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평화통일교육을 말하다

제대로 알고 자유롭게 나누는 평화통일교육

평화통일교육의 새로운 방향 찾기

평화통일교육은 분단 상황에 놓인 우리나라만의 특수한 교육이다. 그동안 평화통일교육은 한반도 정세에 따라 여러 모습으로 진행되어왔다. 새로운 평화의 시대라 불리는 지금, 우리의 평화통일교육은 어떤 모습일까? 평화통일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탐색하기 위해 학교 현장의 교사, 평화교육할동가가 한자리에 모였다.

정리. 신병철 / 사진. 이승준

교육현장에서 느끼는 평화와 통일의 온도

조건수 2018년은 통일과 관련하여 한반도 정세가 그야말로 급변하는 해입니다. 그래서 이번 좌담회에서는 평화통일교육을 주제로 과거와 현재 평화통일교육의 모습, 앞으로 평화통일교육의 방향 등에 관해 이야기 나눠보려고 합니다. 먼저,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오은정 저는 서울영화초등학교에서 수석교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평교사 시절부터 평화통일교육에 대해서 남다른 관심이 있었는데, 이번에 평화통일교육을 주제로 좌담회가 열린다고 해서 함께 생각을 나누기 위해 참여했습니다.

정승운 서울유현초등학교에서 4학년 담임을 맡고 있습니다. 저도 평화통일교육에 관심이 있어 여러 일을 하고 있었는데, 그게 인연이 되어 이 자리까지 오게 됐습니다.

김주원 저는 ‘피스모모’라는 평화교육단체에서 교육연수팀장을 맡아 활동하면서 학교에서 다양한 아이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피스모모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들을 대상으로 평화교육 및 평화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조건수 올해 들어 평창동계올림픽을 거쳐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의 평화와 관련하여 많은 일이 있었는데요. 새로운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현재의 흐름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계시나요?

오은정 학교에서 아이들의 통일에 대한 관심이나 표현, 질문이 전보다 더 깊고 많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한반도의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는 게 피부로 느껴져요. 관심이나 질문이 깊고 많아진 게 통일이나 평화를 지향하는 방향으로까지 이어진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지만, 그동안 북한에 대해 가졌던 편협하거나 왜곡된 시선이 점차 변화하고 있다는 걸 실감하고 있어요.
한편으로는 여전히 ‘우리 민족끼리’라는 슬로건이 무색하게 실제로는 우리 민족끼리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는 것 같아서 교사 혹은 시민으로서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혼란스러운 면도 있어요. 그래서 안도감과 혼란스러움이 동시에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정승운 작년까지만 해도 살얼음판을 걷는 분위기였다가 평창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큰 변화가 있었죠. 불안한 시기도 있었지만, 이 시기를 잘 극복하고 평화의 시기로 가는 현 지점에서 풀어야 할 과제도 많아요.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국면이 갑작스럽게 찾아왔는데 과연 우리는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지, 이런 시기가 찾아온 건 좋지만 이전부터 미리 준비를 해야 했던 건 아닌지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 어떻게 교사, 학생들과 만나고 어떤 단계를 밟아가야 할지 많은 고민이 듭니다.

교육부나 교육청에서 진행하는 평화통일교육이 정말 평화통일교육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태도와 가치에 대해 배우는 교육이어야 하는데, 지식적인 측면에서만 접근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에요. - 정승운

김주원 올해 들어 평화통일교육을 주제로 하는 연수나 청소년들과의 만남을 의뢰하는 횟수가 전보다 확실히 많이 늘었어요. 이전에도 평화통일교육을 연구하는 선생님들과 만남을 가져오기는 했지만, 그 범위가 더 넓어진 것 같아요.

조건수 평화나 통일에 대한 아이들의 인식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특히 초등학생들은 이런 것에 큰 관심을 갖지 않는 시기이기도 하고요. 지난해와 올해를 비교해봤을 때 학생들의 반응에 차이가 있나요?

김주원 평화나 통일에 대해 학생들의 관심도가 얼마나 높아졌는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요. 아무래도 학교의 일정이나 예산에 제한이 있다 보니까 장기적으로 아이들과 만남을 이어갈 수는 없어서 외부 강사로서 아이들의 온도 차이를 느끼기가 쉽지 않거든요.
다만, 교사연수를 진행할 때는 선생님들의 반응이 작년과 달라졌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통일 자체에 대한 이야기도 그렇지만, 교사로서 어떤 주제와 이야기를 준비해야 하는지 더 많이 고민하시는 것 같아요.

정승운 작년만 해도 학생들과 북한에 대해 이야기 나누면 부정적인 반응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오고는 했는데, 올해 들어서는 양측의 지도자가 악수를 하는 모습이나 남북한이 교류하는 모습을 미디어를 통해 직접 접해서 그런지 그런 반응들이 많이 줄어들었어요.
학생들보다는 교사들이 이런 변화된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난감해하는 경우가 있어요. 평화통일교육이 교과로 따지면 도덕 교과에 한 단원 정도 들어가 있는데, 많이 바뀌었다고는 해도 우리는 잘살고 있다는 식의 안도와 차이를 부각하는 쪽으로 접근하고 있거든요.

오은정 학교 현장의 교사들은 평화교육을 통일교육의 측면에서 접근할 때 고민이 많아져요. 예전에 평화통일교육과 관련한 논문에서 ‘평화통일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반북적인 성향의 대결 구도가 은연중에 혹은 노골적으로 교육과정을 지배하고 있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요. 저도 동의하는 바예요.
공식적으로 증오해야 할 대상, 어떤 종류의 문제도 함께 이야기할 수 없는 대상이 있다고 교육과정에 상정하는 한 대결과 배제의 구도를 넘을 수는 없을 거예요. 점진적으로 평화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하고, 평화를 적극적으로 구현하는 과정의 전제로 통일교육이 자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평화통일교육과 관련한 분들을 만나면서 이런 생각을 하는 교사, 심지어 교육과정 개발자도 몇 없다는 사실에 놀랐어요.
이전까지는 아주 소수의 사람만 하는 생각이었다면, 이제는 이런 생각을 이야기했을 때 동감하거나 어떻게 하면 좋을지 그 방법을 연구하고 실천하려는 교사들이 많이 늘었어요. 작년까지만 해도 통일수업을 사실상 하지 않거나 관련 영화를 보는 정도에서 끝내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판문점선언이나 평양공동선언을 통일수업과 어떻게 연관 지어야 하는지 물어오기도 하면서 구체적인 방법까지 더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있어요.

정승운 아직은 평화통일교육과 관련한 교과 연구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워요. 교육과정은 전쟁과 분단이 우리 민족의 아픔이라고 담고 있지만, 교사 개인의 경험이나 생각에 따라 무조건 북한을 적대시하는 방향으로 풀어가는 수업이 많은 것도 사실이고요.
그래도 최근 들어서는 평화통일교육을 그렇게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퍼지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제 주변만 봐도 그동안 관심이 아예 없거나 북한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봤던 교사들의 생각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어요. 하지만 제대로 준비는 되지 않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거죠.

평화통일교육에 더해야 할 것들

조건수 그동안 평화통일교육은 체제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깊이 있는 접근은 피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도덕이나 사회 교과 교사들을 중심으로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고민이 생겨나고 있지만,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닐 테고요.

오은정 올해 7월에 독일로 보이스텔스바흐 논쟁 수업 해외 연수를 다녀왔는데요. 그때 방문한 여러 기관에서 평화통일교육에 대해 물어봤어요. 관계자들이 하나같이 체제의 우월성을 강조했던 게 제일 후회된다고 하더라고요. 당시 그 교육의 여파가 통일의 부작용으로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해요.
1976년에 어렵게 보이텔스바흐 협약을 합의하고 나름대로 구현해서 통일까지 이루어낸 독일에서도 분단 당시의 평화통일교육 때문에 지금까지 힘들어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느꼈어요.

정승운 사실 학교에서 교사들이 민주화운동이나 평화통일교육과 관련한 계기교육을 할 때 어려움이 많아요. 그나마 민주화운동에 대해서는 조금 괜찮아졌지만, 평화통일교육은 큰맘 먹고 강단 있게 하지 않으면 안 됐어요. 평화통일교육은 교과서의 내용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고 겁을 먹고 철저하게 자기 검열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교육부나 교육청에서 여러 가지 평화통일교육을 하고 있다고는 하는데 현장에서 봤을 때는 이게 정말 평화통일교육이 맞나 싶기도 해요. 평화통일교육은 태도와 가치에 대해 배우는 교육이어야 하는데, 지식적인 측면에서만 접근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에요.

오은정 평화통일교육의 주체는 통일부 산하의 통일교육원이에요. 교육부가 주관하지 않다 보니까 다 계기성, 일회성, 이벤트성에 그치고 교육과정화되지는 않아요. 현재의 행정 구조로는 교사가 평화통일교육의 주체가 되기 어려워요.

평화통일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는 ‘북맹’ 나아가 ‘통맹’이라는 점이에요. 교사들이 먼저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하는데 지식, 기능, 태도 어느 것 하나도 아직 준비되어 있지 않아요. - 오은정

정승운 경제교육을 한다고 해서 기획재정부가 주체가 되지는 않잖아요. 다른 교육은 다 교육부가 주체가 되는데 평화통일교육만 통일교육원에서 하고 있어요. 평화통일교육에서 교사가 주체인 적은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 체계적인 교육과정도 없고요.
교육부와 교육청뿐만 아니라 국가정책적으로도 평화통일교육을 그들만의 영역으로 선점해버리고 정작 교육현장에 있는 교사들은 배제하는 것 같아서 아쉬워요. 그러면서 평화통일교육을 할 때면 교사들은 눈치를 살펴야 하는 상황이고요.

김주원 국가 정책을 반영한 교육과정이 특히 유행을 많이 타는 것 같아요. 최근에는 정세와 맞물려 평화통일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여기저기서 평화통일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예산을 정해놓고 각종 사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죠. 실제로 피스모모에 평화통일교육을 의뢰하면서 이러한 고민을 이야기하는 분들도 많아요.
중요한 건 평화통일교육이 또 하나의 형식적인 의무교육에 그치는 게 아니라 서로 간의 관계를 평화적 관점에서 어떻게 풀어갈지 근원적인 질문을 던져야 해요. 저희 단체에서 고민하는 것도 ‘통일이 곧 평화를 의미하는가?’라는 물음이에요. 긴 시간 동안 분단의 과정이 있었는데, 다시 관계를 재형성하거나 완전히 새롭게 다지는 탈분단의 시간 없이 바로 통일이라는 결과에 도달했을 때 사회적 충돌과 혼란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이죠.
그래서 피스모모에서는 남과 북만의 관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안에서도 다양한 구성원이 생기면서 일어나는 분열, 배제, 차별, 억압을 구조적, 문화적으로 어떻게 풀어가야 하며, 구성원 간의 관계를 수평적이고 민주적인 관계로 어떻게 넓혀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어요.

오은정 직접적으로 통일을 다루는 단원만이 평화통일교육이라는 생각부터 극복해야 해요. 평화통일교육이라면 우정, 배려, 갈등해결 이 모든 게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런 내용이 이미 도덕 교과서에 실려 있기도 하고 비슷한 다른 교육도 진행하고 있는데, 평화통일교육이라고 하면 따로 무언가를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이벤트성이나 일회성 교육에 그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정승운 평화통일교육이라는 게 당연히 평화교육의 관점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고 우정과 갈등해결 등도 물론 필요하지만, 평화라는 이름으로 에둘러서 빙빙 돌아간다는 느낌도 들어요. 평화통일교육은 우리나라만의 특수한 교육이라는 관점으로 접근해야 해요. 전쟁의 철조망을 걷어낼 수 있는 교육, 서로 교류하고 협력하는 교육, 평화의 국면을 만드는 교육을 어떻게 해나갈지 구체적으로 생각해야 해요.
체제의 우월성을 강조한 평화통일교육이 ‘너와 나는 달라. 다르니까 배척해야 해’라는 식이었기 때문에 분단과 통일의 문제가 우리의 인식과 사상 속에서 공포로 자리 잡았어요. 반인권적이고 반민주적인 체제 우월성 교육이 아니라 제대로 직면하고 돌파할 수 있는 방향을 만들어야 해요.

오은정 북한에 대한 감정은 일단 제쳐두고서라도 북한에 대해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지금 우리는 정보 자체가 너무 제한되어 있어요. 평화통일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는 ‘북맹(北盲)’ 나아가 ‘통맹(統盲)’이라는 점이에요. 문맹률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하는데, 통일의식이나 북한에 대한 정당하고 합리적인 정보에 있어서는 맹인에 가까운 수준이에요. 교사도 예외는 아니고요. 교사들이 먼저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하는데 지식, 기능, 태도 어느 것 하나도 아직 준비되어 있지 않아요.
본격적이고 전격적인 평화통일교육에 대해서는 저도 당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다만 그에 앞서 제대로 된 평화통일교육을 할 수 있는 소양을 갖추도록 역량을 강화하는 과정이 있어야 해요. 교사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정권이 바뀌어도 유지되어야 할 뼈대를 튼튼히 세워야 해요.

새 시대에 새 이상을 그리는 교육

조건수 현재 평화통일교육에서 평화교육은 우리 교육의 대원칙으로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평화통일교육은 한반도의 상황에 맞게 특수하고 고유한 교육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려면 새 시대의 새 이상을 그리는 교재도 필요할 테고요. 이렇게 평화통일교육의 변화를 위해서는 교육부 혹은 교육청 차원의 어떤 지원이 있어야 할까요?

정승운 교사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 단순히 강의를 듣는 식이 아니라 체험 중심의 연수가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 학생들과 만나는 과정도 참여형 행사가 더 많아졌으면 해요. 얼마 전 타 지역에서 10·4 남북공동선언 관련 행사로 노래 가사 바꿔 부르기 합창대회를 열었는데요. 이렇게 합창대회나 독서토론처럼 문화예술과 연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금 더 범위를 넓히자면 교육대학교나 사범대학의 대학생 교육도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통일과 관련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특히 젊은 세대는 통일을 경제적인 관점으로만 바라보거나 마치 내 일이 아닌 것처럼 받아들이잖아요. 또 하나는 평화통일교육이 정세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정세에서 조금 더 자유로웠으면 해요.

김주원 교사의 변화가 곧 학교의 변화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예비 선생님이나 현직의 선생님과 함께 만나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더 많았으면 좋겠어요. 함께 체험해보는 다양한 활동을 시도하고는 있지만, 선생님들이 워낙 바쁘기도 하고 실제 학교 현장은 그럴 만한 여력이 없어 보여요.
아무래도 통일과 관련한 주제가 이념적인 색채가 뚜렷하고 개개인의 정치적 입장 차이가 존재하다 보니까 조심할 수밖에 없는데, 선생님과 아이들이 이야기 나눌 때뿐만 아니라 선생님들끼리도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 형성도 필요해요.
최근에 2030 청년들이 모여서 흑백·찬반토론이 아니라 다양한 스펙트럼의 생각을 교환하고 귀 기울이는 자리를 마련한 적이 있었는데요. 이런 식의 1060 세대 간 대화, 교사 간 대화, 나아가 평양과 서울의 교사가 만나는 지역 간 대화가 이루어지는 자리를 만들어 갈등을 어떻게 건강하게 전환하고 풀어나갈 것인지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해요.

서로 간의 관계를 어떻게 평화롭게 풀어갈지 근원적인 질문을 던져야 해요. 관계를 재형성하거나 새롭게 다지는 탈분단의 시간 없이 바로 통일에 도달했을 때 사회적 혼란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이죠.  - 김주원

오은정 “갈등이냐 통합이냐” 이렇게 물으면 대부분 통합이 좋다고 말하잖아요. 그런데 “민주적 공론화냐 규제에 의한 획일화냐” 이렇게 말을 살짝 바꾸면 통합은 좋고 갈등은 나쁘다는 이분법이 사라질 거예요. 예전에 한 통일토론에서 찬성과 반대를 묻지 않고 통일을 위해 극복해야 하는 순서와 그 이유를 의제로 정했는데 찬반을 물을 때보다 더 깊이 있는 토론이 됐어요. 통일에 있어서도 이런 식의 발상 전환이 필요해요.

김주원 올해 곳곳에서 평화의 소리가 들려오고 있는데요. 통일이라는 빛나는 하나의 결과만을 바라보기보다 그 빛에 가려 묻히게 되는 목소리까지도 통합적으로 다루고 공유할 수 있는 배움의 공간 그리고 교육자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은정 최근 부산시교육청에서 북한 원산과 교사·학생 교류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는데, 서울시교육청에서도 교육교류사업에 더 많은 관심과 열의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요. 교육 내용을 교류하는 게 정치성을 띤다고 한다면, 예를 들어 교수학습방법 등은 충분히 정치 중립적으로 교류할 수 있을 거예요.

정승운 역사적 배경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테면 ‘남과 북이 함께 할 수 있는 놀이 100가지’처럼 남한과 북한의 아이들이 만나 공통성을 발견할 수 있는 교육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이제는 교육청의 지원을 통해 평화통일교육과 관련된 새로운 교재를 만드는 작업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오은정 평화통일교육의 성패는 교사가 평화통일교육에 대한 발전된 생각을 가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교사가 ‘패싱’되는 게 교육의 본질적인 문제와 맞물려 있듯이 평화통일교육의 시스템과 구조를 점검해서 교사가 ‘패싱’되지 않는 평화통일교육을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