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드

소중한 우리글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서울 한글길

한글날맞이 한글 여행

한글날은 현충일, 광복절, 3.1절, 개천절 등과 함께 5대 국경일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한글날을 가볍게 넘어가는 공휴일로만 여기곤 한다. 한글은 우리가 오롯이 한국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게 해준 소중한 ‘도구’이자 ‘수단’이었다. 한글날을 맞아 한글에 대한 감사함,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시간을 가져보자.

글. 신병철 / 그림. 이철민

서울이 품은 한글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한글길

1. 자랑스러운 우리글을 만나다. 국립한글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세종대왕이 뿌린 ‘한글’이라는 씨앗이 어떻게 현대의 한글문화를 꽃피우게 됐는지 살펴볼 수 있다. 특히 2층에 마련된 상설전시실에서는 1443년에 창제된 한글의 모습과 이후 교육, 종교, 생활, 예술, 출판, 기계화 등 각 분야에서 한글이 보급되고 확산되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미처 몰랐던 한글의 우수성과 함께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고 발전해가는 모습을 확인해보자.

서울시 용산구 서빙고로 139

2. 한글을 사랑한 푸른 눈의 한글 학자, 호머 헐버트의 <사민필지>

“한글보다 위대한 문자는 없다”고 말하며 최초의 한글 세계지리 교과서를 제작한 사람은 누구일까? 정답은 호머 헐버트. 누구보다 한글을 사랑한 외국인 한글 학자였다. 그는 <사민필지> 편찬, 한글의 로마자 표기 연구, 우리글에 띄어쓰기와 점찍기 도입 등 한글 학자로서 수많은 업적을 남겼다. 호머 헐버트의 한글 애정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며 외국인마저 사랑했던 우수한 우리글의 소중함을 되새겨보자.

서울시 용산구 서빙고로 139

3. 광복 후 최초의 국어 교과서 <한글 첫 걸음>

일제 침략 세력이 이 땅에서 물러나고 우리말을 되찾았을 때 국어 교육은 시급한 과제였다. 당시 조선어학회(오늘의 한글학회)는 우리말 교재 저작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한글 첫 걸음>은 그렇게 제작된 광복 이후 최초의 초 · 중등과정용 국어과 교과용 도서다. 정식 교과서가 나오기 전에 임시로 사용된 교재이기는 하나 학생들은 물론 일반 국민에 이르기까지 널리 사랑받았다.

서울 종로구 삼청로 37 국립민속박물관

4. 체험으로 만나는 한글, 세종이야기

세종대로 한가운데에서는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동상이 우리를 맞이한다. 동상 지하에 마련된 전시관 ‘세종이야기’에서는 자녀와 함께 한글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한글로 된 옛 문헌 탁본하기를 비롯해 세종대왕 캐릭터 및 한글의 조합으로 나만의 배지 만들기, 문패의 의미에 대해 알아보고 가족의 한글 문패 만들기 등 다양한 한글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한글을 체험으로 만나보자.

서울시 종로구 세종대로 175

5. 선열들의 거룩한 정신을 기리는 조선어학회 한말글 수호 기념탑

세종문화회관 오른편에 자리 잡은 세종로공원에는 탑 하나가 자리하고 있다. 1942년 일어난 조선어학회 사건과 희생당한 한글 학자들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조선어학회 한말글 수호기념탑이다.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구금돼 탄압받은 33인의 이름과 조선어학회 한말글 수호 투쟁기, 옥중 고문기 등이 새겨 있다. 주변을 지날 일이 있다면 꼭 방문해 목숨을 걸고 우리말과 우리글을 지켜낸 선열들의 거룩한 뜻과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자.

서울시 종로구 세종대로 189

6. 국내 유일의 한글 비석, 이윤탁 한글 영비

도심지 대로변에 무심한 듯 자리하고 있는 이윤탁 한글 영비. 지역 주민조차도 그 존재를 모를 정도로 모든 면에서 두드러지는 것 없이 평범해 보이지만, 사실 문화재로서 높이 평가받는 비석이다. 비석 한쪽에 순한글의 비문이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이 글은 이제까지 확인된 바로는 훈민정음 창제 이래 처음으로 새겨진, 국내에서는 조선 500년 동안 유일무이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글 금석문이다.

서울시 노원구 하계동 12

7. 한글 역사 테마거리, 한글가온길

세종로 주변에는 한글의 과거와 현재를 만나볼 수 있는 길이 있다. 바로 한글가온길이다. ‘가온’은 가운데, 중심을 뜻하는 순 우리말로 그 이름처럼 우리의 고유문자인 한글 이야기가 가득한 거리다. 한글 창제 당시 28자였으나 사라진 한글 4자에 얽힌 사연을 비롯해 암호로 사용됐던 한글, 조명등을 빛내주는 한글 디자인 조형물, 주시경의 주보따리 이야기 등 거리 곳곳에 재미난 한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35-5

8. 한글 발전의 상징적 공간, 주시경 마당

세종문화회관 뒤편의 작은 근린공원. 도심 속의 작은 이 공원이 한글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이곳은 한힌샘 주시경에게 헌정된 공원 ‘주시경 마당’이다. 이 공원에는 주시경의 동상과 함께 한글 조형물이 서 있으며, 한글 표준화와 보급 운동에 헌신했던 그의 업적을 안내판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혹여 주시경 마당 주변을 지나갈 일이 있다면, 한 번쯤 이곳으로 발길을 옮겨 한글 연구에 평생을 바친 위대한 한글학자를 만나보자.

서울시 용산구 서빙고로 137

9. 세종의 첫 발자취, 세종대왕 탄생지 기념비

세종대왕이 태어난 곳은 어디일까? 흔히 궁궐 안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세종대왕이 태어난 곳으로 전해지는 곳은 경복궁 서쪽에 있는 마을 서촌이다. 경복궁역 2번 출구로 나와 자하문로를 따라 걷다 보면 '서울 북부 준수방(이 근처)에서 겨레의 성군이신 세종대왕이 태조 6년(1397) 태종의 셋째 아드님으로 태어나셨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표석을 만날 수 있다. 이제는 그 흔적만 남았지만, 이곳에서 세종대왕의 발자취를 따라 걸어보는 건 어떨까?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41

1. 자랑스러운 우리글을 만나다. 국립한글박물관
2. 한글을 사랑한 푸른 눈의 한글 학자, 호머 헐버트의 <사민필지>
3. 광복 후 최초의 국어 교과서 <한글 첫 걸음>
4. 체험으로 만나는 한글, 세종이야기
5. 선열들의 거룩한 정신을 기리는 조선어학회 한말글 수호 기념탑
6. 국내 유일의 한글 비석, 이윤탁 한글 영비
7. 한글 역사 테마거리, 한글가온길
8. 한글 발전의 상징적 공간, 주시경 마당
9. 세종의 첫 발자취, 세종대왕 탄생지 기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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