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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자유학기제를 넘어 자유학년제로

‘많이 아는 교육’에서 ‘스스로 참여하여 함께 배우는 교육’으로

자유학기제의 오늘과 미래

올해로 전면 시행 3년째를 맞이하는 자유학기제. 이를 통해 그동안 학교에서는 학생 중심 수업 확산을 통한 적극적인 수업 참여 유도, 과정 중심의 평가 시행 등 많은 긍정적인 효과가 일어났다. 자유학기제 시행이 학교 교육에 불러온 변화와 그 의미 그리고 앞으로 정책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풀어야 할 숙제는 무엇인지 알아본다.

글. 이창우(서울시교육청 교육혁신과 중·고체제개선팀 장학관)

꿈과 끼를 찾는 학생 참여형 수업

2013년 전국 42개 연구학교에서 시작된 자유학기제는 2016년부터 모든 중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다. 지난 정부의 대표적인 교육정책으로, 정권이 바뀌면 없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현 정부 국정과제로 올해 전면 시행 3년 차를 맞이하고 있다.

자유학기제란 중학교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토론·실습 등 학생 참여형으로 수업을 개선하고, 진로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이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44조(학기)제3항 및 제48조의 2(자유학기의 수업운영방법 등)가 신설되는 등 법적·제도적 기반 아래 운영되고 있다.

2018년부터는 희망학교 중심으로 중학교 자유학년제를 운영하고 있다. 학교의 여건과 구성원의 의견을 모아 자율적으로 자유학기제의 운영 형태를 결정하도록 지원하여, 중학교 1학년 중 한 학기만 자유학기로 운영(자유학기제)하거나, 두 학기 모두 자유학기를 운영(자유학년제)하고 있다.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학교는 학생들에게 지식을 가르치기보다 학생들이 ‘평생학습인’으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하며, ‘잠자는 교실’, ‘무기력한 학생’ 등으로 대표되는 비정상적인 교실 풍토를 바꾸기 위해서 ‘수업’의 변화도 요구받고 있다. 자유학기제를 운영하는 한 학기 동안 교과 및 창의적 체험 활동 시간을 조정하여 170시간 이상의 자유학기 활동을 운영하려면, 기존 교육과정 재구성은 필수적이다. 교육과정 재구성을 바탕으로, 시험의 제약에서 벗어난 교사가 그동안 해보고 싶었지만 정해진 교육과정의 틀 안에서 실행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 등을 시도해볼 수 있었고, 이 과정에서 교실 수업의 개선을 유도할 수 있었다.

학교 교육을 변화시키는 출발점

자유학기제는 ‘많이 아는 교육’에서 ‘스스로 참여하여 함께 배우는 교육’으로의 전환을 표방한다. 학생들이 수업의 주체가 되어 의미 있는 학습 경험을 할 수 있는 학생 참여형 수업이 자리 잡고 있다. 교사로부터 일방적으로 주어지는 지식의 암기와 수동적 학습에서 벗어나 학생 스스로 필요하고 관심 있는 분야를 선정하여 학생 스스로 또는 친구들과 함께 학습 과정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학생들의 적극적인 수업 참여와 협동학습, 토론 수업 및 실험·실습 등 학생 중심 수업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 같은 학습 방식의 변화, 교실 수업의 개선은 평가 방법의 변화와 연결된다.

자유학기제 동안 학생들은 중간·기말고사 등 총괄식 지필평가를 치르지 않고 학생 중심 수업과 연계한 과정 중심 평가에 참여한다. 서열화된 점수 위주의 시험에서 벗어나 학습 과정을 관찰하고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고려하여 학생에게 안내하는 평가가 실시된다. 교사는 학생의 학습 상태를 점검하고, 다음 학습 준비와 자기 주도적 학습태도가 형성될 수 있도록 수업에서의 관찰자이자 촉진자로서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그간 교과서가 필요하고 교사의 설명과 암기, 시험 등의 조건들이 구비되어야 비로소 공부한다는 고정된 생각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자유학기제는 초·중등 12년, 24개 학기 중에서 중학교 단 한 개 학기에 적용된다. 적용기간이 단 한 학기에 불과하지만, 자유학기 한 학기를 온전히 변화시키기 위해 학교와 교사, 학생과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최선을 다한다면 학교 교육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자유학기제에서 강조하는 교육과정 재구성, 수업과 평가의 변화, 학생 선택형 자유학기 활동, 진로탐색 등은 예전부터 추진됐던 교육 활동이다. 기존의 여러 구상과 분절된 정책들이 자유학기제를 바탕으로 조직화되고 있다.

자유학기제를 경험하면서 학생들은 ‘하나의 정답’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다양한 답’이 있을 수 있음을 학습했다. 한 학기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경험하는 자유학기제 효과를 단언하기 어려우나, 학생의 미래핵심역량 함양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의 자유학기제는 완성된 정책이 아니다. 자유학기제의 중·장기적 확산 및 질적 제고를 고민하고 있다. 시행의 어려움과 부족함, 단점만 강조하다 보면 어떤 정책이든 제대로 나아갈 수 없다. 부족함을 메우고 단점을 보완하며,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함께 노력할 때 자유학기제를 넘어 자유학년제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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