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에게 바란다

혁신미래교육 2기의 첫걸음이 교육과 사회의 설렘으로 이어지길

교사, 학생, 학부모, 그리고 시민까지 다양한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그들의 바람이 실현될 때 모두가 행복한 혁신미래교육이 만들어진다. 서울교육 가족들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에게 무엇을 바라고 있을까?

글. 조연희(가재울고등학교 교사)

‘아침이 설레는 학교’ , 이는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내건 주요 슬로건이었다. 어린 시절 학교에서 경험이 평생의 생활 습관과 가치관에 영향을 줄 수 있기에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에 지속적인 설렘을 경험한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학교 점수가 생애 소득과 연결되고, 소득 격차가 극심하고, 복지는 걸음마 정도인 우리 사회에서 입시 경쟁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 근본적 틀을 바꾸지 않고, 학교 정책 일부가 바뀐다고 우리 교육과 학교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근본적 틀을 바꾸기 위해서도 역설적으로 교육은 그 출발선에 서 있다.

짧은 지면상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으니 문제점에 대한 해결 방안을 중심으로 교사의 입장에서 몇 가지 제안하고자 한다.

교사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대체로 교육에 대한 전문성 확보일 것이다. 학교에서 교사들의 주요 업무는 수업과 생활지도 중심으로 연구와 학습, 협력을 바탕으로 한 수업 기획 및 평가여야 한다. 행정 업무를 과감하게 덜어내고, 특히 학교폭력, 교육여행 등 각종 체험학습과 방과 후 프로그램 등 과정이 복잡한 업무의 경우 인력 확보를 통해 교육청 차원에서 전적으로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수업과 생활지도의 전문성 확보를 위한 시스템도 갖춰야 한다. 일정한 주기별로 학기 중에 한 달 정도 교과 및 상담 등과 관련한 질 높은 집중 연수, 안식년이나 연구년 확대, 교과뿐 아니라 민주시민교육, 인문·사회·과학·문화·예술 등 폭넓은 교양 교육 프로그램의 접근성 향상 및 지원, 교사 연구 동아리 활성화, 지역사회와 연계한 활동 지원 등 교사들의 교육 활동 범위를 폭넓게 바라보고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인사시스템의 전면적 개혁도 매우 중요하다. 4차 산업혁명 시기에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 민주시민교육을 바탕으로 한 공동체적 유대감과 책임감이기 때문에 학생들과 배움을 함께할 교사들에게는 꼭 필요한 덕목이다. 신규 교사 채용 및 교장, 교감, 장학사 등 승진에도 이러한 평가 지표가 반영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지금처럼 점수 따는 방식의 승진 체계로는 아침이 괴로운 학교가 될 수밖에 없다. 내부형 교장공모제 확대 등도 대안이다.

마지막으로는 사립학교 개혁 및 실질적 학교자치 작동이다. 사립학교의 경우 학교 인사위원회, 징계위원회, 이사회 등을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보다 강력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또한 공사립 구분 없이 학생회, 교사회, 학부모회가 서로 협력하며 학교 운영의 실질적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법 개정 및 제도를 정착해야 한다. 이를 위해 17개 시도교육감이 협력하여 시·도민들에게 이해를 구하고, 정부와 국회를 설득하여 학교자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 바란다.

다시 출발선에 선 서울시교육감, 당신의 첫걸음이 우리 교육과 사회의 설렘으로 이어지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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