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이야기

국사봉중에 와서 놀란 것들

글. 최화섭(국사봉중학교 교장)

올해 국사봉중학교에 와서 보니, 중학교 수준에서 생각하기 쉽지 않은 교육이 이루어져 놀랐다. 나 역시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내 생각과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국사봉중의 특별한 교육 몇 가지를 살펴보면….

하나, 보통 중학교의 교육목표와 교육과정은 국가 교육과정이 자리를 잡고 있어 변화를 주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여러 중학교에서는 교육목표와 교육과정을 놔둔 채 수업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그런데 국사봉중에서는 교사들이 중심이 되어 교육목표와 교육과정을 최대한 현실과 학생들의 수준에 맞게끔 재창조해냈다.

현재 학교의 교육목표는 ‘배움(앎)과 나눔(삶)이 함께하는 민주시민 교육’이며(‘교복 입은 시민’이라는 용어는 이때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교육과정에 ‘학년별 교육과정’과 ‘민주시민 교육과정’이 들어와 있다. 이러한 교육과정의 변화와 적용은 시간이 갈수록 약화되긴 했지만, 올해 교사들의 노력으로 다시금 복구되어가고 있다.

둘, 중학생 시기는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한 첫 관문으로 정신적, 신체적으로 큰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이 시기 학생들을 교육하기가 매우 힘들다. 그래서 생활지도가 통제 위주로 흘러오기도 했다. 최근 생활지도의 변화 바람이 학교 곳곳에 불기 시작했다.

국사봉중은 상벌점 형태의 생활평점제를 지양하고 학생들 스스로 생활규정을 만들고 지킬 수 있도록 하는 공동체 생활협약을 만들고 운영함으로써 학생 생활지도의 새 이정표를 만들어내고 있다. 학교에서는 공동체 생활협약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학급회의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으며, 학급회의의 질적인 발전을 위해 회의도우미를 키우는 퍼실리테이션 교육을 지속해서 실시하고 있다.

셋, 학교에 와보니 학교 입구 쪽에 매점과 북카페가 운영되고 있고, 학교 옥상에는 햇빛 발전소가 있었다. 매점과 북카페, 햇빛 발전소는 사회적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되고 있고, 사회적 협동조합은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주민이 공동으로 참여하여 운영하고 있었다.

사회적 협동조합 덕택에 학부모회와 지역 단체가 학교와 자연스럽게 연계해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학기 말에는 흔치 않은 생태축제를 학교에서 진행했고, 10월경에는 ‘2018 도전 스타트업! 봉봉마켓!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넷, 교사와 학생 간 사제 동행 행사와 3주체 동행 행사가 지속해서 진행됐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여름방학 중 희망가족, 학생, 교사가 참여하는 ‘테마기행1’로 오대산, 월정사를 둘러보는 1박 2일 기행을 다녀왔고, 돌봄이 필요한 학생들을 챙겨서 퇴촌야영장에서 1박 2일 행사를 진행했다. 9월에는 또다시 ‘테마기행2’로 강화도 기행을 준비하고 있고, 10월에는 학생들과의 자전거 기행을 하려고 한다.

다섯, 7월 13일 용산역 2층 홀에서 1시간가량 국사봉칸타빌레 오케스트라 공연이 펼쳐졌다. 80명 이상의 대규모(학생 56명, 도우미 대학생 20명, 일부 학부모, 교사 참여) 공연으로 대중적인 곡 선택으로 지나가던 시민들의 발길을 잡기에 충분했다. 국사봉칸타빌레팀은 국사봉중이 첫 발령지인 젊은 음악교사의 노력으로 탄생했다. 젊은 여교사의 헌신은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3월부터 격주로 연습한 결과 용산역 연주가 이루어지게 됐다. 2학기 때도 변함없이 연습을 진행하고 있고, 12월에 다시 용산역에서 공연이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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