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학생 주도 동아리 활동 소개

“우리 동아리에서 함께 활동하지 않을래?”

서울월천초등학교 동아리 장터

서울월천초등학교의 동아리는 구성부터 운영까지 모든 과정이 학생이 중심이 된다. 동아리의 ‘씨앗’이 되는 학생은 학교에 본인이 활동하고 싶은 동아리를 제안하고, 직접 부원을 모집해 함께 운영 계획을 세운다. 서울월천초 동아리 활동의 첫 시작, 동아리 장터 현장을 찾았다.

글. 신병철 / 사진. 김동율

‘왁자지껄’ 활기 가득한 동아리 장터

‘그림 잘 못 그린다고? 걱정은 NO! 미술은 그림이 아니라 창의라고! 종합예술부로 Come~' 따스한 봄 햇살이 내리쬐던 3월 30일, 서울월천초등학교(교장 이종탁) 체육관 입구에 들어서자 학생들이 직접 꾸민 개성 넘치는 동아리 홍보지가 취재팀을 먼저 맞았다. 체육관 안에는 형형색색의 손팻말을 든 아이들이 모였다. 동아리 이름, 활동 내용이 쓰여 있는 팻말을 치켜들고 종횡무진 체육관을 누비는 아이들은 목청 높여 홍보 문구를 외치는 데 한창이다. 농구부, 배드민턴부 등 기본적인 운동 동아리부터 초콜릿 요리를 해보는 쇼콜라티에, 향수나 휴대폰 케이스 등 나만의 물건을 만드는 메이크 클럽 등 각양각색의 동아리들이 눈에 띈다.

체육관을 돌아다니던 아이들은 마술부의 카드마술 시범을 구경하기도 하고, 동그랗게 둘러앉아 친구가 들려주는 동아리 운영 계획에 귀를 기울이기도 한다. 앞으로 일 년간 몸담게 될 모임이기에 결정부터 신중한 모습이다. 마음에 든 동아리를 발견한 학생들은 흡족한 표정으로 가입 원서에 이름을 적어 낸다. 누구 할 것 없이 설렘과 호기심으로 가득한 눈빛이다.

일정 숫자 이상 동아리원이 모이지 않으면 동아리 개설이 어렵기에, 아이들은 각자의 동아리 홍보에 열을 올린다. 같은 반이 아닌 친구에게도 먼저 자연스럽게 인사를 건네고, 평소 데면데면하던 선후배 사이에도 몇 마디 대화가 오가니 어느새 웃음꽃이 피어난다.

학생자치 기반의 즐거운 동아리

서울월천초의 동아리 장터는 4, 5, 6학년 학생들이 1년간 꾸려나갈 동아리를 직접 홍보하고, 구성원을 모집하는 박람회장이다. 학생 자치의 기반을 튼튼하게 세우는 것은 아이들이 진정으로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필수 요건. 학생들은 동아리 장터를 통해 교내 자치권을 강화하고, 주도적으로 활동해나간다.

서울월천초는 동아리를 만들고자 하는 학생을 ‘씨앗’이라고 부르는데, 학교에서 재미있는 활동을 해나가고자 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씨앗이 될 수 있다. 씨앗과 친구들은 기획부터 홍보까지 모든 과정에 열성적으로 참여한다.

인원 조건을 충족한 모임은 동아리 위원회에 활동계획서를 제출하고, 지도 교사를 배정받아 정식 동아리로서 확정을 받는다. 지금까지 운영됐던 동아리는 건축부, 레고부, 발명부 등 논리적 사고를 기를 수 있는 부서부터 디저트부, 옵아트부, 힐링 컬러링 등 문화·예술을 전반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부서까지 그 구성과 분야 또한 각양각색이다. 일 년간 활동한 내용은 전시, 공연, 체험 활동 형식을 통해 학교 축제에서 선보인다. 물론 이러한 결과 발표 또한 아이들이 직접 구성하여 진행한다.

아이들은 자신이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울 수 있고,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어나가는 활동이라는 것에서 자부심을 느끼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교사들의 능력에 따라 동아리 부서가 만들어지고, 희망 인원이 적은 부서는 제비뽑기 등을 통해 아이들을 억지로 배정하는 다른 학교의 경우와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서울월천초 교사는 학생들이 구성한 동아리 상황에 맞추어 활동을 지원하고, 체험이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이때 학부모나 마을교사 등 외부 인력 자원을 활용하기도 한다.

아이들이 주체성을 가지고 활동해나가는 것에는 다양한 이점이 뒤따른다. 우선 학생들이 쉽고 재미있게 기능과 예술적 감수성을 기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건전한 취미와 적성을 자연스럽게 찾을 수 있다. 자율성을 기반으로 활동하기에 민주시민으로서의 역량을 함양하는 것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아이들이 스스로를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인식했을 때 비로소 진정한 협력과 배려, 존중의 태도를 갖출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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