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아이들의 웃음이 곧 우리의 미래

이제 아이들에게 물어봅시다

하고 싶은 놀이, 만들고 싶은 놀이터

오늘날 아이들은 얼마나 ‘자유롭게’ 놀고 있을까? 장소, 시간, 방법, 규칙까지 일일이 정해 아이들의 ‘놀이’를 어른들이 제한하고 있는 건 아닐까?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놀이터재구성위원회를 구성하고 아이들을 포함해 교사, 학부모 등 다양한 관계자들의 협력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놀러 오고 싶은’ 놀이터를 만들고 있다. 이제 어디서 어떻게 놀고 싶은지 아이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자.

글. 정지숙 장학사 (서울시교육청 초등교육과) / 사진제공. 서울신현초등학교, 사을장월초등학교

놀 시간, 놀 장소 만들기

어릴 적, 학교에서 동네에서 친구, 선배, 동생들과 모두 모여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실컷, 마음껏 놀아봤던 사람이라면 다 알 것이다. 노는 게 우리를 얼마나 즐겁게 하는지, 서로를 친해지게 하는지, 몰입하게 하는지, 우리랑 놀아주는 선배들이 얼마나 근사했는지, 동생이랑 함께 놀며 우리는 또 얼마나 어른스러웠는지…. 놀면서 이기고 지는 것을 수없이 반복해본 사람이라면 다 알 것이다. 이기는 것도, 지는 것도 별게 아님을….

어릴 적, 선생님도 동네 어른도 아이들에게 언제 놀아야 하는지, 어떤 놀이를 해야 하는지,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 가르쳐주지 않았다. 그래도 아이들은 모여서 놀고 또 놀았다. 왁자지껄, 야단법석을 떨며 노는 아이들 소리로 학교도 동네도 시끌벅적했었다. 그때는 골목길, 담벼락 기둥, 흙바닥만으로도 충분했다.

지금은 어떠한가? 아이들이 놀면서 다치는 게 겁나고, 상처받을까 봐 걱정되어 누구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놀고 싶은지 묻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놀이 시간과 놀이 장소를 제한하고, 놀잇감을 주고 놀이 규칙을 알려주며, 누구랑 놀지도 정해준다. 그래서 아이들이 이렇게 소리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이제 놀이까지 배워야 해요”

이제 물어보자. 아이들이 주로 하는 놀이는 무엇이고, 어디에서 노는가? 하고 싶은 놀이는 무엇이고, 어디에서 놀고 싶은가, ‘하고 싶은 놀이, 만들고 싶은 놀이터’가 있는가?

이제 함께 고민하자. 아이들이 하고 싶은 놀이! 실컷,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장소와 학교는 어디에 있을까? 아이들 스스로 도전과 실험을 할 수 있도록 건강한 위험이 살아 있는 안전한 놀이터를 만들어줄 수는 없는 걸까?

이제 아이들이 만들고 싶은 놀이터를 만들자. 아이들 끼리끼리 모여 놀이에 대하여, 놀이터에 대하여 이야기할 시간을 충분히 주고, 학교 구석구석 만들고 싶은 놀이터를 상상하고 꾸며보게 하자. 그래서 아이들의 놀이 욕구, 만들고 싶은 놀이터 욕구를 충분히 반영한 놀이터를 만들자. 놀이터 설계에서부터 완성되기까지 만들어지는 과정 하나하나 아이들을 참여시키고, 관심 갖게 하자.

이렇게 만들어진 놀이터에서 스튜어트 브라운이 말한 것처럼 ‘놀이의 가장 중요한 점인 즐거움을 마음껏 표현하게 하고, 서로의 가장 좋은 모습을 발견할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놀 시간을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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