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서울교육

교육의 미래를 내다보다

2019 교육혁신x테크놀로지 세미나

발전을 거듭하는 테크놀로지와 교육혁신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지난 1월 열린 ‘2019 교육혁신x테크놀로지 세미나’에서 발표자들은 우리 교육에 질문을 던졌다. 이번 세미나는 학교 현장에서 테크놀로지와의 결합을 통해 교육혁신을 꾀하는 교사들의 실제 사례가 공유되어 우리 교육의 미래를 미리 내다보는 자리였다. 수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서 오갔던 생생한 사례와 고민을 정리해 소개한다.

글. 신병철 / 사진. 이승준

혁신의 답은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인공지능(AI)과 로봇,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나날이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기술과 여러 분야의 결합, 이로 인한 무궁무진한 시너지는 오늘날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다. 교육 분야도 마찬가지다. 4차 산업혁명시대라 불리는 지금, 우리 교육은 새로운 테크놀로지와의 결합을 통해 학교와 교실을 어떻게 바꿔나가야 할지 고민하며, 한발씩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우리는 미래에 학생들에게 어떤 학습환경을 조성해야 하고, 이를 통해 어떻게 교육혁신을 이루어낼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현재 학교 현장에서 미래형 학습환경과 교육혁신의 연계를 고민하는 교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1월 17일 코엑스에서 열린 ‘2019 교육혁신x테크놀로지 세미나’가 바로 그것이다. 이번 세미나는 급변하는 교육환경 속에서 테크놀로지와 교육혁신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를 주제로 6명의 교사가 발표자로 나서 각각의 연계 사례를 발표하고 함께 공유했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송석리 한성과학고등학교 교사는 ‘생활 속 공공데이터로 시작하는 데이터 기반 수업’을 주제로 데이터와 수업의 연계 사례를 발표했다. 송석리 교사는 “데이터는 수학이나 컴퓨터에 능한 전문가나 관심을 가지는 영역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우리 삶과 밀접한 데이터가 많다. 우리의 일상생활과 직접 연결된 데이터를 활용한다면 살아 있는 교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송석리 교사의 설명에 따르면 실제로 인터넷을 통해 버스 정류장별 이용 현황, 지하철역별 무임승차자 숫자 등 우리 주변의 숨은 데이터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송석리 교사는 이러한 데이터를 이용하여 수업시간에 “출퇴근 시간에 사람이 가장 많이 타는 지하철역은 어디일까? 지난 1년간 승객이 가장 많아진 역은 어디이고 몇 시일까?” 등의 질문을 학생들에게 던지고, 이것이 사회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데이터를 활용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나선 이상민 세곡중학교 교사는 ‘미래 교실 스마트 러닝 환경 만들기’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상민 교사는 “교실환경은 학교생활과 수업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학교는 아이들이 오고 싶어 하는 공간, 교실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공간이 돼야 한다”며 직접 구축한 새로운 ‘스마트’ 교실의 환경을 소개했다. 소개된 교실은 학생들이 일제히 앞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ㅁ’자 모양으로 책상을 배치해 학생과 교사가 동등한 물리적 거리에 있고, 모니터도 4개를 설치해 모든 학생이 시야 방해 없이 똑같이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이 교실에는 게임기와 가상현실 체험이 가능한 장비가 여럿 갖춰져 있다. 이상민 교사는 “교과서에 나오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체험하지 않고 이론으로만 배우면 의미가 없다”며 “미세먼지가 많으면 운동장에 나갈 수 없지만, 이러한 장비를 통해 실내에서도 얼마든지 체육활동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교육의 모습을 변화시키는 단초

세 번째 발표자로 나선 김유정 창덕여중 교사는 ‘과정중심평가, 그 속의 테크놀로지’를 주제로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실제 수학 수업 사례를 소개했다. 김유정 교사는 수업시간에 ‘전자노트’를 활용한다. 이를 통해 수업 내용을 태블릿피시를 이용해 불러올 수 있고 전자 필기가 가능하며, 학생들이 각자 계정을 만들어 로그인해서 언제든지 과거 수업과 필기 내용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김유정 교사는 자신의 수업 장면을 모두 스마트폰을 촬영해 인터넷에 업로드한다. 아이들의 복습을 돕기 위해서다. 김유정 교사는 “학교 시험 문제는 교사가 출제하는데 왜 학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학원에 다니거나 인터넷강의를 들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테크놀로지 활용을 통해 전자필기가 되고 학생들끼리 공유가 가능해 수업시간에 칠판에 쓴 내용을 무의미하게 베낄 필요가 없다. 친구들과 학습 내용을 공유하고 본인의 생각을 정리해 써놓을 수도 있어 더 의미 있는 학습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어서는 박의현 창덕여중 교사가 ‘학습플랫폼과 개별화 학습 사례’를 주제로 발표했다. 박의현 교사는 학습플랫폼과 개별화 학습의 필요성으로 화두를 던진 뒤 실제 개별화 학습을 진행하며 느꼈던 장점과 극복 과제를 설명했다. 그는 “학생의 개별 반응에 대해 교사의 전체적 대응에서 개별적 대응으로 변화했고 ‘저경쟁’ 교실문화를 통해 일률적인 줄 세우기가 사라졌지만, ‘가르치는 사람에서 도와주는 사람’으로 변하면서 정체성 혼란과 공허감이 가중되는 한편 교육적 자극이 줄어들면서 여전한 학생들의 학습포기와 ‘딴짓’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라고 밝혔다.

이후 강동우 서울공연초등학교 교사가 ‘디지털교과서를 통한 수업혁신, 가능성과 한계’를 주제로 미래 학교에서의 교사 역할에 대한 설명과 디지털교과서를 통한 학생 중심 수업의 사례를 발표했고, 서울문백초등학교 박찬규 교사는 ‘메이커교육과 테크놀로지’를 주제로 메이커교육 및 소프트웨어교육 관련 환경구축을 통한 활동 사례와 그에 따른 효과를 소개했다.

이번 세미나는 미리 마련된 자리가 가득 차 추가로 자리를 마련해야 할 정도로 많은 이들이 찾아 그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세미나에서 발표된 테크놀로지와의 결합을 통한 학교공간과 수업혁신의 사례는 앞으로 우리 학생들에게 어떤 학습환경을 조성해야할지에 대한 작은 해답이 됐다. 이날 공유된 수많은 사례와 고민이 단초가 되어 우리 교육에 더 큰 혁신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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