요. 하지만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이런 분위기에 젖어가며 스스로 어떤 역할을 해내고자 하는 의욕을 가지시죠. 개인적으로 교원학습공동체를 통해 집단지성의 힘이 얼마나 큰지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선생님들이 모이면 수업 연구에 집중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다 보니, 좋은 점들을 함께 공유하는 시너지 효과도 나고 있다.

“교원학습공동체를 통해 긍정적인 자극을 받거나, 본인의 부족함을 깨닫기도 해요. 그렇기에 스스로 성장할 기회를 꾸준히 탐색하게 되는 거죠. 저도 대학원 공부를 새로 시작했어요. 부족함을 채우기 위한 욕심과 좋은 교육에 대한 열망이 생겼기 때문이에요. 열심히 준비한 수업을 할 때 학생들의 태도는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나의 성장은 다른 교사와 학생들에게도 돌아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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