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탐방

차근차근 성장의 단계를 밟아나가는 더불어키움 유치원*

명신유치원의 새로운 출발

명신유치원은 올해 더불어키움 유치원으로 선정됐다. 서울시교육청의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통해 교육과정에 더욱 내실을 기하고 아이들이 행복한 유치원을 만들기 위해 매일매일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더불어키움 유치원으로 첫발을 내디딘 명신유치원을 찾아 내일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글. 신병철 / 사진. 김동율

* 최초 명칭은 ‘공영형유치원’이었으나, 네이밍 공모를 거쳐 교육청·학부모·유치원이 함께 아이를 키운다는 의미를 담아 올해 ‘더불어키움 유치원’으로 변경했다.

학부모 부담은 낮추고 공공성은 높이는 더불어키움 유치원

아이가 유치원에 다닐 시기가 되면 학부모들은 고민에 빠진다. 바로 사립 유치원과 공립 유치원을 두고 어디에 아이를 보내야 하는 것이다. 선택의 기준이 되는 건 교육수준, 특색활동 등 여러 요소가 있지만, 그중 하나는 학비다. 공립 유치원은 사립 유치원보다 학비가 저렴하기 때문에 많은 학부모가 공립 유치원을 선호한다. 하지만 수요에 비해 그 수가 부족해 원아 모집 시기가 되면 추첨경쟁이 벌어지곤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전국 최초로 새로운 형태의 사립 유치원 모델인 더불어키움 유치원 2곳을 선정한 데 이어 올해 2곳을 추가로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키움 유치원은 서울시교육청이 사립 유치원에 재정적, 행정적 지원을 하고, 사립 유치원은 재정운영의 투명성과 운영의 건전성, 공정성을 공립유치원 수준으로 높이는 새로운 모델이다. 이를 통해 사립 유치원은 투명성과 건전성을 높임으로써 교육력을 높일 수 있고, 서울시교육청은 공립 유치원 증설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학부모는 교육비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명신유치원은(원장 이신미)은 올해 더불어키움 유치원으로 추가 선정된 2곳 중 하나다.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청과의 업무협력 약정을 통해 5년 동안 공립 유치원 수준의 교직원 인건비와 유치원 운영비를 지원받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유치원에 필요한 교육기자재와 시설 개·보수 예산을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지원받아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교육환경 속에서 운영된다.

아이들이 행복하고 즐거운 유치원 만들기

이신미 원장선생님은 더불어키움 유치원이 된 후 무엇보다 유치원의 교육목표와 철학을 바탕에 두고 진정으로 아이들을 위한 유아교육에 전념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설명한다. 그동안 교육철학을 온전히 고수하는 데 제약으로 작용했던 여러 현실적인 어려움이 서울시교육청의 지원을 통해 해소됐다는 것이다.

“유치원이 원활하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상당 부분 원아모집에 기댈 수밖에 없는데, 그러다 보면 교육과정을 구성할 때도 유치원만의 철학이나 목표를 관철하기보다는 학부모들의 요구에 더 초점을 둘 수밖에 없어요. 아무래도 학부모님들은 안에 담긴 의미보다는 눈에 보이는 활동들을 더 선호하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아이들을 위한 교육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원활한 운영을 위해 학부모들에게 어필할 만한 활동을 해야만 하는 상황인 거죠.”

유치원 입구에 더불어키움 유치원 현판이 걸린 지 이제 약 4개월. 명신유치원의 변화는 빠르지 않더라도 분명히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의 방향은 모두 아이들을 향해 있다. 명신유치원은 올해를 더불어키움 유치원으로서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 내실을 다지는 해로 삼고 있다. 새로운 걸 시도하기보다는 기본교육과정부터 튼튼히 다지겠다는 것이다. 아이들을 위한 교육 방향은 무엇인지, 어떤 교육이 지금 아이들에게 필요하고, 어떻게 수업에 적용할지 고민하며 아이들이 행복하고 즐거운 유치원을 만들기 위해 밑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다.

교육과정과 내용 등 내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유치원 외적으로도 교육환경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아이들의 발달과 흥미에 맞는 다양한 교재와 교구가 보완됐고, 교실 영역과 교구 배치도 보다 효율성 있게 이루어졌다. 기존에 창고로 사용하던 곳은 도서실로 꾸몄고, 급식실도 새로 갖췄다. 자료실은 교재·교구 정리장을 마련해 전보다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정비했다.

더불어키움 유치원으로서 첫발을 내딛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행정적 절차는 늘었고, 교육과정을 기본부터 파헤쳐 다시 구성한다는 것도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다. 지난 몇 개월이 몇 년처럼 느껴질 만큼 힘들기도 했지만, 모든 선생님이 하나의 목표 아래 힘을 모았다. 이 과정에서 서로 유대감은 더 깊어졌고, 교사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다. 새로운 시도인 만큼 어려움도 뒤따르지만, 명신유치원은 차근차근 성장의 단계를 밟아나가고 있다. 명신유치원의 내일은 분명 오늘보다 더 빛날 것이다.

이혜련 학부모

이혜련 학부모는 현재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 모두 명신유치원에 보내고 있다. 두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는 학부모로서 느끼는 더불어키움(공영형) 유치원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학비 부담 절감이다.

“유치원에서 선생님들이 얼마나 애정을 가지고 아이를 사랑으로 품어주느냐도 물론 중요하지만, 실제로 많은 학부모가 유치원을 결정하는 데 있어 가장 결정적인 요소는 학비예요. 저도 둘째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하니까 조금씩 교육비가 부담되더라고요. 그런데 더불어키움(공영형) 유치원이 되면서 학비 부담이 줄어드니까 마음에도 한결 여유가 생겼어요. 굳이 절약된 학비를 저축하지 않더라도 가족끼리 나들이를 한 번 더 가거나 다른 교육활동에 쓸 수 있게 된 거죠.”

경제적인 부담이 줄어든 것뿐만 아니라 유치원 교육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분명히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효과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나타났다. 가고 싶은 유치원, 배움이 즐거운 유치원이 됐다는 것이다.

“아직 어린 아이다 보니 그날그날의 기분에 따라서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두 아이 모두 유치원에 가기 싫다는 말을 하지 않아요. 오히려 선생님이 보고 싶다고 해요. 큰 아이는 유치원에 다녀오면 오늘은 뭘 배웠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저에게 먼저 이야기해요. 그만큼 유치원에서의 생활이 행복하고 배움이 즐겁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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