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학생 주도 동아리 활동의 의미

학생 주도 동아리 활동의 의의와 과제

미래 교육의 시작, 학생 주도 동아리

학생의 흥미와 적성을 고려해 스스로 만들어가는 동아리의 필요성과 욕구는 나날이 늘고 있으나 실제 학교 현장의 여건들은 이를 뒷받침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몇몇 학생 주도 동아리가 보여주는 활동 사례는 분명 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학생 주도 동아리 활동이 가지는 의의와 활성화를 위해 풀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알아본다.

글. 손동빈 교육연구관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학생 주도 동아리의 필요성

동아리 활동은 2009년부터 재량활동과 특별활동을 통합한 창의적 체험활동의 한 영역이며, 창의적 체험활동의 본질 구현에 가장 중요한 영역으로 여겨질 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에 비해 학생들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은 영역이기도 하다(김사훈 외, 2014). 따라서 동아리 부서를 개설할 때, ‘학생의 흥미, 특기, 적성 등을 고려’하고 ‘학생의 희망을 우선적으로 반영’(교육부, 2015)하도록 하고 있으며, 학생 스스로 운영하는 동아리 활동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실제로는 학교가 개설한 동아리를 대상으로 학생들이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때 학생의 요구 조사에 기초하여 동아리를 개설하기는 하나 학생의 희망을 충분히 반영할 만큼 다양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학생 중심의 동아리 활동에 대한 학생의 욕구는 성장했으나 교사는 학생의 욕구를 충분히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한유경 외, 2012)이다.

물론 교원들은 동아리 활동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관심도 높다(유제순 외, 2015). 그러나 적극적으로 학생의 요구와 희망을 수용하지 못하는데, 이것은 대부분의 동아리 지도를 담당하는 해당 학교의 교원들이 자신의 교과에는 전문적이나 학생들이 원하는 동아리 부서의 전문성을 갖기가 쉽지 않고,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구상하고 실행할 만한 시간적, 공간적 여유가 부족하며, 예산 지원도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 등에서 기인한다. 결국, 학생들은 제한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고 학생들의 자기주도성을 기대하기 힘들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동아리 활동이 활성화된 학교에서는 학생 주도 동아리 활동 가능성을 경험적으로 확인시켜주고 있다. 학교실정에 따라 학생들에게 부여되는 주도성과 자율성의 정도가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대체로 학생이 주도하고 학생에 중심을 두고 운영하는 방향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 학교의 학생 주도 동아리 활동은 대체로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동아리를 조직하는 날 각자 관심 있는 동아리를 하고 싶은 이유를 종이에 적어서 학년 복도 정해진 곳에 일제히 붙이는데, 자기가 원하는 동아리가 이미 붙여져 있으면, 그 주변에 종이를 붙인다. 일정 인원 이상 모이면 동아리가 구성된 것으로 인정하고 1주일 정도 시간을 주어 동아리를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구성된 동아리에 따라 지도 교사와 장소를 정하는데, 한 교사가 두서너 개 동아리를 지도하게 되기도 한다. 특별 기능이 필요한 동아리는 외부 강사, 재능기부자와 코티칭을 한다. 첫 모임 때 동아리 계획과 약속, 대표를 정하고, 이후 활동은 계획에 따라 자율적으로 운영, 활동 후에 간단한 일지를 작성하여 지도교사에게 제출한다. 학기나 학년 말에는 동아리 발표회나 학교 축제 참여를 통해 활동을 총정리한다.”(서울특별시교육청, 2015)

이상과 같이 학생 주도 동아리 활동에서는 동아리 활동 계획 수립 및 구성원 모집, 활동, 발표 및 운영평가에 이르는 전 과정이 자율적으로 진행된다. 학생들은 자신의 관심과 흥미를 반영하여 스스로 동아리를 만들고 선택하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지 않는 동아리에 들어가는 일이 거의 일어나지 않고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또한 학생들은 활동 결과를 발표하는 일도 스스로 추진하면서 자신의 활동을 점검하고 성찰함으로써 자신의 문제를 능동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게 된다.

활성화를 위해 풀어야 할 숙제

학생 주도 동아리 활동은 미래 교육을 이미 시작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미래 교육은 학습과정에 있어서 학습자가 학습내용과 목표를 정하고 그에 따른 학습방법도 결정하며 평가의 기준과 목표도 설정하면서 학습 과정 전반에 있어서 주도권을 가지는 학습자 주도형 교육과정(조윤정, 2017)을 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비록 학생 주도 동아리 활동이 비교과영역이기는 하지만, 이 영역에서의 축적된 경험은 교과영역에서도 학습자 주도형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역량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학생 주도 동아리 활동을 포함한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의 자율성과 시수를 확대하고, 교과 활동 시간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는 달리 전 학년에 걸쳐 국가 교육과정의 비교과 교육과정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시수까지 직접 제시하고 있다. 이것은 교과 지식 전달 위주 교육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 학교 단위 교육 과정 운영에 자율성을 부여하고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김사훈 외, 2014). 이에 따라 혁신교육을 심화·발전시키고 미래 교육을 위한 방안의 하나로 교과외 활동 시간을 더 할애하고 자율적인 운영을 통해 내실화할 필요가 있다.

물론, 학생 주도 동아리 활동을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학생 스스로 동아리 활동을 한다고 하지만, 그에 상응하는 교사의 전문성과 일정한 지도 과정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학교급이 낮을수록 학생 주도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사의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렇게 되면, 동아리 지도 교사의 업무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과다한 각종 행정업무로 인해 수업과 학생 생활교육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는 현실(한겨레신문, 2017)에서 또 하나의 업무 가중이 될 수 있다. 결국 학생 주도 동아리 활동이 공감을 얻으며 더 확대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문제를 풀어가는 것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참고문헌

  • 김사훈·이광우(2014). 고등학교의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과정 편성·운영에 관한 교사 인식 조사. 한국교원교육연구 Vol.31, No.2, pp.373-395.
  • 서울특별시교육청(2015). 서울형혁신학교 운영사례: 모두가 행복한 학교.
  • 유제순·고은정·서창호·김진숙·김영훈·박지만·김승욱·박영일(2015). 2015 개정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과정 해설서 개발 연구. 교육부
  • 조윤정(2017). 미래학교 체제 연구: 학습자 주도성을 중심으로
  • 한겨레신문(2017. 12. 12.). “교사들, 수업연구보다 공문 처리에 시간 더 쏟아”
  • 한유경·정성수·김성기·정제영(2012). 초중등학생의 동아리 활동과 봉사활동에 대한 교사와 학생의 인식분석. 중등교육연구 60(4), pp.1229-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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