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에게 바란다

청소년과 소통하며 청소년을 위해 일하는 교육감

교사, 학생, 학부모, 그리고 시민까지 다양한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그들의 바람이 실현될 때 모두가 행복한 혁신미래교육이 만들어진다. 서울교육 가족들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에게 무엇을 바라고 있을까?

글. 김지호(동일여자고등학교 학생)

처음 ‘청소년이 원하는 교육감은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떠오르는 정답은 없었다. 그러다 문득 6월 13일에 진행된 금천구 청소년 모의선거가 떠올랐다. 나는 금천구 청소년 모의선거 관리위원회에서 위원장으로 활동했고, 모의선거 관리위원회와 함께 모의선거를 주도했다. 모의선거를 준비하기 위해서 가장 처음 한 일은 교육감 후보들의 공약을 조사하는 일이었다. 우리는 공약조사를 마치고 공유하는 회의에서 아쉬움이 가득했다. 교육감은 교육을 받는 청소년을 위해 일하는 사람으로 알고 있는데, 공약들이 유권자인 학부모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었기 때문이다. 모의선거 관리위원회는 질의서를 준비했고, 답변이 오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몇몇 후보는 답변조차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이번에 당선될 교육감은 청소년과 소통하는, 청소년과 거리감이 없는 친근한 교육감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모의선거 관리위원회는 금천구 청소년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교육감에게 바라는 점을 적어달라고 했다. 금천구 청소년이 교육감에게 바라는 점들은 ‘학교시설을 개선해주세요’ , ‘학부모가 아닌 청소년을 위해 일해주세요’ , ‘금천구 청소년 모의선거 같은 학생 참여 프로그램을 늘려주세요’ , ‘교복을 편하게 바꿔주세요’ , ‘청소년에게도 교육감 선거권을 주세요’ 등이 있었다. 또, 사교육이 힘들어 그만하게 해달라는 청소년도 있었다. 학교에서 배운 교육과정이 아닌 외부에서 가져온 영어 지문이나 문학작품으로 시험을 봐야 하는 청소년에게 사교육은 필수가 되어버린 것이다. 교육청이 바라는 스스로 학습하는 자율학습으로는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없게 됐다.

나는 청소년에게 교육감을 뽑을 권리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청소년은 교육을 받는 당사자이며 개선해야 할 교육문제를 마주하고 있다. 청소년이 유권자였다면 후보자들의 공약에는 청소년을 위한 공약이 훨씬 많았을 것이다. 후보자는 유권자를 사로잡기 위한 공약을 내세울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공약의 최대 수혜자가 청소년임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를 위한 공약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 문제점의 해결책은 간단하다. 청소년이 유권자가 되면 된다.

청소년은 교복 입은 시민이다. 우리나라의 역사적 변혁을 이끈 국민들 중에서 청소년을 빼놓을 수 없다. 4·19혁명으로 부정선거를 전국적으로 알렸고 5·18 민주항쟁 속에서도 많은 청소년이 함께했다. 그리고 최근 국민의 분노를 가져왔던 국정농단 사태를 비판하는 시국선언과 촛불집회 속에서도 청소년은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현장에서 자리를 지켰다. 이렇듯 현재 청소년은 올바른 정치적 가치관, 투표하기에 충분한 독자적 인지와 판단력을 가지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만 18세는 혼인과 운전면허, 공무원 시험에 응시할 자격이 있는데 투표를 할 자격은 없다. 공무원이 되어 나랏일을 할 자격은 있는데 미래를 맡길 대표자를 뽑지 못하고, 자신의 교육을 책임질 사람을 뽑지 못한다. 부모들은 청소년이 겪는 현실적 문제와 교육현장에서 느낀 문제점을 대변하여 투표권을 행사해줄 수 없다. 현 교육감은 청소년의 의식성장을 위한 청소년의회와 모의선거 등 청소년 참여 활동을 민주시민교육의 목적으로 확대했으면 좋겠고, 미래에는 교육감을 직접 뽑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내가 ‘금천구 청소년이 교육감 당선자에게 바라는 점’ 중에서 가장 공감한 말은 ‘교육감님, 우리를 만나주세요’였다. 청소년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지 않고서 어떻게 청소년이 현실에서 느낀 문제점을 알고 우리가 원하고 바라는 교육환경을 만들겠는가. 우리가 바라는 교육감은 청소년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청소년과 소통하며 청소년을 위해 일하는 교육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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