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드

서울에서 살아 숨 쉬는 문학을 찾아 걷는 길

서울, 문학의 도시를 걷다

서울은 오랫동안 사람들의 삶이 차곡차곡 쌓여온 도시다. 그 치열한 삶의 공간에서 불멸의 문학 작품들이 탄생했다. 서울이 남긴 문학의 이야기와 역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서울 곳곳에 보물처럼 숨겨져 있는 문학 이야기를 찾아 떠나보자. 찬찬히 따라 걷다 보면 여전히 살아 숨 쉬는 문학의 생명력을 만날 수 있다.

글. 신병철 / 그림. 이철민

서울, 문학의 도시를 걷다

1. 우리 영혼의 가압장, 윤동주문학관

일제강점기가 막바지로 치닫던 1945년 2월, 28세의 나이로 윤동주는 세상을 떠났다. 그는 시대의 아픔을 작품으로 승화시킨 시인이었다. 연희전문학교 문과 재학시절, 종로구 누상동에서 하숙생활을 하던 윤동주는 인왕산에 올라 시정을 다듬곤 했다. 그 자락에 윤동주문학관이 자리하고 있다. 옛 사진, 친필원고 등 윤동주의 생애를 엿볼 수 이곳에서 그의 숨결을 느껴볼 수 있다.
2012년 버려져 있던 청운수도가압장과 물탱크를 개조해 윤동주문학관으로 문을 열었다. 3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침묵과 사색의 공간으로 윤동주의 작품 세계와 흔적을 살펴볼 수 있다.

서울시 종로구 창의문로 119

2. 문화생산아지트, 통의동 보안여관

통의동 보안여관은 80여 년의 세월 동안 머묾과 떠남이 공존하는 ‘문화공간’이기도 했다. 서정주가 이곳에서 장기 숙박하면서 최초의 문학 동인지 <시인부락>을 창간한 한국문학의 산 역사 현장이다. 조선시대 통의동을 드나들었던 추사 김정희와 겸재 정선의 예술혼이 묻어 있는 곳이고, 시인 이상이나 화가 이중섭을 비롯한 숱한 문인 예술가들이 문턱이 닳도록 출입한 장소이기도 하다.
현재는 문화숙박업, 100여 회 전시 및 퍼포먼스 개최 등의 생활밀착형 문화예술생산자로 자리하고 있다.

서울시 종로구 효자로 33

3. 천재 시인의 흔적을 찾아, 이상의 집

초현실주의 문학의 선구자, 난해함과 추상성으로 인해 당혹감마저 느끼게 하는 작품으로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천재 시인 이상. 그는 약 20년간 통인동에서 살았다. 이상이 살던 집터 일대에 자리한 이상의 집은 그와 관련된 거의 유일한 유적지다.
이상의 집은 2013년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으며, 아담한 실내 공간에는 이상의 작품과 이상 문학 수상작 등 그와 관련된 서적과 자료가 진열되어 있다. 사색하기 좋은 계절, 창밖으로 지나가는 사람들과 느린 서울의 골목길 풍경을 눈에 담으며 천재 시인의 삶과 예술을 되돌아보자.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7길 18

4. 문학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공간, 문학의 집 서울

숲이 우거진 남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는 문학의 집 서울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다양한 문학행사를 열고 있는 문학공간이다. 문학을 사랑하는 모든 시민이 문학행사에 참여할 수 있으며, 문학인들과 문학적 교감을 나누는 정답고 유익한 자리도 마련된다. 매주 작가와의 만남, 문학특강, 문학마당, 시 낭송회, 시화전 등 문학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청소년 관련 문학행사의 하나로 백일장, 문학강연도 열린다.
중앙정보부 공관으로 사용되던 곳을 개보수하여 2001년 개장했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이며 1층은 전시실·세미나실·자료정보실, 2층은 접견실·사랑방·휴게실로 이용된다.

서울시 종로구 효자로 33

5. 조지훈의 영혼이 깃든 곳, ‘시인의 방, 방우산장’

성북구 성북동에는 문인들이 많이 살았다. 청록파 시인 조지훈도 그랬다. 그는 수필 <방우산장기>에서 자신이 기거했던 모든 집을 방우산장으로 불렀다. 조지훈의 집터 인근 도로변에는 그를 기념하는 건축조형물이 있다. '시인의 방, 방우산장'이 그것이다. 이곳은 조지훈의 시 세계를 새롭게 해석해서 조성한 공간이다. 열린 공간에는 작은 잔디밭 위에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의자가 배치되어 있고, 바깥벽에는 조지훈이 가장 아끼던 작품 ‘낙화’가 새겨져 있다.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 142-1

6. 문인의 숨결이 느껴지는 곳, 영인문학관

문학 자료의 수집과 보관 및 전시에 가장 큰 역점을 두고 우리 시대의 문학 자료들을 모아 후세에 전하는 것을 목표로 설립된 문학박물관이다. 문인의 초상화, 편지와 엽서, 애장품 등 2만 5000여 점의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50~60년대의 사상계나 문학예술 등 희귀본 잡지의 원본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또한 70년대부터의 문학 관련 스크랩과 문인 사진, 또한 저자 사인북이 대부분 초판본으로 갖추어져 있다.
영인문학관은 문학자료의 전시뿐만 아니라 문학강연회와 매년 4~5월, 9월~10월 두 차례에 걸쳐 기획전시회도 개최된다.

서울시 종로구 평창30길 81

7. 한국 아동문학의 출발선, <어린이>

학생들에게는 어린이날을 만든 인물로 더 유명한 방정환. 사실 그는 아동보호 운동의 선구자임과 동시에 한국의 아동문학에서 중요한 인물로 꼽히는 아동문학가다. 특히 어린이 잡지 <어린이>를 발행하여 아동문학의 보급에 힘썼다. 내용은 동화와 동시, 미담, 소설, 생활 상식과 특집 기사, 퀴즈 등으로 구성됐고, 어린이들이 재미있고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쉬운 말에 삽화나 사진을 넣어 인기가 있었다. 초대 편집인이었던 방정환은 <어린이>에 직접 창작동화와 글을 싣기도 했다.

서울시 성북구 안암로 145 고려대학교 도서관

8. ‘김소월, 다시 피어난 진달래꽃’ 특별전

‘김소월, 다시 피어난 진달래꽃’ 특별전은 배재학당역사박물관 소장품인 김소월의 시집 <진달래꽃>을 중심으로 한다. 이 시집은 김소월 생전인 1925년 12월 26일 매문사에서 간행된 것으로, 교과서에서도 실린 ‘진달래꽃’과 ‘먼 후일’, ‘엄마야 누나야’, ‘초혼’ 등 126편이 수록돼 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김소월의 학창시절 작품도 볼 수 있는 기회가 열리며, 졸업사진이나 학창시절 습작 등 평소 쉽게 접하지 못하는 작품 등도 감상할 수 있다.
‘김소월, 다시 피어난 진달래꽃’ 특별전은 10월 25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개최된다.

서울시 중구 서소문로11길 19, 배재학당역사박물관

9. 문학의 역사를 따라 걷다. 문학둘레길

종로구 일대에는 문학둘레길이 있다. 남인사 마당에서 출발하여 한용운의 집터인 만해당, 보안여관, 이상의 집, 윤동주의 하숙집터를 거쳐 정철 생가, 윤동주 시인의 언덕까지 5km 약 4시간 30분의 코스다. 한국문학의 역사를 따라 걸으며 문인과 연관된 장소들을 방문하면서 사색에 빠져보자. 각 동 주민센터에서 안내지도를 받을 수 있으며, 안내지도에는 문학둘레길 코스와 함께 각 지점에 대한 설명이 실려 있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6

1. 우리 영혼의 가압장, 윤동주문학관
2. 문화생산아지트, 통의동 보안여관
3. 천재 시인의 흔적을 찾아, 이상의 집
4. 문학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공간, 문학의 집 서울
5. 조지훈의 영혼이 깃든 곳, ‘시인의 방, 방우산장’
6. 문인의 숨결이 느껴지는 곳, 영인문학관
7. 한국 아동문학의 출발선, <어린이>
8. ‘김소월, 다시 피어난 진달래꽃’ 특별전
9. 문학의 역사를 따라 걷다. 문학둘레길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