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숲 교육 실천 현장

함께 모여 더불어 숲을 이루다

더불어 숲 교육을 실천하는 봉사활동

서울시교육청은 공동체적 교육이라는 의미에서 더불어 숲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그동안 추진해온 다양한 정책 역시 이러한 지향점과 맞닿아 있다. 더불어 숲 교육은 서울시교육청뿐만 아니라 서울교육 가족들도 함께 실천하고 있다. 함께 숲을 이루는 공동체의 가치를 되새기며 몸소 체험하는 현장을 소개한다.

글. 신병철 / 사진. 김동율, 한정구

민주성, 공정성, 다원성에 기초한 공동체적 교육

“나무가 나무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더불어 숲이 되어 지키자”고 신영복 교수의 저서 <더불어 숲>에 나오는 글귀다. 홀로 서 있는 나무 한 그루만으로는 숲을 이루지 못한다. 이름도, 잎사귀의 모양새도, 열매의 생김새도, 바람에 실려오는 향내도 모두 제각각 다를지라도 함께여야 숲을 이룰 수 있다.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글귀가 우리에게 이토록 큰 울림을 주는 것은 오늘날 우리가 공동체의 가치가 점점 희미해지는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민주성, 공정성, 다원성이 존중되고 실현되는 사회, 그러면서도 공동체로 굴러가는 사회를 시민들은 소망하고 있습니다. 다원화를 존중하는 다양성 존중의 사회와 교육을 만들어야 하고, 그러한 기초 위에서 공동체적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사회는 본디 공동체입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는 편법과 반칙, 불공성과 불평등으로 ‘공동체가 아닌 사회’로 퇴락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우리 사회의 공동체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몇 해 전 새해를 맞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서울교육 가족들에게 전한 말이다. 민주성, 공정성, 다원성에 기초한 공동체적 교육. 서울교육은 ‘더불어 숲 교육’을 지향한다. 더불어 숲 교육은 나 혼자만 높이 솟아 있는 나무, 내가 ‘군계일학’처럼 돋보이는 나무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도 소중히 여기면서 함께 숲을 이루는 공동체의 가치도 놓치지 않는 교육이다. 교육 불평등과 일등주의를 넘어 각각의 나무가 마음껏 개성을 길러가도록 하면서도 협동과 협력을 통해 비정상적인 입시 경쟁을 뛰어넘어 집단지성의 역량을 기르는 미래교육을 의미한다.

지난 4년 동안 서울시교육청은 이와 같은 더불어 숲 교육을 통해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교육적폐를 해소하고 정의롭고 따뜻한 서울교육을 만들어왔다. 교육의 불평등과 교육 격차를 뛰어넘어 교육이 희망이 되는 공동체 교육,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중시되는 교육, 협동과 협력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교육, 학생 개개인이 갖는 특성을 존중하며 그 특성이 공동체적 유대와 관계 속에서 빛을 발하는 개성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하는 교육, 협력과 협동의 역량, 집단지성을 이루는 역량을 기르는 미래교육 등 더불어 숲 교육이 가지는 다양한 의미의 정책들로 서울교육은 혁신교육에서 혁신미래교육으로 지평을 넓혔다.

공동체성의 가치를 되새기는 봉사활동

이러한 서울교육의 지향점에 발맞춰 서울교육 가족들도 따뜻하고 정의로운 서울교육 만들기에 동참하고 있다. 바로 봉사활동을 통해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기고 나눔의 가치를 몸소 배우며 더불어 숲 교육을 실천하는 것이다.

기분 좋게 내리쬐는 따뜻한 봄볕과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마음까지 설레게 하는 4월의 어느 주말. 양천구 신정3동 넓은들민원센터에 하나둘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신정3동 자원봉사캠프의 착한가족봉사단이다. 날씨 좋은 주말에 가족끼리 봄나들이를 떠나는 대신 착한가족봉사단은 지역의 이웃들과 함께하기로 했다. 강당 한쪽에서 아이들은 직접 팝콘을 튀기고, 떡볶이와 순대 만들기에 푹 빠졌다. 다른 한쪽에서는 카네이션 만들기가 한창이다. 친구들과 어울려 놀지 못한다고 툴툴댈 만도 한데, 아이들은 오늘의 봉사활동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아는 듯 요리를 하는 내내 입가에는 미소가 끊이지 않고 카네이션을 만드는 손에는 진지함이 묻어났다.

강당에서 준비를 마친 봉사단은 직접 만든 음식과 카네이션을 챙겨 독거노인이나 조손가정 등 따뜻한 관심과 손길을 필요로 하는 지역의 이웃을 찾아갔다. 외롭게 주말을 보내던 할머니는 봉사단을 웃으며 반겼다. 아이들은 직접 준비한 음식 등을 할머니에게 건네고, 곧 다가올 어버이날을 맞아 직접 만든 카네이션도 가슴에 달아드렸다.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아이에게 할머니는 따뜻한 미소를 보냈고, 할머니의 환한 미소를 본 아이의 얼굴에도 뿌듯한 미소가 번졌다.

착한가족봉사단의 봉사활동에 이어 6월 신월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재능나눔문화콘서트가 열렸다. 관람을 위한 준비물은 지역의 저소득 이웃에게 전달하기 위한 라면 한 봉지 이상. 공연은 지역 주민들의 재능 나눔으로 채워졌다. 특히 신정3동 자원봉사캠프의 아이들이 자원봉사를 홍보하기 위해 그동안 함께 연습했던 플래시몹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공연을 지켜본 지역 주민들도 이날 공연의 남다른 의미를 알기에 더욱 큰 박수로 공연팀을 격려했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옥상에 마련된 나눔텃밭에서 환경봉사단의 쌈 채소 수확 봉사가 있었다. 상추, 깻잎, 치커리, 적겨자 등 나눔텃밭의 모든 작물은 환경봉사단 아이들이 직접 재배하고 있다. 틈틈이 텃밭에 들러 잡초 뽑기, 병충해약 뿌리기까지 직접 관리하며 수확한 작물은 지역의 경로당 등에 전달한다. 아이들은 직접 작물을 재배하며 땀 흘려 일하는 노동의 가치를 배우고, 수확한 작물을 이웃들과 나누며 함께 숲을 이루는 공동체의 가치를 몸소 체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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