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교육

학교와 마을에서 모두 행복한 청소년을 꿈꾸며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시즌2를 앞두고

소풍을 가거나 마을축제 공연을 앞둔 아이들은 평소와 사뭇 다르다. 누가 깨우지 않아도 알아서 일어나 학교로 달려가거나, 그 자체가 즐거워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날이 매일 이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이들이 가고 싶은 학교, 살고 싶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글. 박동국(도봉구 혁신교육지원센터장)

가고 싶은 학교, 살고 싶은 마을

수학여행 혹은 소풍이 있는 날 아침이면 아이들은 많이 달라진다. 저절로 아침 일찍 눈이 떠지고, 에너지가 최고조에 이른 상태에서 학교로 달려간다. 자발성과 행복지수가 매우 높은 상태에서 학교로 가는 것이다. 마을축제에서 공연을 하는 날 혹은 마을축구클럽에서 경기가 있는 날에도 아이들은 많이 달라진다. 잘해보려는 에너지가 높고, 친구와 함께 최대한 협력하여 최고의 성과를 내려고 노력한다. 자발성과 협력적 마인드가 매우 높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러한 날이 매일 계속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학교에 간다는 그 자체가 즐겁고, 학교에서의 배움이 즐거우며, 학교가 끝나도 갈 곳이 많고, 해보고 싶은 것이 많다면 우리의 학교와 마을은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아이들이 가고 싶은 학교, 아이들이 살고 싶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

아이들이 가고 싶은 행복한 학교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이를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과감하고도 전면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교사들이 수업과 생활교육에 전념하도록 하고, 이에 필요한 교사들의 학습공동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교사들의 학습공동체 지원은 구성원마다 차이가 있을지라도 자연스럽게 교육과정의 혁신, 수업의 혁신으로 이어질 것이며 이는 즐거운 수업, 역동적인 수업의 밑바탕이 된다고 확신한다. 또한 유쾌하면서도 진솔하고 배려심 있는 탁월한 리더십으로 학교 구성원들과의 소통을 한층 강화한다면 이는 전면적 학교혁신의 기폭제가 될 것이다.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사업으로 문예체·창체 협력교사 지원, 지역연계 체험 프로그램 운영, 창의체험버스 지원, 교원과 함께하는 마을탐방연수, 수업방법개선 협력교사 지원, 교원동아리 지원사업, 방과후학교 자치구 직접운영, 학생 동아리 지원사업, 학생회 네트워크 지원사업, 교원역량신장 전문연수, 교육자원 박람회, 학생 상담자원봉사자 지원 등의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아이들이 살고 싶은 행복한 마을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이 역시 지금까지와는 다른 전면적인 협력과 혁신이 필요하다. 먼저 아이들이 언제 어디서든 하고 싶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청소년활동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 문화·예술활동 공간, 스포츠클럽 공간, 청소년 여가활동 센터 등이 필요한데, 특히 청소년활동 진흥법 11조에 따라 청소년문화의집은 동별로 1개 이상 시급히 설치되어야 한다. 또한 마을에서는 동별로 ‘학교·마을교육공동체’를 만들어 일상적으로 협력하는 체제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2019년부터 이루어지는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시즌2에서는 이러한 것들을 중심에 놓고 마을의 교육적 기능을 좀 더 강화하는 쪽으로 나아가기를 희망한다.

관계 형성과 지속적인 협력

가고 싶은 학교와 살고 싶은 마을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을 위해 학교와 마을의 협력으로 삶으로서의 배움, 삶을 통한 배움이 언제 어디서나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학교와 마을은 지금보다 더 협력해야 한다. 청소년들은 학교와 마을에서 생활하면서 삶으로서의 배움을 똑같이 경험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학교는 전부 마을 안에 있다. 청소년들은 마을에서 생활하고, 놀고, 자라고 있어 마을의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청소년들이 생활하고 있는 마을에 어떠한 일이 있는지, 어떤 시설이 있는지, 큰 영향을 끼칠 훌륭한 인물은 없는지, 안전을 위협하거나 위험요소를 함께 막아줄 자원은 있는지 등을 알아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다.

관계를 형성하고 지속적 협력을 위해 더욱 중요한 점은 서로를 존중하고 평등하게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학교가 마을에게 마을이 학교에게 서로의 장점을 살려 협력을 제안하고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한다. 청소년들의 봉사활동이 마을에 실질적 도움이 되면서도 의미 있는 활동으로 전환되고, 마을축제에 참여하는 등 마을에 다양한 협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배움의 내용이나 방법이 학교 공간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는 것이라면 이제는 배움에서 그치는 것에서 실천으로 이어지는 교육이 필요하고, 현장에서 직접 배우는 체험과 몰입의 배움으로 이어지는 노력도 필요하다.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한 프로젝트 수업과 마을의 자원을 연계한 체험중심형 수업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문화예술교육, 생태환경교육, 창의적체험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등이 배움의 공간을 마을로 확장하기 좋은 예이다. 청소년, 학부모, 교직원이 스스로 자치활동이 지속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일회성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활동으로 전통이 생기고 발전이 동반되며 각 구체 간의 협력이 모이도록 하여 시스템으로 진화하여야 한다. 학교의 모든 주체가 참여하는 사회적협동조합을 만들 수 있고, 지역의 튼튼한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기를 희망한다.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사업의 핵심은 바로 일반자치와 교육자치의 협력이다. 과거에 보지 못했고 질적으로 심화한 협력모델은 교육과 일반 행정의 발전은 물론 우리 사회의 정치발전에도 큰 도움을 주게 될 것이다. 교육자치와 일반자치의 협력모델은 그 자체가 풀뿌리 정치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가고 싶은 행복한 학교’와 ‘아이들이 살고 싶은 행복한 마을’을 위해 서울에서는 2015년부터 ‘서울형 혁신교육지구’가 도입되었다. 11개 자치구에서 시작하여 현재는 22개에 이르렀다. 이처럼 서울형 혁신교육지구의 확대는 지자체장의 소속 정당과 상관없이 우리의 청소년들을 위해 다 같이 노력한다는 취지가 강했기에 가능했다. 이번에 치러진 2018년 지방자치선거 이후 서울에서는 혁신교육지구가 25개 자치구 전체로 확대될 가능성이 더욱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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