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서울교육

다문화시대, 다름을 인정하는 교육

다문화교육지원센터 (www.서울다문화교육지원센터.com)

하루가 다르게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우리 사회는 그 구성원의 모습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이미 우리 사회는 다문화사회로 진입했다. 지금의 아이들이 주인공이 될 미래의 사회는 지금보다 더욱 다양한 구성원이 함께하는 사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태도와 인식을 바탕으로 함께 발맞춰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다문화교육 지원이 필요한 때이다.

글. 신병철

다문화 학생 10만 시대

중국 국적의 17세 김○○ 학생은 중국인 어머니가 한국인 아버지 와 재혼하면서 한국에 오게 됐다. 중국에서 중학교에 다니던 도중 한국 중학교로 편입하게 됐는데, 부모와 중도 입국 학생 지원 기관의 한국어 수업 담당자는 학생의 한국어 능력이 매우 우수하여 일반학급에서 수업을 함께 들어도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편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바뀐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 하는 등 학교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담임교사와 다문화 담당 부장교사가 학생의 학교생활 적응을 위한 심리상담과 프로그램 참여를 지속해서 지원한 결과 현재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

서울 모 초등학교의 입학식이 있던 날. 신입생 중 하나가 옆 친구에게 “안녕”하고 인사하자 상대 아이는 수줍게 “니하오”라고 답했다. 신입생 중에는 함께 온 엄마를 ‘마마(중국어로 엄마를 일컫는 말)’라고 부르는 아이가 적지 않았다. 이 학교는 지역 특성상 서울에서 다문화학생 비중이 제일 높은 곳으로서 재학생 중 60% 이상이 다문화학생이다. 교장선생님께서 강단에 올라 한국어로 인사말씀을 시작하자 중국어 자막이 나타났다.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중국인 부모와 학생들을 배려하여 학교가 준비한 것이다.

위 이야기는 우리의 교육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실제 사례이다. 현재 한국사회가 직면한 화두 중 하나는 ‘다문화사회’다.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7’에 따르면 결혼이민자의 규모는 지난 15년 동안 약 6배 이상 증가했다. 국제결혼의 증가와 더불어 다문화학생 역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다문화 인구의 증가 추세로 볼 때 한국사회의 다문화사회로의 이행은 이미 예견할 수 있는 현실이 되고 있다. 따라서 기존 다문화학생 지원 중심의 다문화교육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며 조화롭게 공존하는 성숙한 다문화사회로의 이행을 위한 새로운 교육이 필요하게 됐다.

최근 다문화교육은 ‘동등한 다름’과 ‘상호 존중적 차이’를 강조한다. 이는 세계화 시대와 다인종·다문화 사회를 사는 모든 사회 구성원에게 요구되는 덕목으로 학교에서도 이러한 사회 구조적인 변화에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다문화학생 중에는 한국에서 출생한 학생도 있지만, 부모를 따라 중도 입국한 학생도 있다. 중도 입국 학생들은 줄곧 외국에서 자란 탓에 언어 문제와 취학 등에서 심각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서울연구원의 ‘서울시 다문화청소년 교육지원 방안(2017, 이혜숙)’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의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학생 중 14.1%가 학업 중단을 고려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한국에서 태어난 다문화학생의 경우 응답률이 10%였지만, 중도 입국 학생의 응답률은 17%까지 올라갔다. 중도 입국 학생들이 학교생활 적응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가장 힘든 점으로 공부(44.1%)를 들고 있어서 학교생활 적응 지원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학생을 위한 맞춤형 교육 지원

우리 사회가 빠르게 다문화사회로 진입하면서 다양성을 존중하고 공존과 상생을 추구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교육에서도 마찬가지다.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와 인식을 함양하여 학생들이 더욱 성숙한 ‘세계시민’이 되도록 다양한 다문화교육 지원 정책들이 관련 기관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그중 하나로 다문화교육지원센터는 다문화·세계화 시대를 맞아 일반학생과 다문화학생이 함께 어울려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다문화학생들의 학습 및 적응력 제고를 위해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교육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다문화교육 전담 코디네이터 3명이 배치되어 중도 입국 학생들에게 정규학교 입학절차 안내, 학력인정, 상담, 정규학교 배치 지원과 사후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문화예비학교를 연계해 줌으로써 학생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 적응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다문화예비학교는 중도 입국 학생뿐만 아니라 기존 다문화학생 중 한국어 능력이 부족하여 수업에 참여하기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과정(KSL)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이중언어교육 활성화 등을 통해 다문화학생들이 건강한 정체성을 확립하고 다문화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중도 입국 학생들의 욕구, 특성 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 지원으로 학생, 학부모 및 학교 간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학생의 현 상태를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편입학 절차 전 과정으로 지원함으로써 중도 입국 학생들이 더욱 쉽게 공교육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돕고, 편입학에 따른 학부모와 학교 간 갈등을 예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개설한 전용 홈페이지를 통해 다문화교육 및 다문화교육 정책학교 운영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중도 입국 및 외국인 학생을 위한 편입학(학력)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하여 실시간 상담과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단위학교, 교육청(지원청), 유관 기관 정보 및 다문화 관련 자료를 공개하고 있어 각종 통계 및 교육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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