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탐방

함께 배우고 더불어 나누며 성장하는 우리

내곡중학교의 개교 이야기

‘시작이 반’이라는 격언처럼 무슨 일이든지 첫발을 내디딜 때가 가장 어렵기 마련이다. 내곡중학교도 그랬다. 올해 개교한 내곡중은 공간을 꾸미는 것부터 교육과정 구성까지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해야 했다. 배움이 즐거운 학생 중심의 교육을 만들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과정을 밟아온 내곡중을 찾아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글. 신병철 / 사진. 김동율 / 사진제공. 내곡중학교

내일의 가능성을 채워가는 학교

내곡중학교(교장 조용수)는 혁신학교로서 올해 개교했다. 1, 2학년으로만 구성된 전체 학생의 수는 약 120명. 이제 막 첫발을 내디딘 내곡중은 아직 전 학년이 학교를 가득 채우고 있지 않은 것처럼 학교 안팎 곳곳의 빈 곳들을 채워가고 있다. 내곡중의 빈 곳은 모자람이나 부족함을 의미하지 않는다. 다만, 아직은 완벽히 채우지 않았을 뿐이다. 비어 있다는 건 그만큼 채울 공간도 많다는 것. 지금부터 어떻게 그리고 무엇을 채워나가느냐가 중요하다. 내곡중의 역사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아직은 학교를 채워가는 단계라고 해서 교육과정과 그 내용까지 비어 있는 것은 아니다. 본격적인 개교를 앞둔 지난겨울부터 교육과정은 내실 있고 철저하게 준비해왔다. 그 모든 과정에는 학생을 중심에 두고 학생을 먼저 생각하는 선생님들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새롭게 준비하고 계획을 세우며 때로는 지치고 힘들기도 했지만, 학생들이 생활할 새 ‘집’을 짓는다는 기쁨과 보람이 어려움을 이겨내는 원동력이 됐다.

내곡중은 ‘배우는 기쁨, 나누는 삶, 성장하는 우리’를 교훈으로 삼아 ‘협력과 소통이 있는 행복한 배움터, 배려와 격려가 있는 따뜻한 나눔터, 창의·인성을 겸비한 미래인재 키움터’를 교육목표로 한다. 선생님들은 이 공동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학년별로 교육과정을 어떻게 내실 있게 구성할지 고민했고, 특히 자유학년제로 운영되는 1학년 교육과정에 진로탐색활동, 주제선택활동, 예술체육활동, 동아리활동을 균형 있게 편성하기 위해 교과통합적 수업자료 개발에 힘썼다. 선생님들의 이러한 참여와 의지는 적극적인 수업나눔과 활발한 교원학습공동체 문화로 이어졌다. 실제로 현재 내곡중에는 많지 않은 교사 수에도 불구하고 4개의 교원학습공동체가 운영되고 있으며, 선생님들은 동시에 복수의 교원학습공동체에 참여하며 교육과정에 내실을 다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는 학생 중심 교육

내곡중 교육과정의 중심에는 학생이 있다. 학생들이 배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체험’과 ‘참여’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형태의 체험활동에 더 많은 학생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수업이 되도록 했다. 이렇게 다양한 수업형태와 혁신적인 수업방식에 학생들이 더욱 원활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내곡중은 본격적인 학기 시작을 앞두고 일주일 동안 적응교육을 마련하여 공동수업을 진행했다.

먼저 학생들은 3일간 학교생활 길라잡이 프로그램의 일정에 맞춰 학급 규칙과 모둠 활동 규칙을 만들면서 학급 공동체를 세우며 학교와 학급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공동체성을 키워나갔다. 또한 ‘비주얼싱킹’이 무엇이며 어떻게 표현하는지 배우고, 질문이 있는 교실을 만들기 위해 질문을 만드는 법을 배우고 질문하는 연습을 하는 등 학생 중심의 수업이 이루어지기 위한 수단을 익혔다. 이어 이틀 동안은 전체 학생이 다 함께 캠프를 떠나 관계를 형성하고 우애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내곡중은 마을결합형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마을교육공동체를 실현하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학교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미술교과와 연계한 ‘내곡마을 햇볕 감싸기’와 ‘서로 마주한 꿈’ 활동이다. ‘내곡마을 햇볕 감싸기’는 학교를 둘러싼 철책에 전교생이 함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을 설치하는 활동으로 철책이 가지는 ‘단절’ 등의 부정적 상징성을 깨고 마을과의 소통을 표현했다. ‘서로 마주한 꿈’은 학생들의 꿈을 마을이 지켜나간다는 취지의 활동으로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학교 주변의 공사장 가설 간이 벽에 ‘학생 자신의 꿈’ , ‘부모님이 바라는 자녀의 꿈’을 직접 아크릴회화로 표현했다.

내곡중의 역사는 아직 한 학기뿐이다. 그럼에도 내곡중의 내일이 기대되는 건 짧은 시간 동안에도 너무나 명확하게 그려온 청사진 때문이다. 마을과 더불어 꿈을 키우고 실현하는 모두가 행복한 혁신미래교육을 펼쳐나갈 내곡중의 내일을 기대하며, 오늘 심은 ‘꿈’이 머지않아 열매를 맺길 바라본다.

유경수 선생님

유경수 선생님은 내곡중학교에 부임하기 전에는 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래서 더욱 중학교, 더욱이 혁신학교의 교육과정을 구성하는 게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한 학기를 돌아보면 어려움보다 보람이 더 크다고 한다.

“처음 학교교육의 목표나 비전을 세울 때 선생님들의 뜻을 많이 반영할 수 있었어요. 우리 손으로 함께 만들어간다는 생각에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죠. 이전의 수업방식과는 다른 학생참여형 수업을 통해서 아이들과 더 가깝게 교감하고, 옆에서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큰 보람을 느껴요.”

학교가 막 개교했을 당시와 비교하면 학생들의 표정은 한결 더 밝아졌고,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는 아이들을 보며 학부모들은 학교에 신뢰와 만족스러움을 보낸다. 하지만 유경수 선생님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고민한다.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놓치고 지나온 게 몇몇 있는 것 같아 아쉬움도 있어요. 아이들이 사교육에 의지하지 않고 심화학습을 할 수 있는 학습동아리를 만들어주거나, 함께 어울려 놀 수 있는 공간과 활동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직은 하나씩 만들어가는 과정이니까 차근차근 부족한 걸 채워가야죠.”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