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에게 바란다

고교교육 정상화를!

교사, 학생, 학부모, 그리고 시민까지 다양한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그들의 바람이 실현될 때 모두가 행복한 혁신미래교육이 만들어진다. 서울교육 가족들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에게 무엇을 바라고 있을까?

글. 이보형(서울남사초등학교 학부모)

몇 년 뒤 아이가 접하게 될 중학교의 교육제도와 학교 환경에 관심이 많은, 5학년 아들을 둔 학부모입니다. 또 지난 5년 동안 지역 청소년센터에서 중고등학생들과 함께 활동하며 고등학교 교육제도와 환경, 대학입시 정책과 그 변화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대처하고 있는 자원봉사 활동가입니다. 시민단체 활동과 마을 일을 하면서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자치 활동의 중요성을 느껴서 아이의 학교에서 학부모회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으며, 법제화된 학부모회의 정착과 확산을 위해 학부모회 컨설팅단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학부모, 활동가, 교육정책의 대상 등 여러 가지 경험 속에서 서울교육을 주관하는 교육감의 정책과 의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하고 있습니다. 이에 6·13 지방선거에서 재임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님에게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고등학교 교육 정상화에 힘써주십시오. 현재 고등학교 교육은 온통 대입을 위한 준비과정으로 치부되며, 입시를 위한 입시학원으로 전락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신을 긍정하기 어렵습니다. 고등학교 수업시간에 수업을 듣는 학생이 절반도 안 되는 걸 학생, 교사, 학부모 모두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지친 학생들이 자신을 비하하며, 무기력하게 책상에 엎드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3년을 허비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각각의 학생이 자신을 개발하는 즐거움을 누리는 교육과정이 되길 희망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첫째, 선행학습을 근절하고 선택과목을 다양화해주십시오. 둘째, 공교육을 사교육화하고 학생들의 방과 후 시간을 빼앗는 학교 내 방과 후 활동을 막아주십시오. 셋째, 획일적 사고를 강요하는 지식 암기 위주의 평가를 다양화해주십시오.

학생인권을 보장해주십시오. 존중받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존중합니다. 2012년 서울학생인권조례가 공포됐으나, 여전히 교육현장에서는 학생들의 인권이 무시되고 있습니다. 많은 학생, 교사, 학부모가 체벌을 교사에 의한 학교폭력으로 인식하지도 못하고, 교사 지시 불이행이라는 자의적인 기준이 여전히 학생을 벌하는 기준으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학습과 생활에 대한 어떤 선택도 스스로 할 수 없도록 기준이 세워져 있는 학교 안에서 학생의 인권은 없습니다.

학생 자치 활동을 지지해주십시오. 자치 활동이 몇몇 성적 우수자의 입시준비과정으로 악용되는 현실을 많이 목격합니다. 자치 활동마저 평가하고 그 결과를 정량화하고 있습니다. 자치 활동은 평가대상이 아니라 활동하면서 자신의 성장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위의 제안들은 교육감님의 6·13 지방선거 공약과도 궁극적으로 통하는 것들입니다. 학생들을 미래의 희망으로 대하지 말고 오늘을 보람차고 행복하게 사는 시민으로 살도록 해주시길 바랍니다. 고등학교 정상화를 통해 서울교육을 바로잡아주시길 기대하며, 공약 이행을 응원합니다. 저도 서울교육을 모니터링하며 변화를 함께 이끌 것을 약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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