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눈으로 본 세상

고마운 사람

사진·글. 김승연 오류중학교 학생

무척 더운 여름날,
해가 지는 하늘을 찍기 위해 절벽 위에 삼각대를 설치하고
한없이 셔터를 눌렀습니다.
그러다가 지쳐서 주저앉아버렸죠.

내가 왜 이러고 있는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내가 좋아서 내가 하고 싶어서 선택한 결정인데
왜 앉아 있는지를요.
한참 생각을 하던 도중,
셔터 소리가 들려와 고개를 들었더니
친구가 제 앞에 앉아 절 찍고 있더군요.
저도 똑같이 셔터를 눌렀습니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웃고 있었습니다.

한 명은 자세를 바꿔서 찍으려는 듯 움직였고,
한 명은 나를 향해 가만히 찍고 있었습니다.
나를 향해 움직이지도 않고 찍은 사진이 정말 궁금했습니다.
어떻게 나왔을지 어떤 모습으로 나왔을지 말이죠.
움직였던 친구도 움직여서 어떻게 찍었을지,
조금은 다르게 나왔을지 궁금했습니다.

사진은 각도가 조금만 달라도 전혀 다른 사진이 되기도 하니까요.
서로 주인공이 되어 서로를 찍는데 정말 재밌었습니다.
서로를 찍으면서 서로가 웃고 있었습니다.
이때 친구란 참 고마운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나를 웃게 해주는 사람 중 한 명이었기 때문입니다.

힘들고 지친 상황에서도 얼굴에 웃음을 띠게 해주는 사람은
친구 밖에 없을 테니까요.
친구에 대해 생각하다가 고민이 되었습니다.
혹시 가족에게도 할 수 없는 말이 있을 때
난 친구에게 털어놓고 조언을 구했어요.
친구의 조언은 언제나 옳았고, 나에게 힘이 되었으니까요.
혼자 고민해서는 답이 나오질 않습니다.
혼자만 버텨도 혼자만 울어도 미련이 남아 있길 마련이죠.
친구의 위로, 엄마의 응원, 아빠의 공감.
이것들보다 힘이 되는 게 없을 것입니다.

가족이든, 친구든 우리에게 행복과 즐거움을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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