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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고] 학생, 학부모가 다시 칠한 숭실고

숭실고등학교(교장 윤재희) 운동장 옆 스탠드 왼쪽에 벽화가 완성됐다. 주말 내내 거의 20시간 동안 칠만 했던 학생, 교사, 학부모 90여 명의 얼굴에는 뿌듯함과 자랑스러움이 가득했다. 지난 5월 8일 스탠드의 갈라진 틈을 메우고, 칠할 표면을 매끄럽게 하는 샌딩 작업을 시작한 지 거의 20일 만이다.

벽화의 화사한 배경 위로 솟아오른 붉은 태양은 낡고 어두운 오른쪽 스탠드와 대조를 이루며 ‘다시 떠오르는 숭실고’를 상징하는 듯했다. 내년 8월 정년을 맞이하는 조영환 선생님은 “망가지고 무너진 학교를 학생과 교사,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다시 세우고 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숭실고는 2010년부터 법인 이사들 사이의 갈등으로 6년 동안 학교장 없이 파행 운영돼왔다. 학교장을 임용하지 않은 것은 물론 2014학년도 결산과 2015학년도 예산 심의·의결도 하지 않았다. 이사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학생의 학습권 침해 등 문제가 불거지자 시의회가 서울시교육청에 감사를 청구했다.

2015년 감사에 들어간 서울시교육청은 임원 모두에게 ‘임원취임 승인 취소’ 처분을 내리고 2016년 4월 임시이사 5명을 파견했고, 3달 뒤 최덕천 교장선생님을 선임했다. 정년퇴임을 한 최덕천 교장선생님의 뒤를 이어 올해 3월 부임한 윤재희 교장선생님은 “낡은 학교를 우리가 직접 칠하자”고 제안했다.

혁신교육 프로젝트 ‘숭실, 다시 칠하다’의 시작이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혁신교육지구 예산에 동문회, 학부모회, 숭실교회 등이 지원한 지원금이 더해졌기에 가능했다. 마경희 학부모회장은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학교의 낡은 부분을 밝게 바꿀 수 있어 정말 좋았다. 앞으로 숭실고의 장래가 밝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에 칠하지 못한 오른쪽 스탠드는 오는 9월에 완성할 예정이다. 미술디자인 동아리 대표인 박관태 학생은 “작업할 때는 정말 힘들었는데 완성된 작품이 예뻐서 만족한다”며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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